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야
천천히 자라라,
가지도 많이 내지 말고
날씬하게 자라라.
벽에 가지가 닿거든
얼른 몸을 움츠려라.
안이 궁금하다고
기욱거리지도 말아라.
경비아저씨
낫 들고 와서
가지 싹둑 자를지 모른다.
키도 반쪽이 될지 모른다.
당근은
사람들 이야기보다
땅속 이야기가
더
재미있나 봐.
아래로
깊게 들어가는 거 보면.
얼굴에
주황색 미소 머금은 거 보면.
뽑힐 때
안간힘 쓰고 버티는 거 보면.
코이의 법칙
내 이름은 코이
관상용 물고기야.
귀여운 금붕어를 보고 싶다면
작은 어항에 넣어 줘.
비단잉어가 보고 싶다면
커다란 수족관에 넣으면 돼.
진짜 내 모습을 보고 싶다면
강물에 놓아 줘.
너처럼 크게 자랄 거야
그러니 이제 결정해.
네 생각이
내 시작이야.
1인 축구
방과후 학교 운동장
뻥~
뻥~
골키퍼 없는 골대를 향해
진철이가 축구공을 찬다.
운동장이
텅~
텅~
비었다고.
아이들이 학원으로
쌩~
쌩~
가 버렸다고.
축구공도
픽~
픽~
재미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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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별 하나 떴다.
누군가
천국의 비밀번호를 풀었나 보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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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입 / 윤형주 / 청개구리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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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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