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김옥춘 나만 보면 그냥 입이 벌어져 웃고 마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입술 모아 뾰족하게 내미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팔 벌려 안고야 마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바쁜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손을 잡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눈 맞추고 웃어주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사랑한다는 말 그냥 나오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고마워라는 말 그냥 나오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볼 비비는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등 다독이는 사람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 보면 그냥 장미 한 송이 사고 싶은 마음 생기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향한 사랑을 사랑으로 표현하는 사람 이 우주에 딱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2004.5.30 | 비나이다 김옥춘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빕니다. 두 손 싹싹 비비면 걱정은 기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마음 둘 곳 없어 정화수 한 그릇 상 위에 모십니다. 흩어져 걱정이 되고 한이 되었던 영혼이 하나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빕니다. 두 손 싹싹 비벼 흩어져 어지러운 영혼을 하나로 모읍니다. 두 손 싹싹 비벼 걱정 많은 가슴을 한 많은 가슴을 기도로 만듭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가난하여 귀한 제물 대신 정화수에 마음 모아 천지신명께 기도를 합니다. 한 많은 가슴은 두 손 싹싹 비벼 기도를 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싹싹 비벼 기도를 합니다. 한 깊어 마음 간절하여 하늘도 땅도 작은 풀 한 포기도 기도를 들어줄 신이 됩니다. 200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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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김옥춘 내 어머니 못 배웠어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내 어머니인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배운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가진 것 없어도 자식 사랑 극진한데 그래서 그 큰 사랑에 늘 감사하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가진 것 많은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키 작아도 예의에 벗어남 없이 조상 섬기고 어른 공경하며 누구보다 바르게 사시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키 큰 사람으로 찾는다. 내 어머니 허름한 옷 입고 모양새 나지 않는 일 해도 이 세상에 어머니만큼 고운 사람 없는데 내 아들딸의 아버지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찾는다. 자식 사랑 지극하신 어머니 부족하다고 느낀 적 없는데 미래의 내 아들딸에게 부족한 사람을 아버지로 맞이하게 할까 봐서 하는 걱정이 조건과 잣대를 만들어 낸다. 내 아들딸의 잣대는 사랑 단 하나일 것인데 난 엉뚱한 잣대로 내 아들딸의 아버지를 고른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 존중하고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마음으로 자식 사랑하는 부모를 누가 작다 하고 누가 부족하다고 하겠는가? 내 아들딸을 위해 내가 가져야 할 잣대는 사람다움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 단 하나인 것을 자주 잊는다. 2004.6.29 |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자녀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 부모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해줄 사람이 있으니 형제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의논할 사람이 있으니 배우자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함께하고 나눌 사람이 있으니 이웃이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사할 사람이 있으니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날 사람이 있으니 20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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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김옥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부모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아내와 남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내와 남편이 믿음을 잃기 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자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식이 필요로 할 때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나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 더 늙기 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다리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도 행복도 찾아야 한다. 2004.7.6
| 바보 김옥춘 바보! 사랑에 눈멀어 아무것도 보지 않는 바보야! 바보! 정말 바보네? 사랑을 해봐. 너도 금방 바보가 돼! 사랑은 바보처럼 자꾸자꾸 웃게 하고 사랑은 바보처럼 아까운 줄 모르고 다 퍼주게 하지. 사랑은 바보처럼 거짓말도 구분 못 해 다 믿어버리게 하고 사랑은 바보처럼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사소한 것으로 목숨 건 것처럼 크게 싸우게 하지. 사랑은 바보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바로 자신이라는 걸 까먹게 하고 그래서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지. 사랑은 바보처럼 바라봐 줄수록 쓰다듬어 줄수록 사랑한다고 말해 줄수록 사랑해줄수록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믿게 하고 사랑은 바보처럼 사랑 놓칠까 봐 불안해 의심을 하다가 사랑을 떠나보내게도 하지. 사랑은 바보처럼 한여름 더운 날에도 땀 흘리며 꼭 껴안고 있게 하고 사랑은 바보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공주거나 왕자라고 생각해 섬기게 하지. 사랑은 바보처럼 바쁜 출근 시간에도 입 맞추고 안게 하고 사랑은 바보처럼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평안할 때도 위기가 닥쳤을 때도 사랑한다는 말만 하게 하지. 사랑을 해봐! 분명 행복한 바보가 될 테니. 2004.7.8 |
마음 김옥춘 마음은 배어 나와 몸에 피어난다. 마음은 표정이 되고 태도가 된다. 마음은 배어 나와 말에 피어난다. 마음은 말씨가 되고 음색이 된다. 2004.7.15
| 사랑도 용기입니다 김옥춘 이제 당신을 마음 놓고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니 벌써 마음 놓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려운 맘 없애기로 합니다. 아니 벌써 두려운 맘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제 달아나고픈 맘 버리기로 합니다 아니 벌써 도망가는 대신 당신에게로 바싹 다가섰습니다. 이제 내 안에 숨 쉬고 있던 당신을 인정하기로 합니다. 아니 벌써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당신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용기 있는 오늘이 당신을 믿은 용기 있는 오늘이 참으로 소중하고 귀합니다. 매일 용기 내어 매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매일 용기 내어 매일 당신을 믿겠습니다. 매일 용기 내어 당신을 사랑함이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칭찬을 하겠습니다. 이제 당신을 마음껏 사랑하겠습니다. 사랑도 용기입니다. 2004.7.21 |
잠들고 싶어 김옥춘 넌 마술사야! 사랑한다는 말 입술에 붙여 놓은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만 하게 하네? 넌 마술사야! 입술 얼려놓은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 입속에 고이지도 못하게 하네? 넌 마술사야! 얼굴 가득하게 기쁨의 꽃밭을 만드네? 넌 마술사야! 꽃밭을 금방 가시밭으로 만들어버리네? 넌 마술사야! 사랑의 마술사 울고 웃는 나는 너의 사랑의 마술에 걸려버렸어. 행복한 마술 이대로 오래였으면 참 좋겠어. 이대로 잠들고 싶어. 2004.7.24 | 우리는 김옥춘 우리는 여름마다 이렇게 폭염을 이기며 살아왔네요. 우리는 겨울마다 살을 에는 추위를 이기며 살아왔네요.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이기고 살아왔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또다시 기쁨으로 맞이하는 우리는 자연 앞에 나약하지만은 않군요. 그러니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사랑으로 가정을 가꾸며 잘 살아가겠네요. 200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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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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