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의 개명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창 17:5~6).
아브람의 개명~~~~~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이 탄생한 후 13년이 지나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다시금 가나안 땅과 후손에 대한 언약을 재차 확인하시고 그 증표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개명하신다. ‘아브람’은 극히 히브리적인 이름으로 ‘존귀하신 아버지’라는 뜻으로 오늘날에 있어서도 아브람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인들의 심성에 맞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개명하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은 ‘열국의 아비’라는 뜻으로 이는 혈통적 동질성이 배제된 이방 사람인 신약의 성도까지 포함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을 선택하셔서 구약의 역사를 이끄신 것은 신약의 많은 성도들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음을 보여준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듯이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과 관련하여 그 성취를 기원하며 이름을 바꾸는 것은 히브리인들의 일반적인 관례였다(창 32:27-28). 하나님께서 13년 동안 아브람에게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인본주의적인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려고 한데 대한 하나님의 징계였다.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갱신하기에 앞서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고 온전히 정결한 상태로 하나님을 의뢰하도록 촉구하시기 위해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신다. 아무튼 하나님은 아브람이 99세 되던 해에 비로소 당신의 약속을 이루시기로 하시고 그 증표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신 것이다. 특별히 아브람의 나이가 99세라는 것은 후손에 대한 소망이 완전히 단절된 절망적인 상황을 나타내준다. 이처럼 인간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 하나님 편에서는 비로소 역사하시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절망적인 순간일 때 더욱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그를 의뢰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신 것은 우선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아브라함에게 무수한 자손을 허락하시겠다는 언약을 보증하기 위함이다. 또한 아브라함이 모든 신앙의 조상이 될 것을 나타내기 위함으로 곧 만민 구원의 역사를 예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브라함의 개명은 매우 중요한 목적과 함께 그 신분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들 역시 본래는 ‘죄인’이나 ‘세상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졌었으나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음으로 ‘그리스도인’이나 ‘성도’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크리스천이나 성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많은 크리스천이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이름만 개명된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 그 영원한 미래가 완전히 바뀌어진 영화로운 자들임을 기억하고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감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행하여 완전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