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d guy, his name is Dinosaur.
나쁜 남자, 그의 이름은 공룡.
I could'nt see him but feel him.
나는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느낄 수 있었어.
I got it on with him all night, he never show me.
그와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는 내게 보여주지 않았지.
The bad guy, his name is Dinosaur.
나쁜 남자, 그의 이름은 공룡.
I fell into him all over ma body.
나는 그에게 흠뻑 빠졌어.
I can'nt stand anymore.
나는 참을 수가 없어.
The bad guy, his name is Dinosaur.
나쁜 남자, 그의 이름은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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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효마클 선배님들과 공룡을 타고 싶지는 않았다.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이 정도의 대한민국 산 이름 정도만 알뿐, 공룡능선의 존재 여부 자체를 모르니 궁금할리도 없고
지난 주 지리산에 갔다 온터라 좀 자제하고 싶었다.
아, 요즘 큰 일인 것이
아침 출근하자 마자 효마클 까페에 접속하고 앉아 있으니... ㅉㅉㅉ
점점 늘어가는 선배님들의 참석 댓글을 보다, 나도 모르게 참석 댓글을 달아버렸다.ㅠ
출발 두시간 전, 김상근 선배님, 장현수 선배님과 함께 조방 앞 기사식당에서 뜨끈한 시락국과 소주로 몸을 녹인다.
차에 탑승하니 윤정미 선배님이 먼저 와 계신다.
어째 목소리가 한잔 걸치신 목소리시다.
동래 세연정 앞에서 나머지 선배님들이 차례로 탑승하신다.
김병호 선배님, 강정수 선배님, 정대우 선배님, 박현진 선배님.
서정목 선배님은 허리가 안 좋으셔서, 함진홍 선배님은 매실 수확 하니라 못 오셨단다.
아쉽다.
하여간 도합 8명. 중국식으로 Lucky 8이다.
새벽 4시를 즈음해서 Lucky 8멤버들은 오색에 도착했다.
아직 기온이 차다. 헤드렌턴과 손전등, 준비한 윈드 자켓을 입고 한 발씩 걷는다.
처음엔 균형 잡기가 힘든 듯 하더니 그것도 이내 적응이 되어 정신없이 걸어간다.
땀은 비오듯이 쏟아지고, 어째 지리산 당일치기 보다 힘들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2번의 휴식를 갖는 동안 정대우 선배님이 선동에서 수확하신 오이를 건내주신다.
솔직히 드라마틱하게 아삭한 맛은 없다.
언제나 상업적인 것들에만 길들여진 나의 입맛은 진짜 토종, 완젼 유기농이 어색하기만 하다.
유기농이라는 가치 마저도 상업화 시키는 소비의 사회와 나의 취향 다시 한번 확인하며
'남자 보는 안목은 토종 (혹은 진국을;;) 가져야 할건데...'라고 이상한 삼천포 생각에 빠지며 오이를 한입 베어 문다.
철3 장현수 선배님을 필두로 앞으로 착착 나아간다.
3시간이 채 못되어 대청봉 도착!
안개가 깊게 끼여 있어 더 신비하고 경이로워 보인다.
그래서 그냥 동네 뒷산이 아니라 국립공원이고 민족 명산인가 보다.
중청봉 대피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 한 뒤 우리는 다시 걷는다.
아.. 지리산 공비... 아니, 설악산 공비.. 그래. 설악산 효마클 공비-
배는 부르지만 어떤 에너지를 다 쏟아낸 느낌이다.
6시간을 차 안에서 시달리고 새벽부터 땀을 한 바가지나 흘렸으니...
아.. 근데 아직 아침 10시ㅠㅠ
절망적이다.
집에 가고 싶다.
휘운각에서 쉬는동안
선배님들께 지름길로 빨리 가고자 하는 나의 입장을 조심스레 밝혀본다.
아...
상근선배님 특유의 반짝이는(?) 눈망울로 "내가 오늘 공룡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고 간다!!"며 자꾸 화이팅 하신다.ㅠ
해맑은 장현수 선배님은 전 멤버들에게 콜라를 쏘시며 나의 마음을 녹이신다.ㅠ(먹는 것에 약한 삐약ㅠ)
김병호 선배님은 파란 헤어 밴드를 두르시는데, 이건 흡사 고3 수능 화이팅 모드...ㅠ
우리의 닝기리~ 강정수 선배님은 눈을 똥그랗게 뜨시며, "니 혼자 우찌 내리 갈라꼬!!"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혼자서는 공룡능선을 타지마세요"란 무시무시한 팻말이 서 있다.
그렇게 삐약을 선두로 공룡능선을 탄다.
한 10분 정도 걸었을까, 흐미ㅠ 암벽등반이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이거.. 타 보니까 재미있다.
윤정미 선배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곳은 어른들의 놀이터♥
좋은 공기와 멋진 경치. 게다가 스릴까지... 여기에 알코올을 더하면 뿅~간다. +_+
줄을 타고 올라갈 만큼의 경사와 거친 바위 틈새 틈새를 골골이 누비다 보면 탄성을 자아내는 경치가 짜잔~
바위로만 이뤄진 험준한 산세를 가진 공룡능선을 타는 동안, 다른 생각을 품을 틈도 없다.
공룡능선은 오로지 100% 그에게 집중하는 것만을 요했으며
이따금씩 진한 습기를 머금은 바람은 마치 온몸 휘감는 달콤한 애무와도 같았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오르 내리는 공룡과의 사랑은 너무나 아슬아슬하고 매력적이었으며 그래서 더 치명적이었다.
공룡능선... 당신은 나쁜 남자 그 자체!
공룡과의 치명적인 사랑 이후,
깊고 깊이 이어지는 내리막이 되려 힘들었지만
이것은 Lucky 8멤버에게 걸쭉한 설악산 막걸리를 마실 수 있음을 알려주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내려오는 길에 힘은 안나고 지루하기도 하여 노래를 한곡 불러본다.
곡명은 '개똥벌레'
딱히 잘 아는 가요도 없고 도통 노래 가사도 생각이 나지 않아, 궁리 끝에 선곡한 곡.
트로트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부르고 몇가지 동요도 불러,
혼이 빠진 설악산 종주에 여흥을 돋구어 본다.
비선대에 도착할 무렵, 전라도 말투를 쓰는 청년 무리가 말을 건네온다.
"목소리가 꽤꼬리 같으셔요"
"헐-"
노래 부르는게 시원찮아 회사서 노래방 가는 것을 제일 곤욕스러워 하는 나인데;;
우리와 같은 코스를 탔던거 같던데, 민족명산의 정기를 받아 신선의 마음이 되었던지,
오랜 산행으로 정신이 혼미해 졌던지.
하여간 칭찬 일색에, 같이 오신 어르신들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눌 찰나,
박현진 선배님이 바짝 뒤 따라 오신다.
그래, 지리산 갈 때도 세규선배님과 먼저 내려 가셨지.
참, 잘 내려가시네.
나도 에스코트 해 주시고...
차..암... 감사는,, 한데...☞☜ 청춘사업에.. ☞☜ 별... 도움...은... 안... 되는... 우리 사랑하는 선배님*^^*
이제, 산은 개인적으로 또래 친구들이랑 가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이상 삐약양 무시무시한 설악산 종주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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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마클, 포에버~~~~~~~!! ♥♥♥
첫댓글 힘들어 하다가도 줄타는 곳만 나오면 생기가 돌던 줄타기 명인.. & 모든 동참자들의 우려와 달리 가장 산을 잘 탔던 숨은 산악인..& 재밌게 떠들고 놀았음에도 "이제, 산은 또래 친구들이랑 가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는 측량 불가 신인류..ㅎㅎㅎ
지은양! 집 문패, 안 바꿨니? "공룡을 탄 처~이가 사는 집" 그라고 또래들하고만 가면 안 된다. 이렇게 탱이들한테, 한 부조를 함으로써 덕을 쌍아놓아야 '진국'을 만나지!
김동국 선배님의 깨알같은 댓글ㅋ
딱 고대로 가방 쌌습니다!
담에 같이 함 가시지요? 선배님.ㅋ
방울토마토랑 쪼꼬바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멋진 산행 이었습니다... 어제 산행의 폭탄은... "닝기리왈" 하프 3시간 뛰는 삐약이 보다 못하네" ㅋㅋ, 우리 모두 수고 하였습니다. 건강 관리들 잘하시고, 주로에서 보입시다.
제일 우려한 지은씨가 멀정하다니 체질인 모양인데 다음에 같이 함 가야겠네ㅋ
왕년에 산악인 신지기님.
좋은 코스 좀 소개 부탁드립니다.ㅋ
영남 알프스, 가지산 이런 데는 어떻게 가나요?????
우찌 한번 편해 볼끼라고;
일부러 사진도 안찍고 버팅기고 있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상근 선배님이 후기를 쓰라셔서ㅠㅠ
피곤한 몸을 뒤척이며...잠들면서 후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외로운 밤.. 창작의 고통이ㅎ)
아침에 기업체 퇴직연금 PT하고, 일 대충하고-_-;;;;
초초- 집중 모드로 산행후기 완성ㅎ
요즘 Lady Gaga 노래를 즐겨 듣다 보니, 영어로 쪼맨하게 작사 한번 해봤습니다.ㅎㅎㅎㅎㅎ
지은이 산짐승이었구나~~~ ㅋㅋㅋ
후기가 살아있네~~~ 담에 지리산 종주 같이 가자~~~ ㅎㅎㅎ
시간 함 맞춰 봐요. 언니.
이번엔 여학생들끼리-ㅎㅎㅎㅎㅎㅎ
삐약이 바로 뒤에 따라 다닌다고 땀 좀 흘렸지요. 이번 8명의 재미있고 유익한 산행 다음에 또 기약해 봅니다. 산행대장님 이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비선대에서 마신 인제막걸이 맛이 아직도 선하고 차속에서 더덕주, 보드카, 소주에 눈 뜨니 부산톨게이트! 아뭏튼 잘 다녀왔습니다.
나쁜남자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네. 언제 좋은 남자( 금정산 )도 올라보자 ㅎㅎ
언제나 大환영 입니다!
유지기님 장갑이랑 두건 제가 보관 중입니다.ㅋ
장갑은 정말 요긴하게 쓰고 왔습니다.ㅎ
너무 좋던데요.ㅎㅎㅎㅎㅎㅎㅎ
돌아오는 버스에서 신발 밑창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올라갈때 멀쩡한 밑창이 구두처럼 맨들해져 있더군요. 신발이 오래되어 산행중 삭아버렸어요.ㅠㅠ..
비선대 하산길..비는 오고...얼마나 미끄럽던지...대여섯번 미끄러진것같아요. 스틱이 없었으면 그 신발로 못내려 왔을 듯..아직도 엉덩이가 얼얼..ㅎㅎ
산행대장(?) 지은양 최고!!!. 페이스도 좋았고 아주 편안한 산행이었어. 다음에 지리산 종주도 같이 가까? ㅎㅎㅎ
아,
장선배님 아침마다 등산훈련 하시는거 아닙니꺼-
같이 지리 종주할땐 그땐 왠지 지옥훈련 될꺼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산길 다리가 후들거려서 안 넘어질려고(넘어지면 쪽팔리고 다칠수 있으니깐) 발 밑만 보고 겨우겨우 내려가는데
지은이는 선두에서 신청곡 시키면 지가 불러준다카지... 지은아 니는 내가 보니깐 산이 딱 체질이더라.
한국 여성 산악회를 위해서 니 한몸 불 사를 생각 함 해바라. 특히 줄만 보면 환장하는 그 여유, 앞으로
효마클에서 길만 잘되 있는 곳에서는 산행대장해도 되겠더라. 등산은 완전 내보다 웃질이더라. 대박!!!
아이고- 선배님, 이런 과찬을!
어찌 제가 한국 여성의 산악까지 논하겠습니까.ㅋ
촌에서 삐약거리믄서 있으께예-ㅋ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암벽등반은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ㅋ
공룡능선 초행길이라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무사히 마쳐 넘 좋네요. 안개만 없었다면 금상첨화 였겟지만 다
바랄수는 없고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오라는 산신의 계시라 믿고 다음을 다시 기약함다.
그대들이 호박산 한번 굴릴때 난 좁쌀산 네개를 굴렀다는 이 불편한 진실...배산-금련산-황령산-행경산. 지리산 종주나 또 설악산 다음에 언제 가는데?
빡셈! 인제 막걸리 마실 때 생각 많이 나더이다. 조만간에 누군가가 거시기 하겠지요.
아, 박선배님과 함께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 추친 하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박샘, 조만간 지리종주 1박2일 함 추진하세, 하루 비우지 뭐.
아이고 삐약이 훌륭하네, 공룡을 이래 씩씩하이 타고오다니~누가 우리 삐약이 공룡 완주 못한다캤어? ㅋㅋ
근데 삐약아 담부터 노래는 안부르믄 안되겠나...새들이 얼매나 시끄러벘겠나...ㅋㅋ
회장님 우찌 아셨지요???? (@_@;;)
제가 부른 노래가요...
"이 몸은 티로울의 씩씩한 명포수♬
사냥만 잘한다면 틀림이 없다네~~"
설악 새들... 고통 좀 당했을 겁니당.ㅋㅋㅋㅋㅋㅋ
참... ↑ 요래 댓글 달고 보니..
저의 이미지는 무신
씩씩에, 포수에, 사냥에ㅠㅠ
저도 좀 윤서언니 처럼 여성스럽고 가녀린 이런거 좀 해보고 싶은뎅ㅠㅠㅠ
후배님 대단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