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호프(Daniel Hope)의 Hope@Home 거실 음악회에 이어 투어 음악회로
다니엘 호프가 누군지 모르고 우연히 Hope@Home 음악회를 첫 회부터 들을 수 있어서 행운이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많은 공연장이 폐쇄되고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다니엘 호프보다 바쁘게 보낸 연주자가 있을까.
2020년 3월 25일부터 베를린에 있는 그의 집 거실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매일 18:00(베를린 시간) 라이브로 방송하는 거실 음악회를 시작했다. 매회 30~40분 정도 진행한다. 14회 진행 예정이었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호응에 연장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4월 9일까지 16회를 마치고 3일간의 휴식이 있었다. 4월 13일 재개 후 중간에 3일 휴식하고 5월 3일에 34회를 채우며 막을 내렸다. 끝나서 아쉬웠는데 5월 15일부터 Hope@Home on tour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운지. 달라진 점은 장소를 거실에서 독일의 다양한 유서 깊은 곳으로 옮겨 매주 금토일 라이브로 방송한다. 장소에 따라 소수의 관객도 참여한다. 장소를 추천 받거나 초대 받아서 찾아가는 투어 음악회다. 6월 13일부터는 매주 토일 2회로 줄여서 라이브로 방송한다.
연주자, 출연자, 제작진, 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낸 훌륭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음악과 희망을 전한다. 초기에는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책 읽으며 배경음악으로 흘려들었다. 그러다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을 생각하며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기로.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특별한 상황에서 이 정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거의 매일 라이브로 만들어내는 것에 감탄하면서 듣고 있다. 음악을 거의 찾아 듣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음악 감상하기는 처음이다.
다양한 악기, 게스트, 소개 영상, 장소들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연주된 악기로는 마림바, 바이올린, 비올라, 아코디언, 알폰, 오보에, 첼로, 클라리넷, 트럼펫, 플루트, 피아노, 하모니카, 하프, 호른, 호스 그리고 여러 가지 타악기들이 있다.
연주자 외에 배우, 가수, 성악가, 지휘자, 작가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세계 각지에서 보낸 연주 영상이나 메시지 중에 일부를 소개하는 부분도 있다.
여러 작곡가의 곡,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바치는 곡,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31회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을 익살스럽게 특집으로 구성했다.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을 정도로 악기, 곡과 작곡가에 대한 적절한 설명도 덧붙이고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 일상과 느낌, 어려움과 희망을 공유한다.
연주뿐만 아니라 낭독, 연극, 영상통화를 포함한 다양한 형식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음악으로 예술로 스크린 너머의 관객을 사로잡는다. 다니엘 호프의 사람, 음악, 공간을 아우르는 장악력, 전달력이 돋보인다.
그의 선곡과 연주도 좋지만 진행 방식, 말하는 방식, 표정, 음악과 사람을 아우르는 부분에 특히 이끌려 챙겨 듣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정제되고 매끄럽다. 정중함과 절제 속의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있다. 말과 연주가 닮았다. 빠르기, 끊고 맺음, 억양도 그가 표현하는 음악처럼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으면서 깔끔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온도를 느낄 수 있다.
Hope@Home을 계기로 바이올린 소리가 예전에 비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지만 어쩌다 와 닿는 곡이 있다. 여러 번 듣는 과정에서 각인되면서 애청곡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음악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시간바에 작곡가와 곡명이 표시된 영상도 있어서 알고 싶은 곡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 거실에서 투어로,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된다.
[출처] 다니엘 호프(Daniel Hope)의 Hope@Home 거실 음악회에 이어 투어 음악회로|작성자 anature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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