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자전거타고 ‘멘탈비히클’로 오세요~!
신선하고 엄선된 재료로 만든 음식과 공간의 특징을 강조한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하고 참신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며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는 복합 공간. ‘멘탈비히클’을 정의할 수 있는 문장이다.
경남 진주시 가좌동에 위치한 ‘멘탈비히클’은 2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 캐주얼 다이닝, 카페이다. 외관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가게 분위기. 가게 앞에는 4대의 바이크가 간격을 맞춰 줄지어 세워져 있고, 철제로 뒤덮인 벽면에 어우러진 큰 창문은 멋스럽기에 그지없다. 누구나 독특한 가게 외관에 눈길이 간다. 나 역시도 빈티지 느낌의 가게 외관을 보고 음식 맛과 내부 인테리어가 궁금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느낌 있는 그림이 그려진 액자가 벽 군데군데에 장식되어 있고, 철제와 나무가 어우러진 탁자와 의자가 빈티지 느낌의 한 몫을 더 한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모든 테이블과 의자는 획일화되지 않은 젊음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양초에는 ‘MENTAL'이라고 적힌 스테인리스 물병과 잘 닦인 유리컵 두 잔이 함께 서빙될 때 불씨가 살아난다.
보통 일반 식당에는 플라스틱 물통에 생수를 넣고, 스테인리스 컵을 쓰는데, 이곳은 깔끔한 스테인리스 물병을 사용해서 장시간 동안 찬물의 온도가 유지되고 물 얼룩이 지지 않은 잘 닦인 유리컵에 물을 마실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푸드 잡지를 연상하게 하는 메뉴판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전 메뉴가 적힌 메뉴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음식의 사진과 설명이 포함된 메뉴판이다.
처음 가보면 생소하다고 느낄 법한 제스트, 프리타타라의 하위메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음식 맛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모든 음식은 S와 L사이즈로 나뉜다. S는 1~2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며, L은 2~3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제스트, 필라프와 리조또, 프리타타가 전체 주유메뉴이고 각 항목마다 하위메뉴들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맥주와 음료도 즐길 수 있다. 맛스러운 음식 사진이 가득담긴 메뉴판을 꼼꼼히 살핀 뒤 돼지목살 스테이크와 맥주500cc두 잔을 주문했다. 이때, 주문은 직접 카운터로 가서 계산과 함께 이루어진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계산해야 하는 점에서 약간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음식이 맛있으니 선불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큰 접시에 푸짐한 음식들이 가득~! 걸쭉한 데리야끼 소스에 곁들어진 두툼한 돼지목살은 나의 입맛을 자극했다. 그리고 기름을 쫙 뺀 감자튀김과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샐러드는 돼지목살 스테이크와 금상첨화였다.
흰 쌀밥도 함께 나왔는데 메뉴판에 언급되지 않아서 신기했지만,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장님의 깊은 뜻이라고 느껴졌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샐러드를 곁들인 스테이크 한 입은 하루의 회포를 풀기에 충분했다.
유니세프 정기회원이거나 자전거를 타고 방문한 고객에게는 주문한 금액의 10% 할인을 제공한다. 유니세프의 정기회원으로 입금 내역이나 후원 내역을 지참해야 할인이 가능하고 한 달에 4회로 제한한다. 그리고 건강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온 손님에게는 할인혜택을 준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사항이 모두 충족하더라도 중복할인은 되지 않는다.
진주시 가좌동뿐만 아니라 최근 중앙동에도 넓은 규모로 오픈했다고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중앙동 ‘멘탈비히클’에도 방문할 생각이다. 맛도 좋고 가격대비 양도 많은 그리고 분위기도 좋은 밥집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