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각 사암은 지난 16․17일 봉축 전야제 및 법요식을 봉행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지역민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로 꾸몄다.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 도내 대표 전야제 및 문화행사를 봉행한 사찰의 현장을 담았다.
“모든 상황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관음사 전야제 지난 16일…성효 스님 법어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성효 스님) 봉축전야제 및 연등점등식이 지난 16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성효 스님을 비롯해 혜수 스님 등 대중 스님과 오홍식 제주시부시장, 윤두호 제주도의회 불자모임 길상회장 등 기관단체장, 양방규 관음사신도회장, 박용현 관음사자비회장, 강학진 제주불교문화대학원 총동문회장, 고광언 제주불교문화대학 총동문회장 등 신행단체장 신도, 불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법어, 발원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성효 스님은 전야제 봉축법어에서 “주어진 상황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며 “세상일은 다 어렵게 얻어지며 쉬운 것이 하나도 없기에 굉장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싫어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이 모든 주어진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한 생각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희현 도의원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이 수많은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이 세상을 바꿨다”며 “부처님 가르침인 나눔과 봉사와 실천의 정신이 널리 퍼져 제주도민 모두 잘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홍식 제주시부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이 시간은 부처님이 나투신 진실한 의미를 마음깊이 새기며 부처님 공덕을 기리는 거룩한 시간”이라며 “부처님이 지혜의 등불을 밝히신 것은 중생들이 참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자리이타와 동체대비 마음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길 불교문화대학 제25기 회장의 발원문 낭독, 점등식과 탑돌이, 각자의 소원을 담은 유등 띄우기로 이어져 불자들 마음까지 환하게 불을 밝혔다. /김은희 기자
선림사, 부처님 오심 불자들의 축제 한마당16․17일 부처님오신날 전야제․봉축법요식
제주시 연동 선림사(주지 진학 스님)는 지난 16․17일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및 봉축법요식 을 다문화가정 등과 함께하는 축제로 장식했다.
이날 전야제는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많은 지역불자들이 동참해 부처님의 오신 축제의 한마당을 함께했다.
이날 예불을 시작으로 어린이를 위한 탈 만들기․석가모니불 사경하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불성의 씨앗을 심었다. 이어 본격적인 봉축전야축제는 우리절 어린이들의 풍물패와 승무북 공연으로 문을 열고 ‘오라 기타동아리팀’의 기타연주, 국악연주단 ‘제주락’의 ‘서우젯소리’, ‘배띄워라’ 등 흥겨운 민요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봉축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음날인 17일 부처님오신날에는 다문화가정 난타팀이 공연을 펼치는 한편 이들의 가정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연등도 불을 밝혔다.
이종만 선림사 신도회장과 이명자 바라밀신행회장은 인사말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선림사를 찾아주신 도내 불자여러분 감사드린다”며 “선림사는 향후 제주를 대표하는 사찰로 거듭나기 위한 불사를 지속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많은 외국인들도 동참했는데 캐나다에서 온 줄리엣은 “사찰이 주는 분위기가 아늑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흥겨움이 느껴진다”며 “사찰에서 신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유등제는 취소돼 아쉬움을 남았다.
/이병철 기자
색스폰 불음으로 미륵부처님 나투셨네청용사, 지난 17일 색스폰 찬불가 공양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애월읍 납읍 지역에 찬불가가 색스폰으로 울려 퍼졌다.
애월읍 납읍리 청용사(주지 도광 스님)는 지난 17일 봉축법요식 봉행 이후 신도들을 위한 색스폰 찬불가 공양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신도들과 지역민을 초대한 가운데 청용사 2층 법당에서의 에코색스폰앙상블(지휘장 현충헌․단장 김경락)의 환상적인 색스폰 찬불가 연주는 신도들의 환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10여명의 에코색스폰앙상블은 1부에서 ‘보현행원’, ‘연등’, ‘초파일 송가’, ‘오늘은 좋은 날’ 등의 찬불가를 연주, 박수갈채를 받는 한편 도광 스님이 ‘미륵부처님’을 독주, 신도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어 2부에서는 ‘사랑밖에 난 몰라’, ‘도라지 아리랑’, ‘느영나영’, ‘메기의 추억’ 등을 대중가요를 연주, 너와 나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으로 갈무리했다.
고희선(71) 청용사 신도는 “신도들을 위한 첫 문화공연”이라며 “신도들이 정말 좋아해 내년에도 꼭 색스폰 공연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인부 에코색스폰앙상블 단원은 “도광 스님이 에코색스폰앙상블 단원 인연으로 사찰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됐다”며 “단원들도 처음 찬불가를 연주, 부처님과 선근 인연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도광 스님은 “법요식 이후 문화공연의 없음을 안타까워, 색스폰 찬불가 공양법회를 처음 시도하게 됐다”며 “신도들의 반응이 뜨거워, 매년 문화포교 차원에서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철 기자
법림정사 삼독심동화구연발표회 가져지난 17일…8명의 어린이불자들 참여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는 두 가지 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너지는 법 또 하나는 성공하는 법입니다. 우리한테 무너지는 법이란 삼독심입니다.”
여덟 명의 초등학생들의 똘망똘망한 목소리를 높여 불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삼독심동화구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지난 17일 서귀포시 토평동 법림정사(주지 관정 스님)는 삼독심동화구연발표회를 열어 불자들의 신심을 증장시켰다.
“…화가 일어나면 이익이 없고 모든 병고가 일어나고 싸움이 일어나고 시비가 일어나고 모든 환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생이라 하는 것입니다.…”
강민혁 군(위미초 6)이 큰 소리로 선창하면 나머지 일곱 명의 아이들이 또박또박 다시 합창하듯 따라한 이번 동화구연을 지켜보던 불자들의 모습에는 기쁜 표정이 역력하다.
“…화냄을 버리고 복된길 가는 지혜를 선택하십시오. 이 한 생각 바뀐 마음이 부처님 마음입니다. 오늘 여기오신 불자님들께옵서는 정말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날 삼독심동화구연을 지켜본 김미래 씨는 “아이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라며 “삼독심을 없애기 위한 가르침을 아이들의 고운 목소리로 들으니 더더욱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독심 동화구연대회에 앞서 주지 관정 스님은 법문에서 “우리 마음에 치유제가 들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 화내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 생각으로 바꿔 분노가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한다”며 “매일 1~2시간 정진으로 부정적 생각을 가라앉히고 긍정적 사고 방식이 함양에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를 다스릴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이러한 긍정적 모습을 키우려는 노력으로 편견이 없어지고 타인을 향한 부정적 마음 또한 제거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며 “이러한 의식이 저장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정진을 통한 긍정적 의식으로의 전환을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