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트록 밴드 위드Weed는 1970년대를 견인하고 주도했던 영국의 록 밴드 유라이어 힙Uriah Heep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켄 헨슬리Ken Hensley(키보드, 기타, 보컬)가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1971년 유라이어 힙의 앨범 <Sailsbury>와 <Look at Yourself>가 발매되는 각 시기의 사이에 켄 헨슬리는 독일로 가서 이 프로젝트 앨범을 녹음했다. 위드는 이 셀프 타이틀 앨범이 유일하다. 이 앨범은 콘셉트 음반으로, 일반적인 로큰롤의 관습에서 벗어나 있었다. 불행히도 앨범 재킷에 라인업조차 나와 있지 않는데, 켄 헨슬리 외에 바이러스Virus의 1970~71년 멤버 몇몇이 포함돼 있다. 이 앨범은 트윈기타와 오르간을 앞세운 스트레이트한 헤비 프로그레시브 블루스 록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출중한 연주를 자랑하는 타이틀 트랙은 그 정점에 선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위드는 켄 헨슬리가 1969년 혹은 70년에 'Head Machine'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앨범 <Orgasm>은 물론이고 당시 독일의 또다른 헤비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차라투스트라, 블랙워터 파크, 에피타프 앤 아마게돈 등과 비견된다. 1971년은 유라이어 힙이 멤버 교체의 진통을 한참 겪던 때다. 최강 라인업으로 그 유명한 'July morning'을 담은 <Look at Yourself> 앨범부터 시작해 1975년까지 걸작들이 토해져 나온 시기인 만큼 멤버들의 이탈과 영입 등 교체가 반복되면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1970년 언저리에 잠시 짬을 내 외도성 앨범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 수록곡 'Lonely ship'은 국내 록 마니아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My dream'이란 곡도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의 귀에 선연히 감겨드는 인상 깊은 곡. 'weed'에는 마리화나란 또 다른 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