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달림 / 미안해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겠죠" 무슨 의미인지??....... 차갑게 식어버린 말 끝에 단단히 굳어버린 몸짓에.....
환하게 웃음짓던 얼굴 쉬임없이 울리던 심장소리 행복이라는 작은 읊조림도 내게는 너무 큰 세상 이었던 듯
애써 감추며 모르는척 뒤돌아서서 멍한 눈망울 가슴 저리고 미칠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표현할 수 없어 "나 정말 안되는거니?"
이미 시작된 엇갈림속에 다시 사랑은 멀어져가고 알면서 붙잡을 수 밖에 없었던 이마음 미안해요 미안해요.
강허달림의 음악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면서도 서양의 장르적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한국적인 자신만의 고갱이([명사] 1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 2 사물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를 녹여냅니다. 블루스는 '기교'가 아니라 '정서'라는 점을 체화한 뮤지션입니다. 블루스라는 장르가 흑인의 재즈에서 시작되었듯 그녀가 취하려는 블루스란 정서 깊게 체화된 우리에게 한의 정서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 하려는 그녀의 노력이 보여집니다. 이러한 노력은 그녀의 사상적 기반에 두고 잇습니다. 강허달림은 서울 재즈아카데미 보컬 과정 1기를 수료한 뒤 페미니스트 밴드 '마고'의 보컬로 첫 음악 여정을 내디니게 됩니다. 페미니즘 운동에 거창한 뜻을 품었다기보다는 그저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이 시절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이란 걸 알게 돼, 강경순이라는 본명 대신 강허달림이라는 새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허는 어머니 성이고, 달림은 '달리다'에서 따왔습니다.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블루스임을 깨달은 그녀는 '마고'를 나와 블루스 밴드 '풀 문'을 결성하고 이태원의 '저스트 블루스' 등 클럽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블루스 프로젝트 밴드' 보컬로도 잠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한국 블루스를 대표하는 밴드 '신촌 블루스'의 엄인호씨 눈에 띄어 보컬로 영입됐다. '신촌 블루스'에서의 1년여 활동을 거쳐 솔로로 독립을 하게 되지요. 그후 그녀는 2005년 홀로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한 첫 솔로앨범 [독백]을 발표했습니다. '춤이라도 춰볼까', '독백', '지하철 자유인', '버려진 꿈' 등 네 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만듭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평단과 일부 청자들로부터 적잖은 주목을 이끌내고, 당장의 성과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마침내 첫 정규앨범 [기다림, 설레임]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관통하는 블루스적 정서란 한의 정서 여성으로서 느껴지는 페미니스트로서 음악적 작업의 일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