성탄절을 맞이하여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전과는 달리, 캐롤송이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성탄을 어떤 이미지로 떠 올릴까요?
나이 든 사람끼리 모이면, 옛날 성탄 이야기로 추억을 떠 올리게 되었네요.
성탄전야를 뜬 눈으로 보내고, 새벽에 찬송을 하며 교인들의 집을 도는데, 방문 받는 가정에서는 먹을 것을 준비해 놓았다가 청년들에게 주는 호소식(새벽송)이 있었습니다.
요즈음 세대들에게 성탄절에 어떤 이벤트가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뭔가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탄이 반복될 때 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다른 분위기로 흘러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도 새로운 메시지를 갖는 성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의 먼 미래에도 과연 성탄절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기도를 해왔습니다.
성탄은 예수님만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오는 것이며,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성탄을 준비해야합니다.
어린 시절에 성탄절이 즐거웠던 것은 뭔가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 가슴 속에 간절히 품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가 꾸는 꿈을 위해 성탄이 필요하고, 성탄을 통해 나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도, 사탕이나 연극 등이 교회 가는 매개체는 되었지만, 내 마음 속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지금 자라는 세대에게도 이러한 꿈이 성탄 속에서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설령 핵전쟁으로 이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이 꿈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세계는 알파고의 실현과 같은 엄청난 과학/기술 진보가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변화와 핵전쟁 등 우리의 삶을 크게 위협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세계는 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대는 우리 보다 더 참혹한 시련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다음 세대들의 꿈의 씨앗이 이를 극복하는 결정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 속의 꿈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내었듯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은 앞으로의 난국을 이겨나가리라 믿습니다.
하루 하루를 채워나가는 내 이야기가 세상에서의 욕구와 성공만으로 채워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아름답게 빛나는 것입니다.
아픔과 생활고에 괴로울 수 있지만, 예수의 사랑이 내 삶의 이야기로 바뀌어 질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성탄절에서 내 이야기 중에 예수님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슬프고 괴로울 때, 예수님이 함께 하셨던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백지와 같은 인생을, 밑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를 통해 그려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성탄에도 아름다운 색상으로 덧칠해 나가시길 빕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탄절은 희망의 성탄절입니다. 우리는 그 희망을 피할 수도 버릴 수도 없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용기를 가지고 과감히 버리고, 다가오는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드리는 겸손이 있을 때, 우리의 현재를 희망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지나간 것들에 대해 미련을 버릴 수 없다면,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다음 세대에게 주인공 자리를 물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다음 세대가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그림에는,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후광을 주는 밑그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세례요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수님이야기의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지만,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할 때 알아보고 처음으로 믿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맨 먼저 예수님을 믿은 사람으로서의 세례요한과 같이 미래 세대들의 믿음의 받침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드신 분들이나 학생들이나 모두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1:1-14)에서처럼,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이처럼, 예수님과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어 그 한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인생을 돌아 볼 것입니다.
성탄절은 태초의 자리로 초청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한처음이 시작되는 예수님의 이야기로 새해를 시작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댓글 의정부교회에서 오신 박준범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