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송송
깨순이
깨순이
아이들이 놀려서
얼굴은
홍당무.
제목이 <참나리> 라는 동시입니다. 제 주제시 이지요.
제가 어릴 때 얼굴에 주근깨가 송송 나서 그것이 그리도 부끄러웠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침을 발라 지워도, 물을 발라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 주근깨가 참 싫고 부끄러웠습니다.
집 주변 질척한 땅에 저절로 자라는 참나리가 무더기로 있었습니다.
그 참나리 꽃을 들여다보면서 어쩜 그리도 나를 닮았는지 불쌍한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렁저렁 크면서 바삐 살다가 참나리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5년전 쯤에 석모도에서 수십년 만에 만난 참나리꽃은 참으로 반갑고 이뻤습니다.
그리하여 마늘같은 참나리꽃 뿌리 한 개를 구하여 정원에 심었습니다.
그것이 뿌리로 주아로 마구마구 번식을 하더니 지금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실 이름이 <참나리 동화나라>이지요.
참나리 동화나라엔 지금 참나리꽃이 아우성치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첫댓글 참나리 동화나라
이름 참 이쁨니다.
참나리 참이쁘지요.
저희도 이쁘게 피어 있긴한데
저는 좀 멀리하는 편입니다.
깜빡하고 꽃술에 스치기만 하면
옷이 빨갛게 꽃 술 범벅이
되서 옷 버리거든요.
특히 흰색계열 옷은 난처하구요.
그런경험있으시지요?ㅎㅎ
그게 물에 빨면 잘 안 지워져도 햇빛에 날아가지 않던가요?
@맹명희 옷에 뭍으면
기절합니다.
여러번 세탁하면
없어지긴 하는데
새옷입고 꽃구경하다가
난처 했든기억에
저흰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 시켰답니다.
@김영옥 (인천) 그게 수용성이나 지용성 물질이 아닙니다.
물이나 기름에 녹는 게 아니고
암술 찾아 날아가는 거라
물에 넣지 말고 햇빛에 말려야 꽃가루가 펼쳐지며 암술머리를 찾아 날아가는 겁니다.
김영옥님은 참 깔끔하신 분이시로군요.
그 꽃가루가 살에 묻어도 잘 안 지워지지요.
저는 어쩌다 꽃가루가 손등에 묻어도
참나리 키스 받았다며 종일 그냥 돌아다닙니다.
참나리가 키가 엄청 큰가봅니다.
귀인을 만나 대대손손 걱정없이 살아갈 참나리 일가네요.
키도크고
꼭 장마때
피기때문에
많이 쓰러집니다.
키가 저보다도 훨씬 큽니다.^^
주근깨는 점과 달리 햇빛에 노출되면 더 많이 생기는 건데 ....어릴 때 집안에 안 있고, 들로 산으로 쥐방울 처럼 뛰어다니셨죠?.
어릴적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이슬 맞으며 까마중 따먹으러 돌아다녔습니다.
동네에서 부지런하고 극성맞은 걸로 이름이 났더랬지요.
그래서 새벽 보리밭에 나가면 날개가 이슬에 젖은 잠자리를 잡는 게 아니라 주웠습니다.
벼메뚜기도 새벽에 논에 나가 남들이 자는 동안 병으로 한 병씩 잡아다 놓았습니다.
요즘도 날이 밝으면 밖으로 나갑니다. 아침 여덟시 경이면 하루 일을 다 끝냅니다.
더운 낮엔 그냥 놀지요.
그러한 깊은 사연이 있는 작업실 이름 이 였군요~
화단이 넓어서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어릴적엔 슬픈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참 여유롭고 행복합니다.^^
이쁜 참나리입니다
동화방이름으로 딱 좋습니다
유명하신 서예가 한 분이 우리집에 오시어 당호가 촌스럽다며 한문으로 근사하게 직접 붓으로 써주셨습니다.
그런데 길 지나는 사람들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그 당호가 마음에 들지않아 아직도 참나리 동화나라 그대로 있지요.^^
스토리가 있는 이름이라 더좋습니다
나를 익히 아는 사람들은 참나리가 나임을 다 알지요.
그렇게 송송 났던 주근깨가 어른이 되면서 어디로 다 사라졌어요.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풀리니까 얼굴 색깔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참나리동화나라
선생님 잘 어울리는 참이쁜 이름입니다.
저의 화단에도 깨순이 참나리가 꽃을 피울 준비 시작했어요~^^
예 나는 저 이름을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을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