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꿈엔들 잊힐리야
강원도 고성의 한 축사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축사이지만
20년 째 소를 키워온 임근성 씨가 이곳에서 칡소를 키우고 있다.
황소의 모습에 검은 얼룩을 가진 전통소 칡소는
일제 강점기 때 품종 개량으로 도태 되었으나
1996년 이후 칡소 복원 사업 이후로 현재 전국에 4000여 마리가 있다.
육우 맛이 기존 한우와는 다르고 깊은 맛을 낸다는 칡소
임근성 씨 역시 그 맛에 반해 지금 100여 마리의 칡소를 사육중이라는데
한 달 전 아들 창현 씨 역시 칡소의 종자를 지키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겠다는 일념으로 축사 일에 뛰어들었다.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는 그 맛과
칡소를 지키려는 부자의 고집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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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자락, 강천리 강동마을.
장대한 솟을 대문과 화려한 눈썹지붕이 아름다운
조선중기 문신, 동계 정온선생의 고택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 오래된 고택에 그 시간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성규 씨 역시 15대 종부, 유성규씨.
종부의 손맛은 손맛으로 이어고 있는데...
14대 종부 최 씨 시어머니께 익힌 정갈한 종가의 음식 중
경주 최씨 가문의 전통 육포의 맛을 살려가고 있다.
오늘은 육포하는 날!
기름기가 적은 엉덩이살 우둔살에
직접 담근 비법 양념장을 만들어 맛을 채우고
바람과 햇살이 잘 들나들게 말리면 종가의 육포가 완성된다.
오랜 시간과 이야기가 있는 맛.
고택의 육포 만드는 날 풍경과
그 보다 더 깊은 고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4. 사랑한다고 말해요
전남 고흥의 포두면. 바닷가 근처 깊은 산골마을에
경주마에서 퇴역한 마이와
제주도 체험마, 으뜸이와 으뜸이의 딸 행복이
그리고 조랑말, 깜찍이가 살아가는 동화같은 행복마굿간이 있다.
행복 마굿간을 지키는 말들의 보모이자 훈련사는 지혜씨.
말의 매력에 빠져 제주도까지 건너가 말을 배운 그녀는
5년 전. 이곳 고흥 행복마굿간에 정착하며
화가 남편 박성욱와 다섯살 아들 해랑이와 살아가고 있다.
매일 말을 돌보는 것이 전부라지만
말에게 줄 당근을 캐는 것도, 말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언제나 함께하기에 즐겁다는 부부
말똥탄에 마시멜로우를 굽는 시간.
새해에도 행복 마굿간, 달콤한 행복은 여전히 모락모락 피어난다.
5. 내 곁엔 언제나
경기도 여주의 한 체험목장.
3대가 함께 사는 동물농장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젖소, 돼지, 말, 거위, 양, 토끼 등...
100여마리의 동물을 지키는 지은씨.
그녀는 40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을 일구며
터를 잡은 부모님과 그녀의 가족과 함께
동물농장 안팍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지은씨의 딸 수빈이~
오늘도 수빈이는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고
젖소의 젖을 짜고 철망을 넘어 토끼까지 섭렵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데...
꽉찬 동물농장의 하루하루!
이들 대가족이 꿈꾸는 새해 소원은 뭘까.
행복한 동물농장의 새해 소망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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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백동마을
깊고 깊은 산골마을, 가장 꼭대기 집에 살고 있는
곽창영(90), 한영애(87) 부부
시골에선 흔하게 키운다는 소이지만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삼형제를 키워낼 수 있게 해준 소는
부부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기에 할아버지는 자나깨나 소 생각
현대식 축사가 아닌 외양간은
매일 할아버지가 손수 청소하고 고치기에 언제나 깨끗하다
오늘도 갑작스런 눈 소식에
빗자루로 쌓인 눈을 치우던 할아버지는
추운 날이면 특식이 있다며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여러 해 맞이했지만
여전히 눈이 오면 설렌다는 노부부의 겨울...
흰 소의 해. 마음의 고향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