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의성 산수유 꽃 축제를 다녀오다.
<관광안내도>
경상북도 의성군 동남쪽 춘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륵두산(566m)과 비봉산(671m), 그리고 의성군과 청송군의 경계지점에 있는 해발676.2m인 구무산 아래에 있는 사곡지(&매곡지)에서 흐르는 물이 남대천을 따라 의성군을 굽이쳐 지나 군위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남대천의 시발지가 되고 있는 지점에 산수유마을이 있다.
이곳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산수유2길)에서는 매년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는데 금년으로 제9회째를 맞이하여 3월 26일(토)부터 4월 3일(일)까지 일주일간 축제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용한 시기인 3월 29일(화)을 택해 오전 10시에 집사람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 나섰다. 가는 길에 사전 약정이 되어 있는 집사람 친구 한분과 고산초교 인근에서 도킹을 해 함께 대구를 가로 질러 지나 가산 다부동전적지를 거처 ‘호령’을 지나면서 군위군으로 접어들면서 우회전하여 금성면을 지나 행사장을 찾았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자가용차가 각 가정 당 한두 대는 다 갖고 있는 시대라 어느 행사장이나 다 그렇지만 축제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이 행사장 주변 일대를 차지하여 진을 치고 있어 구석구석 골자기 마을 주변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주차할 수가 없어 고역을 치르기가 일수이고 주변일대의 교통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예사로운 일로 되어 버렸다. 오늘 찾은 이곳도 주차할 곳을 잃고 도로 좌우측에 진을 치고 있는 차량의 물결이 몇km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이 작은 산골마을은 의성읍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남대천이 지나며 흐르고 있어 남대천 제방을 따라 산수유꽃나무가 3km가 넘게 자생하고 있었고 좌우측편에 륵두산과 비봉산이 이 산수유마을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산자락에 수만은 산수유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고 꽃을 피우고 있어 계곡 전체가 황색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산수유마을>
이 사곡면 화전리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300년이나 묵은 고목으로 현재 3만여 그루가 넘게 자라고 있으며 이때가 되면 모두 꽃을 피워 계곡과 마을 전체가 황색을 띤 산수유 꽃으로 디 덥혀 꽃물결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작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화전리는 현재1, 2, 3리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옛날 마을이 조성되기 전엔 지형세로 봐 한두 가구의 화전민들이나 산적들이 자리를 잡고 은둔생활을 하며 지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을에 내려오고 있는 마을이야기가 있었다.
화전 1,2리는 임진왜란 이후에 개척된 곳으로 다래와 머루넝쿨이 우거져 넓은 숲을 이루고 있었던 곳이라 “숲실마을”이라고 불리었던 곳이라 한다.
화전 3리는 조선 선조 13년 통정대부 호조참의 ‘노덕래’가 이 마을에 정착을 하면서 형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산수유나무가 유별나게 많았고 산세가 좋고 물이 풍부해 곡식이 해마다 풍년을 이룬다고 해서 “전풍”이라고 불리어 졌다고 한다.
이러할 주음시절에 이 마을에 전 해저 내려오고 있는 설화가 있는데, 화전2리 마을 입구에 흐르고 있는 남대천 우측건너편 륵두산 자락엔 깍아지른 듯한 험준한 바위절벽이 있는데 이곳을 ‘할매⋅할배바위’라고 한다.
옛날 이 마을에 자식이 없어 걱정하며 살아가던 부부가 있었는데 자식 갖기가 소원 이었던 이 부부가 어느 날부터 이곳 할매⋅할배바위에 지성을 다하여 공을 들이게 되였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서부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 자라면서 혹여나 나쁘게 될 까바 이 부부는 궁리 끝에 이 할매⋅할배바위 앞에 조그마한 “아들바위”를 모셔다 놓고 아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장성하도록 보살펴 달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이 아들바위에 정성을 다해 기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한 두해가 지나면서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게 되었고, 이러한 사실들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이후 마을에서는 젊은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꼭 이 바위를 찾아와 예를 올리며 득남을 하게 해 달라고 기원하게 되었고, 또 각 가정마다 대소사가 있으면 이곳에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게 되면서 극기 야는 매년 이곳에 동제를 올리는 행사가 진행되게 되었다고 한다.
<남대천변길>
이러한 명소를 두루 살펴보며 행사장에 마련된 토속음식점에 들러 손국수 한 그릇에 손 두부에 김치를 마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뒤 남대천 제방 따라 꽃피워 있는 산수유꽃길을 따라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여 승차, 출발하여 귀가 길에 올랐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올 때 왔던 길을 벋어나 자연의 봄소식을 접해 보고자 영천-포항-울진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어 달리면서 봄의 흐름을 만끽하며 영천 우회도로를 타고 금호-하양을 지나 지하철 1호선 시발점인 안심역에서 집사람 친구 분을 하차시켜 준 뒤 무사히 귀가하여 즐거운 하루 여행길을 끝맺었다.
2016. 03. 30.(수) 安山_이 학 덕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