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6천개 주우면 보상금 6만원
담배수집 구민운동으로 실천하는 강북구청
독일 철학자의 길에도 담배수거통은 있는데
좌로부터 김상훈이사장,한정애장관,박겸수강북구청장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서울특별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이사장 김상훈)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적정 처리까지에 이르는 전(全) 과정에 대해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그간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이에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한편,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금연운동과 함께 대부분 주요 거점지역조차 담배수거통이나 쓰레기통까지 철거하여 대한민국 국민은 쓰레기를 단 한톨도 버리지 않는 신(神)적인 삶을 살아가는 국민으로 오인 받아왔다.
그러나 생리적 한계점을 넘어 흡연자들은 오수통이나 하수구속,지하철 공조기시설은 물론 화단이나 가로수 밑에 던져버려 거리는 담배꽁초의 은신처로 변한지 오래이다.
정부는 이같은 인간의 생리적 한계점에 대해 인지를 하고 담배꽁초 수거통 50개를 강북구부터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담배꽁초의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Acetate)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1월 5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ingle Use Plastic Directive)’에 담아 2019년 6월 제정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해외 사례로 확인된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5월경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한편, 강북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올해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수거량 1g당 20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월 최대 6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접수처는 강북구 내 13개 동 주민센터로, 매주 수․목요일 10~17시까지 운영한다.(담배꽁초 1개비 = 약 0.5g)
이러한 수거보상 사업과 더불어 담배꽁초 재활용 공정에 투입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목적으로 강북구 내 관공서, 대형 사업장, 상습 무단투기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여 관리할 계획이다.(예산 1천만원)
동 주민센터와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내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담배 필터를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 내 유해물질 제거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하여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펠렛을 뽑아내는 방안도 검토한다.하지만 실용화 단계는 아직 초보적 단계로 향후 상당시간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는 집하장으로 이송된 담배꽁초의 재활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회수․재활용 실적을 확인하여 매월 정기적으로 보고하게 된다.
담배꽁초가 무차별적으로 도시환경을 어지럽히게 한 주범이 된 것은 정부가 단순한 선동적 발상으로 금연운동과 더불어 거리 곳곳의 쓰레기통과 담배 꽁초 수거통을 일거에 철수 시키므로서 발생된 것으로 국민들의 의식저하보다는 정부의 정책이 비과학적이며 강압적이고 일방적 행위로 나타난 환경질서의 문란이란 지적이 일었다.
등산로나 공원,산책길, 빌딩가등에 조차 담배 회수통이나 쓰레기통이 없다는 것은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무시한 행위로 이번 환경부의 담배꽁초 수집운동은 국민적 공감대가 폭발적으로 형성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좁고 나즈막한 산길인 ‘철학자의 길’에도 쓰레기통과 담배수거함이 설치되어 산책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찾을 수 없다.
(환경경영신문, 박남식부장)
좋아요공감
공유하기
통계
글 요소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