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파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다시 쓰기 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레스공 홍대용
-윤동재
땅덩어리는 하루에 한 바퀴 돈다고 하는 홍대용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 프레스공으로 일하지요
대학 1학년 때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고
대학 3학년 때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나란히 당선되었지요
졸업 후 전업 문인이 되리라 모두 생각했었는데 의외지요
공장 사람들은 그가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을 한 게 아닐까 잔뜩 긴장하고 있지요
그는 매달 월급을 타면 ‘우리문학회’ 회원들에게
김치 깍두기 안주에 막걸리 한 잔 내지요
나도 그와 ‘우리문학회’에서 만난 지 벌써 여러 해지요
‘우리문학회’ 회원들은 술이 몇 순배 돌면
그에게 글재주를 일찍부터 인정받았는데
뜬금없이 프레스공으로 일하느냐고 묻지요
이건 등단하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거 아니냐고
혼자 잘난 척 고고한 척 우쭐거리는 거 아니냐고 하지요
그때마다 그는 삶의 현장에서 생생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그게 다 살아있는 말로 절로 터져 나와
시가 되고 소설이 된다고 하지요
‘우리문학회’ 회원들이 문학은 상상력의 소산인데
그런 경험 없이 시도 소설도 쓸 수 있다고 하면
그는 상상력도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지實地 경험에서 나올 뿐이라고 하지요
술을 얻어먹는 게 고마워 아무도 더 따지지 않지요
첫댓글 시는 공연히 시가 아니고.
공장에서 하는 일이 시라오.
말은 아무 거나 말이 아니고.
뜨거운 노동이 참된 말이라오.
이름과 실상은 흔히 반대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