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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지요? 그런 만큼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어떤 선생님이 될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또 관심은 많지만, 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치는 것 말고 또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지요?
그렇다면 재식이처럼 선생님 관찰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미래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멋진 선생님의 모습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바로 내가 원했던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여러 가지 직업들을 가져 봤지만 동화를 쓸 때 두근거리는 마음이 좋아서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어린이문학에 단편 동화 『오빠 안녕! 소시지야 안녕!』을 발표했고 2009년 방송대 문학상, 2010년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로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 『안 돼, 낯선 사람이야!』, 『우리는 걱정 친구야』, 『너랑 절대로 친구 안 해!』, 『나토비가 나타났다』등이 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순간과 마음을 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아홉 살 진로 멘토』, 『그림자 도둑』,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 『땋은 머리』, 『거꾸로 걸리는 주문』, 『히말라야에서 받은 선물』 등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윤리교육을 공부하고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 심리로 석사 학위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개발대학원에서 진로 및 직업 상담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커리어넷 사이버 상담 교사로 오랫동안 온라인 진로 상담을 했어요. 현재 서울 양강중학교 수석 교사로 근무하면서 서울교육정보연구원 진로 상담 교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쓴 책으로 『청소년 진로 코칭』, 『묻고 답하는 청소년 진로 카페』, 『청소년 진로 지도 어떻게 할까』가 있습니다.
추천의 말 작가의 말 우리가 원하는 선생님 선생님 관찰 일기 지덕체 선생님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이상한 일 선생님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혜로운 선생님 자기 계발이 필요해서 학부모 면담 선생님도 아플 때가 있나요? 단정 짓지 않는 선생님, 공평한 선생님 선생님이 되고 싶어 부록: 나도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적성 찾기 가치 찾기 |
지덕체 선생님이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장난을 치던 아이들은 허둥대며 자리를 찾느라 바빴다. 바로 그때 한 아이가 고개를 숙인 채 허겁지겁 자리로 돌아가려다가 그만 선생님이랑 꽝 부딪힐 뻔했다. 선생님은 날렵하게 몸을 피했지만 들고 있던 출석부와 책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발등으로 떨어지는 책을 피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무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17-18쪽)
“너 목소리 엄청 크다는 건 알지? 여럿이 떠들어도 네 목소리만 들려.”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담임 선생님이 그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니?”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알만 굴렸다. 창피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좋았다. 선생님이 “넌 왜 날마다 떠드니” 하고 혼낼까 봐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는 작게 말할게요. 잘 될지는 모르지만요.”
“그래. 제발 좀 그래라. 난 목소리가 작아서 고민인데 넌 커서 고민이구나.”
선생님이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나도 씩 웃었다. (36-37쪽)
“나중에 호진이랑 같이 먹으면 어때서…….”
“말 좀 잘 들으면 어때서…….”
신기하게도 나랑 선생님이...지덕체 선생님이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장난을 치던 아이들은 허둥대며 자리를 찾느라 바빴다. 바로 그때 한 아이가 고개를 숙인 채 허겁지겁 자리로 돌아가려다가 그만 선생님이랑 꽝 부딪힐 뻔했다. 선생님은 날렵하게 몸을 피했지만 들고 있던 출석부와 책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발등으로 떨어지는 책을 피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무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17-18쪽)
“너 목소리 엄청 크다는 건 알지? 여럿이 떠들어도 네 목소리만 들려.”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담임 선생님이 그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니?”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알만 굴렸다. 창피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좋았다. 선생님이 “넌 왜 날마다 떠드니” 하고 혼낼까 봐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는 작게 말할게요. 잘 될지는 모르지만요.”
“그래. 제발 좀 그래라. 난 목소리가 작아서 고민인데 넌 커서 고민이구나.”
선생님이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나도 씩 웃었다. (36-37쪽)
“나중에 호진이랑 같이 먹으면 어때서…….”
“말 좀 잘 들으면 어때서…….”
신기하게도 나랑 선생님이 동시에 말했는데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생님 눈에서 반짝하고 빛이 났다.
“서, 선생님 눈에서 빛이 나요.”
“재식아, 네 눈에서도 빛이 나.”
“어어?”
선생님이랑 나는 몸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러다 몸이 빳빳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일 까 생각하다가 그만 내 입에서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어느새 나랑 똑같이 생긴 아이가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52쪽)
선생님의 말은 끝없이 이어졌다. 직접 듣고 나니 기운이 쭉 빠졌다. 선생님이 하는 일이 이렇게 많다면 내가 원하는 선생님을 만나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마. 지금은 재식이 네가 선생님이잖아.”
선생님이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그래 재식아, 우리가 원하는 선생님이 되어 보면 어떨까?”
호진이가 맞장구쳤다. (76쪽)
“공평? 그래, 공평해야지. 5학년 2반 잘한다! 우리 반 잘한다!”
나는 두 팔을 번쩍 올리고 소리쳤다.
“에이, 그게 뭐예요! 호진이는 이름도 불러 주면서.”
아이들은 시큰둥한 얼굴로 소리치더니 대충 공을 던졌다. ‘공평’이라는 말이 꽤 신경 쓰였다. 그래서 아주 공평하게 이런 방법을 택했다.
“잘한다, 김관우! 잘한다, 나조아! 잘한다, 오봉구! 잘한다, 왕보라…….”
결국 나는 우리 반 34명의 이름을 모두 불러 주었다. (111-113쪽)
---본문 중에서
직업인의 자세를 배우고 적성을 발견하는 북멘토 직업가치동화, 다섯 번째 이야기 평범한 초딩 유재식, 어느 날 선생님이 되다! 진로 결정에 꼭 필요한 직업에 대한 이해와 적성 탐구를 재미있고 실감나는 이야기로 깨닫게 하는 북멘토 ‘직업가치동화’ 다섯 번째, 선생님 편이다. ‘직업가치동화’는 ‘직업 가치’를 앞세우기 이전에 한 편의 재미있고 찡한 감동이 남는 ‘동화’이다. 직업 정보를 나열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꿈을 가진 어린이 주인공과 직업인이 만나 좌충우돌 직업을 체험하며 주인공의 직업의식이 자라나는 과정을 잘 그려 내어 동화로서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더불어 직업과 자신의 ‘적성’이 얼마나 맞는지 체크해 보고, 직업인의 고민을 담은 이야기를 읽고 직업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5권 『선생님 관찰 일기』는 목소리가 커서 고민인 재식이가 목소리가 작아서 고민인 담임 선생님과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쩔 수 없이 담임 역할을 하게 되면서 재식이는 선생님이 단순히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수업 준비, 교사회의, 학부모 면담 등 다양한 업무로 하루를 바삐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또한 선생님을 관찰하고 생각을 덧붙여 ‘관찰 일기’를 쓰면서 그동안 몰랐던 선생님의 노력과 고민을 이해하게 된다. 유쾌하지만 때로는 진지한 재식이의 좌충우돌 선생님 체험기를 함께하며 어린이들은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선생님’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동화로 직업인의 일상과 고민을 함께 나눈다 5학년이 시작되는 날, 재식이는 수상한 소문에 휩싸여 있는 담임 선생님이 궁금하고 불안하다.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마음대로 별명을 지어 준 바람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덕체 선생님이 무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등장하자 묘한 기대가 생긴다. 재식이는 지덕체 선생님을 둘러싼 악소문의 누명을 벗기겠다며 호진이와 내기를 하고 ‘선생님 관찰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선생님을 관찰한 지 하루 만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우르릉 쾅쾅, 천둥이 치며 비가 오던 날, 재식이의 몸이 지덕체 선생님의 몸과 바뀐 것이다. 졸지에 선생님 대신 수업을 하고, 교사회의에 참석하고, 학부모 면담까지 하게 된 재식이. 선생님이 하는 일을 알기는커녕 수업 준비조차 벅찬 재식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또 갑작스럽게 학생이 되어 버린 선생님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재식이가 쓰는 ‘선생님 관찰 일기’는 직업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관찰하고 기록하는 ‘Job Shadowing’이라는 직업 체험 활동의 일부이다. 특별히 되고 싶은 게 없던 재식이는 꿈을 이룬 지덕체 선생님을 관찰하고, 선생님 역할을 하며 미래의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아직 꿈을 찾지 못했거나 꿈을 어떻게 이뤄야 할지 고민인 어린이들에게 재식이처럼 꿈을 찾고 단단히 다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선생님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권말 부록 동화를 재미있게 읽고 난 뒤, 어린이 스스로 흥미와 적성을 체크하고 직업의 가치를 토론해 보도록 활동 부록을 구성하였다. 부록의 내용은 직업 정보 사이트 ‘커리어넷’과 ‘워크넷’의 직업 관련 적성과 흥미 요소를 바탕으로 구성하고, 오랫동안 진로 지도를 해 온 전문가에게 꼼꼼하게 감수를 받았다. ‘적성 찾기’에서는 선생님과 관련한 두 가지 테스트로 적성을 알아본다. 평소의 생각과 행동을 체크하고, 관련 낱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며 선생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본다. ‘가치 찾기’에서는 선생님이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갈등 상황에서 나의 선택을 고민해 보고, 바람직한 직업인의 자세와 직업윤리를 되짚어 본다. 선생님의 고민을 담은 세 가지 토론거리는 초등학생들끼리는 물론, 초등학교 선생님,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님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보면 좋다. 고민과 갈등이 빠진 진로 교육,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진로 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안하는 북멘토 ‘직업가치동화’ 최근 몇 년 동안 진로?직업 관련 어린이 책들이 봇물 터지듯 발행되었다. 더불어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며 진로 체험 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진로 교육에도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진로 교육은 겉핥기식 직업 체험과 만남이 주를 이룬다. 꿈을 찾아 준다는 강연 제목에 ‘성공’이 들어가는 모순된 상황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어린이 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미 직업인의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 낸 책들은 많지만, 직업의 정보를 나열하거나 직업인의 성공담을 풀어 놓은 책이 대다수이다. 어른들은 그 직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해 주거나, ‘직업윤리’와 ‘직업의식’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의 궁금증 역시 직업인이 되는 방법, 수입, 성공 노하우 같은 가시적인 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직업의식이나 직업윤리를 가볍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겪은 만큼, 이제는 바람직한 직업인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가 자기 자신과 직업을 탐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북멘토 ‘직업가치동화’는 재미있는 동화로 직업인으로 일상을 경험하며 그 직업인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를 통해 미래의 직업인인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단단히 다지고, 바람직한 직업인의 자세를 그려 나가도록 이끌어 주고자 한다. 어떤 직업이든 장점과 단점, 보람과 어려움이 함께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직업의 가치와 직업인의 삶이 한층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
북멘토 직업가치동화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적성 탐구를 재미있고 실감나는 이야기로 깨닫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직업 적성을 점검하는 ‘적성 찾기’와 직업인의 자세를 생각해 보는 ‘가치 찾기’를 통해 직업의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하도록 도와줍니다. - 허은영(서울 양강중 수석 교사, 『묻고 답하는 청소년 진로 카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