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七旬同窓濟州旅行
26.4.27/耳堂
序
余與同窓,少小同席於星州大西學校,對伽倻山而讀書。
別來五十八年,各歷風塵,離合悲歡,不可勝紀。
今會濟州,相顧白首,山海依然,感慨交集,因賦一律,以志舊情。
나는 동창들과 더불어 어린 시절, 성주의 대서학교에서 한자리에 앉아 가야산을 마주하며 글을 읽었다. 헤어진 뒤 오십팔 년, 저마다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만나고 헤어지는 기쁨과 슬픔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이제 제주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흰 머리를 바라보니, 산과 바다는 여전하고 감회가 한데 일어난다. 이에 한 수의 율시를 지어 지난 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七十餘年塵夢長 칠십여년진몽장
同窓重會在南鄕 동창중회재남향
大西舊舍臨伽倻 대서구사임가야
一室書聲帶曉光 일실서성대효광
萬里風波曾共歷 만리풍파증공역
平生離合各成霜 평생이합각성상
濟州山海情猶在 제주산해정유재
笑語依然勝酒觴 소어의연승주상
칠십여 년, 티끌 같은 꿈도 길었구나
옛 벗들, 남쪽 땅에서 다시 마주 앉았네
가야산 기슭 그 옛 교실은 여전한 듯
새벽빛 속에 글 읽던 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멀고 험한 세상길을 함께도, 또 따로도 건너왔고
한평생의 헤어짐과 만남 끝에 머리엔 서리가 내렸네
제주의 산과 바다는 그 정을 그대로 품고 있고
오늘의 웃음과 이야기, 술잔보다 더 깊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