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살다간 그들, 미스터션샤인
202014161 의생명융합학부 안채원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꽃처럼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시대를 그린 드라마로, 각자 다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이름도, 얼굴도 없는 그저 아무개인 의병이 되어 나라를 걸고 싸운다.
미스터션샤인의 여자 주인공인 고애신은 사대부 여인이다. 고애신은 꽃처럼 살아도 되는 인생을 외면하고 총을 들고 조선의 가장 앞에서 조선을 방어했다. 왜 꽃이나 수를 놓으며 살지 않느냐고 묻는 말에,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했다. 꽃은 사대부 아녀자의 삶으로 자주 비유된다. 하지만, 의병 고애신이 선택한 길은 뜨겁게 피었다가 지는 불꽃이었다.
미스터션샤인의 내용은 이미 오랜 역사로 남아있어, 모두 알듯이 결말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모두 보고 느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엔딩은 없을 것이라고. 그 이후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입장으로서, 앞으로 조국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의병들이 맞게 될 결말이 더욱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스터션샤인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의병 활동을 한다. 결말을 알고 있는 시청자의 입장으로서는 한편으로 씁쓸했다. ‘아주 힘들고 열렬히 싸웠지만, 결국은 일제에게 당하는구나. 결말을 알려주고 싶다,’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미스터션샤인의 한 장면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하루는 늦출 수 있지. 그 하루에 하루를 보태는 것이다.’ 이 말은 아주 고약하게 나라를 팔아먹던 사람이 결국 죽게될 때 꺼낸 ‘조선은 이미 망했다’라는 말에 대한 고애신이 한 말이다. 언젠가는 질 싸움인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이었을까. 의병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싸웠다. 이들은 이 싸움의 종착지는 화려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싸워서 알려주려고 하였다. 그들이 그곳에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는 것을. 두려움 없는 용감한 걸음이었지만, 그 걸음의 무게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불꽃처럼 살다 간다는 의병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불꽃처럼 살다간 그들 덕분에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에 살아가며 애국이란 단어가 희미해질 때가 많다. 이러한 역사 속 나라를 지키려는 의인들의 이야기에 눈물 흘릴 수 있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의병이 가졌던 불꽃의 씨앗을 품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분명히 아픈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반복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자주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