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극소수의 개봉관에서 매진속에 상영하였던 영화 <위대한 침묵>이 오늘밤 25일 밤 12시 평화방송에서 한다고 합니다. 몇년동안 TV를 안 보고 살았는데, 요즘 가끔 보다보니 머리속도 비워지고 아~주 좋습니다.^^
다시 <위대한 침묵> 영화로 가서
저는 작년 이맘때쯤 이 영화를 삼청동의 씨네선재에서 꽤 긴장감속에서 ..기대하며..깊은 알프스의 적막함속에 영원을 그리는 조용한 일상의 깊이에 푹 빠져 본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보고 나오니 영화속처럼 똑같이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 해질 무렵이었죠.
고즈넉한 북촌마을에서 돌담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문득 납니다.
영화시작에서 끝까지 그야말로 침묵으로 끝나서 무척 조용한데, 가끔 성당모임에서 오신 나이드신 관객들은 지루해서 코골이 소리가 더 울리는 경우도 아주 많았답니다.^^
이 영화의 제작은 의학도였던 필립 그로닝이 '침묵'을 다룬 구름같은 작품을 만들고자 주제와 맞는 장소로 1688년 1,300미터 알프스 고지에 세워진 카르투지오 수도회에 1980년 초반 출입을 요청했지만 몇세기동인 외부인 접근이 제한되었던 수도원은 그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16년이 지난 1999년 수도원은 까다로운 조건으로 제작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인공조명을 사용할 수 없고, 자연의 소리 외에 음악과 인공적인 사운드를 추가할 수 없고,수도원의 삶에 대해 해설과 논평을 금해야 하고 다른 스태프 없이 혼자 촬영을 진핼할것 등의 조건에 필립 그로닝 감독은 혼자서 2년 동안 실제로 수도사들과 같은 독방에서 살면서 실제촬영기간은 6개월로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은둔과 공동체의 부조화이지만 기막힌 조화를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20년의 기다림의 시간이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위대한 침묵>입니다.
전자음악이 아닌 자연의 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고, 깨끗하기만 한 퍼펙트한 영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뭐라할까요. 손맛이 나는 촬영기법이라고 할까요..그렇지만 생명력을 주는 따뜻한 영상을 부드럽게 전달해 줍니다.
몇백년된 다시는 볼 수 없는 수도원의 엄격한 내부 모습과 함께 '침묵으로의 여행'을 다시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