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afe.naver.com/godnjf12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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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guriever. 해월(海月)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Å日月眞人 明 선생님Ω
♧마지막 구세주(救世主) 황발(黃髮: 明 선생님)♧
【인천(仁川) 중앙동(中央洞) 자유공원 작은 정자 옆에 있는 큰 정자(大亭:석정루石汀樓)黃宮】
【 鄭道令 (明 선생님)은 1946년 병술년(丙戌年)(음력 12월 대한민국 수도 서울 용산(龍山)에서)
해월(海月) 황 여일(黃 汝一) 선생 후손(後孫)으로 재림(再臨)하셨다 】
【Ω】 천지개벽경 제5편 을사(乙巳)편 공사기
1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가르침을 내리시니, 진법주라.
진법주(眞法呪)
구천하감지위 옥황상제하감지위 칠성여래하감지위
명부시왕응감지위 오악산왕응감지위
사해용왕응감지위 사시토왕응감지위
직선조하감지위 외선조하감지위 처선조하감지위 처외선조하감지위
칠성사자내대지위 좌측사자내대지위 우측사자내대지위
명부사자내대지위 천장길방 이사진인 물비소시 소원성취
九天下鑑之位 玉皇上帝下鑑之位 七星如來下鑑之位
冥府十王應感之位 五岳山王應感之位
四海龍王應感之位 四時土王應感之位
直先祖下鑑之位 外先祖下鑑之位 妻先祖下鑑之位 妻外先祖下鑑之位
七星使者來待之位 左側使者來待之位 右側使者來待之位
冥府使者來待之位 天藏吉方 以賜眞人 勿秘昭示 所願成就
말씀하시기를, 진법주는 천하의 큰 법이니, 왕후장상의 그릇이 아니면 공부할 수 없느니라.
공부하지 못할 사람이 공부하면 신벌을 받아 살아나지 못하노라.
진법 공부가 진설에 법이 있고, 고축에 법이 있고, 걸음걸이에 법이 있어서 다른 공부와 같지 않으니, 먼저 공부해서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안 다음에 공부해야 옳으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개벽주라.
개벽주(開闢呪)
천상옥경천존신장 천상옥경태을신장 상하변국뇌성벽력장군
백마원수대장군 뇌성벽력장군 악귀잡귀금란장군 삼수삼계도원수
지신벽력대장군 천지조화풍운신장 태극두파팔문신장 육정육갑둔갑신장 삼태칠성제대신장 이십팔숙제위신장
감아미성 조아대력 역발산 오봉구천상세군 칙속칙속 엄엄급급여율령
天上玉京天尊神將 天上玉京太乙神將 上下變局雷聲霹靂將軍
白馬元首大將軍 雷聲霹靂將軍 惡鬼雜鬼禁亂將軍 三首三界都元首
地神霹靂大將軍 天地造化風雲神將 太極斗破八門神將 六丁六甲遁甲神將 三台七星諸大神將 二十八宿諸位神將
感我微誠 助我大力 力拔山 吾奉九天上世君 則速則速 唵唵急急如律令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에 천하의 권능이 있으니, 만약 사람이 정성들여 공부하여 힘을 얻으면 천하의 군대가 모두 쳐들어 오더라도 가루로 만드느니라. 때가 되어 이 주문을 뛰어넘는 사람이 있게되면, 신이라도 박살이 내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서전서문이니라.
서전서문(書傳序文)
經元己未冬 先生文公 令沈 作書集傳. 明年 先生 歿又 十年 始克成編 總若干萬言.
경원기미동 선생문공 영침 작서집전. 명년 선생 몰우 십년 시극성편 총약간만언
嗚呼 書豈易言哉. 二帝三王 治天下之大經大法 皆載此書. 而淺見薄識 豈足以盡發溫奧.
오호 서기이언재. 이제삼왕 치천하지대경대법 개재차서. 이천견박식 기족이진발온오.
且生於數千載之下 而欲講明於數 千載之前 亦以難矣.
차생어수천재지하 이욕강명어수 천재지전 역이난의
然 二帝三王之治 本於道, 二帝三王之道 本於心, 得其心 則道與治 固可得而言矣.
연 이제삼왕지치 본어도, 이제삼왕지도 본어심, 득기심 즉도여치 고가득이언의
何者. 精一執中 堯舜又相授之心法也. 建中建極 商湯周武相傳之心法也.
하자. 정일집중 요순우상수지심법야. 건중건극 상탕주무상전지심법야
曰德 曰仁 曰敬 曰誠 言雖殊而理 則一無非所以 明此心之妙也.
왈덕 왈인 왈경 왈성 언수수이리 즉일무비소이 명차심지묘야
至於 言天 則嚴其心之所自出, 言民 則謹其心之所由施. 禮樂敎化 心之發也, 典章文物 心之著也,
지어 언천 즉엄기심지소자출, 언민 즉근기심지소유시. 예악교화 심지발야, 전장문물 심지저야,
家齊國治而天下平 心之推也.
가제국치이천하평 심지추야.
心之德 其盛矣乎. 二帝三王 存此心者也, 夏桀商受 亡此心者也, 太甲成王 困而存此心者也.
심지덕 기성의호. 이제삼왕 존차심자야, 하걸상수 망차심자야, 태갑성왕 곤이존차심자야.
存則治 亡則亂, 治亂之分 顧其心之存不存如何耳.
존즉치 망즉난, 치란지분 고기심지존부존여하이
後世人主 有志於二帝三王之治 不可不求其道, 有志於二帝三王之道 不可不求其心, 求心之要
후세인주 유지어이제삼왕지치 불가불구기도, 유지어이제삼왕지도 불가불구기심, 구심지요
舍是書何以哉.
사시서하이재
沈 自受讀以來 沈潛其義 參考衆說 融會貫通 敢折衷微 辭奧旨 多述舊聞 二典禹謨 先生蓋嘗是正
침 자수독이래 침잠기의 참고중설 융회관통 내감절충 사오지 다술구문 이전우모 선생개상시정
手澤尙新 嗚呼惜哉 集傳 本先生所命故 凡引用師說 不復識別 四代之書 分爲六卷 文以時異 治以道同
수택상신 오호석재 집전 본선생소명고 범인용사설 불부지별 사대지서 분위육권 문이시이 치이도동
聖人之心 見於書, 猶化工之妙 著於物, 非精深 不能識也. ***
성인지심 견어서, 유화공지묘 저어물, 비정심 불능식야.
是傳也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心 雖未必能造其微, 於堯舜禹湯文武周公之書 因是訓誥亦可得其指
시전야 어요순우탕문무주공지심 수미필능조기미, 어요순우탕문무주공지서 인시훈고역가득기지
意之大略矣 嘉定 己巳 三月 旣望 武夷 蔡沈 書
의지대략의 가정 기사 삼월 기망 무이 채침 서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큰 운수가 이 서문에 있느니라. 내 조정에 설 사람은 이 서문을 적어도 만 번은 읽으라. 나의 도 아래에서 이 서문으로 망할 사람이 하나요, 흥할 사람이 하나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몸이 수천년 후에 태어나서 수천년 전의 읽을 밝혀 가르치려 하니 또한 어렵다는 한 구절은 천지에 청수를 모시고 읽을만한 글이라 하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천지대도주라.
천지대도주(天地大道呪)
時天地家家長世 日月日月萬事知
시천지가가장세 일월일월만사지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福祿誠敬信壽命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
복록성경신수명성경신 지기금지원위대강
明德觀音 八陰八陽 至氣今至願爲大降
명덕관음 팔음팔양 지기금지원위대강
三界解魔大帝神位 遠鎭天尊關聖帝君 ***
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존관성제군
말씀하시기를, 요임금은 역(曆)으로 일월성신의 모습을 본떠 공경히 사람에게 때를 알려주어 백성의 시간을 밝혀주니, 이 주문은 천지의 진액이니라. 내가 이 주문을 지어 읊으니 천지만신이 춤을 추노라. 이 주문은 적어도 오만 번은 읽으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시천주라.
시천주(侍天呪)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에 천지의 큰 기운이 들어 있노라. 이 주문을 많이 읽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없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태을주라.
태을주(太乙呪)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바하
太乙天上元君 耶都來 喊 娑婆
말씀하시기를, 병이 오면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이 주문을 외어 목숨을 구하느니라. 때가 오면 천하 방방곡곡에서 이 주문 읽는 소리가 들리리라.
이 주문에는 천하의 능력이 있나니, 때가 오면 잘못하여 살인죄를 입었더라도 한 번 읽으면 풀리리라.
이 주문은 적어도 삼십만 번은 읽으라. 이 주문을 읽고 또 읽어서 입 안에 차 넘치도록 하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칠성경이라.
칠성경(七星經)
칠성여래대제군 북두구진 중천대신 상조금궐 하부곤륜 조리강기 통제건곤 대괴 탐랑 문곡 거문 녹존 염정 무곡 파군 고상옥황 자미제군 대주천제 세입미진 하재불멸 하복부진 원황정기 내합아신 천강소지 주야상륜 속거소인 호도구령 원견존의 영보장생 삼태허정 육순곡생 생아양아 호아형아 허신형 괴 존제급급여율령 칠성경
七星如來大帝君 北斗九辰 中天大神 上朝金闕 下覆崑崙 調理綱紀 統制乾坤 大魁 貪狼 文曲 巨門 祿存 廉貞 武曲 破軍 高上玉皇 紫微帝君 大周天際 細入微塵 何災不滅 何福不臻 元皇正氣 來合我身 天降所指 晝夜常輪 俗居小人 好道求靈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虛精 六旬曲生 生我養我 護我形我 許身形 魁 尊帝急急如律令 七星經
말씀하시기를, 이 경은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얻는 큰 경문이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서방의 기운이 동쪽으로 오는데 동쪽에서 방해하는 것이 있어 괴이하더니, 딴 전(廛) 보는 사람이 있으니 대괴탐랑 문곡거문 녹존염정 무곡파군으로 바로잡아 읽으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칠성경의 혈맥전수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천상을룡주라.
천상을룡주(天上乙龍呪)
천상을룡 갑무태을성 두우군
(天上乙龍 甲戊太乙星 斗牛君)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은 천지가 읊는 시이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운장주라.
운장주(雲長呪)
천하영웅관운장 의막처근청 천지팔위제장 육정육갑육병육을 소솔제장 일별병영사귀 엄엄급급여율령사바하
(天下英雄關雲長 依幕處近聽 天地八位諸將 六丁六甲六丙六乙 所率諸將 一別屛營邪鬼 唵唵急急如律令娑婆訶)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은 천지의 대차력주니라. 이 주문은 사람이 연좌죄에 걸려도 때가 오면 한 번 읽기만 하면 옥문이 저절로 열리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신성주라.
신성주(神聖呪)
신성대제 태을현수 어아강설 범위영극
(神聖大帝 太乙玄 於我降說 範圍靈極)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은 처음 입도할 때 공부하면 몸이 반공에 뜨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도로신장주라.
도로신장주(道路神將呪)
예고신 예팽신 석란신 동서남북 중앙신장 조화조화 운오명령훔
(曳鼓神 曳彭神 石蘭神 東西南北 中央神將 造化造化 云吾命令 )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이 주문을 읽으며 길을가면 그 신명이 춤추며 맞이하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도리원서라.
도리원서(桃梨園序)
夫天地者 萬物之驛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 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황양춘소아이연경 대괴 가아이문장 회도리지방원
序天倫之樂事 郡季俊秀 皆爲惠連.
서천륜지낙사 군계준수 개위혜련.
吾人詠歌 獨 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오인영가 독참강락 유상미이 고담전청 개경연이좌화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비우상이취월 불유가작 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말씀하시기를, 만고의 문장을 또한 해원시키나니, 많이 외도록 하라 하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십이지지 물형부라.
말씀하시기를, 이는 태고의 도술이니, 선경을 건설함에 크게 쓰이리라. 잘 공부하라 하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오주라.
오주(五呪)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
(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知慧勇力)
말씀하시기를, 선경세계의 조화가 모두 이 주문에 있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원정주라.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은 잘공부하면 모든 병이 모두 없어지느니라.
2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 아래에서 때가 오면 상재는 칠일 공부로 도통하고, 중재는 십사일 공부로 도통하고, 하재는 이십일일 공부로 도통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무릇 천하사를 할 때 때가 이르지 아니하여 사람이 알게되면 그 피해가 적지 않노라.
그러므로 나는 판 밖에서 일을 꾸미노라.
말씀하시기를, 바둑이 한수가 높으면 이기나니, 남이 모르는 공부를 하면서 기다리라.
말씀하시기를, 신도는 지극히 공정한 것이라. 신도로 사물을 다스리면 신묘한 공이 있나니, 이를 무위이화라
이르느니라. 나는 천하를 거느려 다스리되, 생장염장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이 무위(하염없음)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동학신도가 주문을 읽을 때 몸을 떨거나 뛰어오르는 사람이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 기운을 이기어 받지 못함이니, 무릇 나무의 가지와 잎이 고요하면 기운을 보존하고 흔들리면 기운이 빠져나가느니라.
주문 읽는 법이 손바닥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말고, 마음을 바로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면 좋으니라. 주문을 읽을 때에는 밥을 충분히 먹고 천천히 읽으면서, 하늘의 기운이 몸 둘레에 내려온 듯이 하고 기를 잃지 말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골짜기에 떨어지면 명이 짧아지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골짜기에 떨어지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허령에 떨어져 구원받지 못하면 평생을 그르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공부하는 사람이 잘못하여 허령에 들어가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척을 많이 짓고 법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 아래에서 세상 사람들이 태을도인이라고 부르면 태평한 세상이 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이때는 포태(胞胎)의 운수이니, 어린아이의 세상이니라. 그러니 치성에 두루마기를 벗고 절을 올리라.
때가 와서 갓을 쓰고 치성을 올리면 천하가 태평하리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 아래에서 도를 받든 날이 바로 그 사람의 후천 생일이 되어 한 살이 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치성에 올리는 음식에는 암컷을 쓰지 말라.
말씀하시기를, 치성에 절을 올리되 하늘을 끌어당기고 땅을 쓰다듬으면서 사람을 살피는 법으로 올려라. 이는 천지인 삼재가 합덕하는 이치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치성에 절을 올리되 반드시 남쪽을 보고 올려라. 묵은 하늘은 자좌오향(남향)이나 나는 오좌자향(북향) 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뒤에 오는 사람이 나에게 아뢸 일이 있거든 심고로 아뢰라.
사람마다 사사로운 사정(事情)이 있어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할 것이 있고, 사람들이 들어서는 안될 것들이 있으니 자세히 심고하라. 내가 서촉에 있더라도 빠뜨리지 않노라. 태어나서부터 지어온 죄와 허물을 돌이켜서 뉘우쳐 용서를 구하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제자들에게 단정히 앉아 죄와 허물을 생각하여 아뢰라 하시며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있으면 깨우쳐 주시고, 네 번 절하며 용서를 구하게 하시어 받아들이시며 말씀하시기를, 너의 태어나서 지어온 죄와 허물을 용서하노니 다시는 마음에 남겨두지 말라 하시니, 이와같이 하여 제자들이 태어나서 지어온 죄가 용서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용서하거늘 천지간에 무슨 죄가 남으리오. 자포자기하면 그릇된 길로 빠져들기 쉬우니, 날로 새로운 덕에 힘쓰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칠산 바다의 고기잡이가 또한 먹을 사람을 정해놓고 잡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크고 작은 사람들이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이거나 자리를 잡거든, 터주신(기지신)에게 치성을 올림이 옳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역학 육십사괘의 글을 많이 읽으라. 천지의 운수가 쇠퇴하면 역이 쇠퇴하고, 천지의 운수가 왕성하면 역도 왕성하느니라.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에 있고, 약의 이치가 또한 육십사괘에 있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이십사 절후문은 좋은 글이니라. 사람이 사리를 잘 알면 어리더라도 철을 안다하고, 사람이 사리에 어두우면 늙은이라도 철을 모른다 하느니라.
3 장
부안 사람 신원일이 찾아와 제자가 되니라.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사물이 하늘의 명이 있으매 사람이 쓰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나쁘게 여겨 없애버리려 하면 풀 아닌 것이 없고, 좋게 보아 취하면 모두가 꽃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뱀도 사람의 추천을 얻은 뒤에라야 용이 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의 말은 능히 구천에 사무치고, 지극한 이치를 담은 말은 능히 만세에 전해지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한담서화로 풍진을 일으킬 수 있고, 한담서화로 풍진을 잠재울 수 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참된 말은 하늘도 깨뜨릴 수 없고, 거짓된 말은 때가 이르면여지없이 부서지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사람은 정이 아니면 가까워질 수 없고, 정은 옳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고, 옳음도 모이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고, 모임은 운수가 아니면 가까워질 수 없고, 운수는 통하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고, 통함은 신령하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고, 신령함은 크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고, 크면 거느리지 않고서는 가까워질 수 없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어쩌다가 부호들이 특별히 마음을 써서 진수성찬을 마련하여 올리면, 세 숟가락 이상 뜨지 않으시고 물리도록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 부자의 마음 씀씀이와 들인 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부자집에는 원통한 귀신이 많아서 쌀 한 알에 원한 품은 귀신 하나가 붙어 있으니, 먹을 수가 없노라.
부자를 가까이 하지말라. 큰 부자들 중에 천심(天心)을 가진 자가 드무니라. 부자들의 곳간에 원귀들이 가득차서, 때가 이르면 한꺼번에 터져나오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선과 악의 구분이 콩나물 뽑히듯 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여행을 하실 때 여관집에 깨끗한 방이 많거늘, 언제나 장싸꾼들을 반겨하시어 함께 주무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고생이 거처함에 있으므로, 방을 부르기를 복로(福老)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노후의 복을 줍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막걸리는 술 중에서도 품질이 나쁜 것이거늘, 언제나 즐거이 마시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농부들이 마시니 나의 즐거움이 이에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가끔가다가 들에 계실 때 모여앉아 있는 농부들을 만나시면, 서로 어울려 즐겁게 이야기하사 (상하의) 분별을 잊고 즐기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니라. 세상에 알고서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더냐? 그런데 모르면서도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농민이니라. 천심이 농사에 있고, 백성의 삶이 농사에 있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티끌처럼 작은 복도 버리지 않느니라.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앞에있는 마을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박복한 마을이로다.
제자가 여쭈기를, 어찌하여 박복하다 하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도인의 집이 없도다.
제자가 여쭈기를, 앞으로 오는 세상의 운수가 도인이 아니면 살 수 없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비록 수도인이 아니라도 노동자와 농민은 선천에 천대를 받으므로, 노동자와 농민이 많이 사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세 사람의 거부가 제자가 되고자 할 때, 그들이 오기 전에 형개(荊芥)를 묶으시고, 도착하여서는 글자를 쓰시고, 뵙기를 청하자 큰 소리로 꾸짖으시고, 간절히 원할 때에는 물품목록을 보이시며 바치라고 명하시는데, 그 부자가 그 물품을 모두 바치면 남는 재산이 없을 정도라하여 스스로 그만두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형개를 묶는 것은 형가를 묶은 것이요, 물목을 보임은 스스로 물러날 길을 열어줌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는 사람이 스스로 새 길을 열면 어떠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부자에게는 척이 많으니 그들을 구하려 하다가는 어느 틈에 천지공사를 하리오.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 한 사람이 오리 밖에서 닭국을 정성껏 장만하여 기쁜 마음으로 올리매, 사랑을 억제하지 못하시어 세 번 보신 뒤에 제자에게 내려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사랑을 억제치 못함은 지극한 정성이 깃든 바를 알기 때문이요, 제자들에게 주어 먹게 함은 먼저 맛본 사람이 있어서 예에 어그러져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성대한 음식을 차려 여럿이 같이 먹을 때 먼저 먹는 사람이 있으면, 끼니를 물리도록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예법에서 둘째가 될 수 없음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어떤 제자가 닭국을 만들 때 버린 다리와 머리를 집안 사람이 모르고 먼저 먹으면, 이 때문에 물리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음식을 바치려는 사람은 머리와 다리를 자르지 말고 온전한 상태로 쓰고, 머리와 다리를 잘라내더라도 먼저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 예법이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그 몸이 깨끗하지 못하거든 나를 만나지 말고, 나에게 절하지 않아야 예에 맞느니라.
4 장
을사년 봄에 대선생께서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일진회원들이 일본이 승리한 기세를 타서 이 나라를 뒤흔드니, 대한제국의 조정이 어찌할 수가 없어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지금 전주에 차윤홍 등이 성을 크게 에워싸고 문을 열기를 강요하니, 부중의 관리가 백성들을 모아 지키고 있어서 장차 큰 살상이 있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죽을 땅에 들어간 것을 간신히 구해주었는데 또 죽을 곳으로 쳐들어가니 또 구하리라 하시고,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오가는 사람들에게 술과 밥을 주도록 명하시니, 그날로 쌍방이 좋게 화해하니라.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옛 사람이 산가지 하나로 능히 십만 병력을 물리쳤다 하거늘, 나는 육십 냥으로 한 관리와 화해시켰으니 내가 옛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도다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선함도 하늘이 정한 운수요, 악함도 하늘이 정한 운수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사람 사는 세상의 재미가 무엇인가. 입고 먹는 것이요, 먹고 입은 다음에 색(色)이라고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먹고 입고 짝짓는 길에 이른 다음에라야 각기 천지 기운을 받는 것이니, 거짓된 말로 세상을 그르치는 사람과 남을 속여 재물을 얻는 사람도 또한 천지기운을 받은 사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어지러움이 앞선 다음에 다스려지고, 화를 당한 뒤에 복을 받고, 악이 있은 뒤에 선이 오고, 먼저 망한 뒤에 흥하게 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난리와 화와 악과 망함이 먼저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작은 어지러움이 있은 뒤에 크게 다스려지고, 작은 화가 닥친 뒤에 큰 복이 있고, 작은 악이 지난 뒤에 큰 선이 있고, 작게 망한 뒤에 크게 흥하느니라. 그러므로 어지러움과 화와 악과 망함은 잠시동안 지나갈 어지러운 운수요, 다스려짐과 복과 선과 흥함은 길이 다스려질 세상이노라 하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걸왕의 악함도 그 때요, 당왕의 선함도 그 때라. 천도가 걸왕에게 악을 가르치고, 천도가 탕왕에게 선을 가르쳤나니, 걸왕이 망하고 탕왕이 흥함은 이윤에게 달렸느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토정의 비결에 조물주가 바둑판을 뒤집으니 징조가 극성스런 모기(탐관오리)라.
지금 조정의 칼을 타고 앉은 사람(여자)이 옛날에 큰 공신이었도다.
나무의 열 여덟 아들(이씨왕조)이 남북으로 물이 흐르는 바다의 섬에서 끝나리라.
이 도탄을 면하고자 하면 석정곤 만한 것이 없도다.
돌우물을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절 논 열 마지기니라. 해(亥)와 오(午)를 이은 길이 올바른 석정곤이라.
좋은 운이 돌고도니 순박한 풍속이 변치 않네 재물을 모음은 두렵고 덕을 심으면 살 수 있다.
동토가 아름다우나 남쪽 나라만은 못하네 하고 또 말하기를 손바닥만한 땅 한 구석에서 아침 저녁 근근히 살아가고 바둑 알 같은 외로운 성에 머리 하얀 임금이라 하니 무슨 말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토정은 선생이란 말을 들을만 하도다.
주인을 만듦은 배(輩)가 두 사나이를 잃음이요
선문(煽蚊)은 글의 공이 있음이요
해마(亥馬)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이요
재물을 모음은 도가 어지러운 세상이요
덕을 심어야 삶은 진법의 시작이니라.
구자일우는 풍상을 두루 겪음이요
흑자고성은 초가집 몇 간이요
백수군왕은 동학가사의 이화도화만발이니라.
말씀하시기를, 초가집에서 성인이 나오느니라.
5 장
어떤 날 대선생께서 가르침을 내리시니, 어려서 재주와 기상이 빼어나 하늘에 닿았는데 손에 쥔 용천검을 몇 년이나 갈았던고 돌 위의 오동나무도 소리를 낼 줄 아니 소리 속의 율려는 곡조가 넉넉하도다.
입으로 전해진 삼대의 시와 문장을 배우니 글로서 영원한 도덕의 물결을 일으키도다.
어진 선비의 값으로 피폐가 이미 이루어졌거늘 가생이 무슨 일로 장사에서 원망하였으랴.
제자가 여쭈기를 우리나라에 정감록이라는 비결이 있는데 믿을 만 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이씨 왕조에 거짓으로 조작된 것이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무학비결에 누런 뱀은 면하기 어려우니 쥐가 개를 훔치고 흰 말에 용의 울음이 쇠함을 볼 수 있으리라.
인과 묘에 일을 알수 있고, 술과 해에 사람이 많이 죽으리라. 태조의 운수는 어디 있는가 본래는 오백 년이라.
오백 년이 지난 뒤에는 북쪽 도적이 온전히 친해지리라 진과 사에 성인이 나오고 오와 미에 즐거움이 가득하리라 삼전삼내고가 안에서 호응하여 삼한을 멸망시킨다 이씨가 장군의 칼을 들고 조씨는 대부의 붓을 잡는다.
최씨가 한 칼을 도모하니 피가 삼 년 동안 흐른다 이와같이 셋이 하나된 나그네가 능히 제압하여 그치게 하는구나 무진과 기사에 어지러운 용이 대궐에서 일어난다 진사에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오미에 즐거움이 당당하도다.
푸른 옷이 남쪽에서 오니 중과 비슷한데 중은 아니로다 열 여자가 한 사내를 받들고 백 집이 한 마리 소를 아우른다 소승이 비록 못났으나 소승의 말을 고치지 말라 하였으니 이 말을 믿을 만 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무학의 말이 명명백백 하도다.
지금은 사람도 이름없는 사람이 길운을 받고, 땅도 이름없는 땅에 운수가 돌아오노라 하시니라.
을사년 여름 오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태인 산 위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니, 법도가 똑바르고 절차가 고요하고 바르니라.
여러 제자에게 명령하시기를, 말 한 마디 움직임 하나를 함부로 하거나 망령되이 말고 삼가 기다리라.
잠시 있다가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리는데, 큰 군대가 둘러싸고 행진하고 무수한 말이 방울을 울리는 소리라.
오랫동안 칙령을 내리셨으나, 이 공사를 가르쳐 주지 않으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공사가 끝나자마자 성 안이 시끄러우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여러 신명이 돌아가면서 불의(不義)를 벌함이니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사람을 시켜 탐문하니, 성 안에 아주 의리없는 사람이 있어 젊은 사람들이 이날 밤에 떼지어 몰려와 집을 뒤엎고 가구를 때려부수고, 그 부부는 맞아서 피가 흐른지라.
이와같이 복명하니 그들을 불러 깨우쳐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화와 복이 자기로부터 비롯하고 남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니, 예전의 잘못을 뉘우쳐 고치면 앞길이 열리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어떤 사람이 있어 우리 일행의 덕으로 가계가 넉넉해졌거늘, 요즘 들어 우리들의 경비가 모자라는 것을 보고 냉대하기가 얼음처럼 차가워 그 소행이 금수에 가까우므로, 벌을 내려 다스리려 하였사온데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나는 길에 덕을 흘리는 것이 옳으냐, 화를 남기는 것이 옳으냐 하며 노하시더니, 공사보시던 밤에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그 집이 뒤집어져서 사람과 가축이 많이 다치고, 뒤에 세 번 고쳐 세우려 하나 세 번 뒤집어져서 어찌할 수가 없더니, 하루는 어떤 목수가 자청하여 와서 신묘한 기술로 한나절만에 다른 사람들의 한 달 공사를 하여 집을 다 짓고 품삯도 받지 않으므로, 보는 사람이 모두 신명이 도운 것이라고 말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정상(情狀)을 불쌍히 여겨 신명을 명하여 그리 하였노라.
또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하룻밤 사이에 집 삼십육만 채를 짓나니, 선경세상의 집이 아주크고 아름다우며 금으로 단장하고 봉황을 새겨 찬란하게 빛나는데, 또한 삽시간에 지어 너희들이 살게 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을 끌어내려 낮게 만드나니, 사람과 신명들로 하여금 오르내리기에 편리하게 하려함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공덕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는 집이 등급이 있나니, 황금으로 신발을 만들고 문고리도 금으로 만드느니라. 아랫사람으로서 윗자리에 앉으면 신명이 쇠로만든 채찍으로 몰아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험담하면 그 자리에서 입이 비뚤어지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내 밑에 있지 않고서는 눈 먼 신명 하나도 부리지 못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고부, 정읍, 태인, 부안, 김제와 전주, 순창, 익산, 옥구, 함열로 도성을 삼으리니, 주(周)나라 문왕과 무왕의 도성보다 일곱 배나 커서 살기가 좋으리라.
말씀하시기를, 부적 하나로 산 하나를 옮기리니, 나의 세상에 서해를 간척하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내는 (도성의) 북문이 전주에 서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금산사에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이루리라.
6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예날에 한 농부가 있어 봄부터 도랑을 파서 먼곳의 물을 끌어오려 하거늘 온 마을 사람들이 비웃으며 말하기를, 금년은 비가 넉넉하거늘 쓸데없이 애써 힘을 들인다 하되 모른체 하고 계속하더니, 농사지을 때가 되어 날씨가 크게 가무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못짓게되고, 그 농부는 힘을 조금 더 들여서 물을 얻어 대니 그해 농사가 크게 풍년이 들었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옛날에 명나라에 온적이 있노라.
말씀하시기를, 소나무와 대나무가 사계절에 한결같이 푸르니, 이는 철모르는 것들이니라.
하루는 동곡에 계시더니 행법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곽면우의 헛된 이름이 세상에 들리니, 그것을 없애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주무실 때에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함부로 아뢰지 못하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잠잘 때에 명령할 일이 있으면 나는 인간세상에 있지 않느니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에서 큰 눈을 내리거든 천상에 큰 공사가 있는 줄 알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뒷날 와서 묻는 사람이 있거든 보고 들은 바를 그 사람에게 알리라. 실행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에게 달렸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남에게서 일 하나 이치 하나라도 배우는 바가 있으면 선생이 되노라.
말씀하시기를, 공부를 잘 해 두라. 수도하지 않고 때만 기다리면, 도가 이루어질 때 뼈마디가 물러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들이 가래를 도로 삼키면 놀라사 크게 꾸짖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불덩이를 삼켜내리니 놀라고 꾸짖지 않을 수 있겠느냐. 가래는 마음에 구름이 끼어 하늘을 가린 것 같으니라. 나의 도 아래에서 공부를 잘한 사람은 몸 안의 담이 모두 빠지느니라 하시니라.
을사년 가을 칠월에 부안 개암사에 계시며 행법하시고, 손가락 끝에 물을 묻혀 석교를 가리키시니 문득 검은 구름이 먹물처럼 뒤덮이고 뇌우가 크게 일어나, 물이 제멋대로 넘쳐흘러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물바다가 되니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고자 하면 천하를 물바다로 만드는 것이 한 순간의 일이요, 온 인류를 죽이고 살리는 일이 한 순간의 일이니라.
원일이 아뢰기를, 세상에 윤리와 기강은 서로 어긋나고 이익을 탐내어 서로 다투니, 선은 흥하고 악은 망하여 선경세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루가 영원한 세월 같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대운이 도수가 있고 사람의 대업이 기회가 있나니, 도수를 어기고 기회를 거슬러 일을 지으면 불쌍한 백성들이 살아나지 못하노라. 그러므로 제생의세는 성인의 업이요, 재민혁세는 웅패의 술이니라.
원일이 아뢰기를, 세상에 저희 제자들을 비웃고 헐뜯는 사람들이 많사오니, 벌주어 다스리소서.
말씀하시기를,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나니,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죽고 너 혼자 살면 네 마음이 기쁘겠느냐. 대인을 배우는 사람은 살리기에 힘써서 남을 자기처럼 보고, 백성을 아픈데처럼 보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좋은 세상이 멀지 않거늘, 마음 닦기가 바쁘도다.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면 마음에 도타움이 있고,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느슨하면 마음에 도타움이 없노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을사년 가을에 고부 입석리에 계시면서 각기병을 비롯한 여러 병을 달포 가까이 앓으시니 어째서입니까 하거늘, 밝혀 가르치지 않으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덕을 잘 닦으면 천지와 같이 어질어 지느니라.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아들이 아비에게 버릇없는 말로 대드는 것을 보시고 걸음을 멈추시니, 당장에 그 사내가 호흡을 통하지 못하고 사경에 이르러 괴로이 부르짖으니라.
그를 구해주시고 물으시기를, 네 마음이 괴로우냐?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다 죽었다가 간신히 살아나니 그런 고생이 없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네가 아버지에게 대드니 아버지의 마음이 어찌 이정도이리요. 네가 고생한 것과 비교하여, 어느 쪽이 무거울 지 미루어 생각하라.
그 사람이 엎드려 죄를 빌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맹서하니 말씀하시기를, 효는 모든 복의 근원이요, 모든 행실의 뿌리니라 하시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걸음을 멈추심에 호흡을 통하지 못하다가 걸음을 옮기심에 바로 터지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부모가 없으면 태어남이 없고 효도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느니라.
어느날 시골 아낙이 아이에게 흉악하게 욕하는 것을 들으시고 말씀하시되, 아이를 키우는데 스스로 축원하는 것이 이같으니,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제자가 아뢰기를, 선천에 교화가 백성에게까지 미치지 못하여 말버릇이 습성이 되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말에 이같이 덕이 박하니 어떤 복이 찾아오리요.
제자가 아뢰기를, 지방에 도적들이 제멋대로 다녀 백성들의 마음이 불안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도적들이 날뛰는 것은 먹을 것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니라. 공연히 남이 재물을 욕심내어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자기도 죽게되나니, 그 힘을 농사에 옮겨주어 복을 지으며 밥을 얻게 하여야 하리라 하시고 길에다 침을 뱉으시니, 도적들의 출몰이 없어지고 백성들이 편안함을 얻게되니라.
고부 사람 황응종과 남원 사람 김광찬과 그 밖에 여러 사람이 차례료 찾아와 제자가 되니라.
7 장
을사년 가을 팔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회선동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니,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나란히 앉아 마음을 바로하고 언행을 삼가니라.
칙령을 내리시니,
운수는 어느 먼 선의 무거운 돌을 옮기듯 오고 등뼈는 가을을 맞은 큰 나무처럼 화장을 하였도다.
제자들이 명을 받아 선생문명이 아닐런가 라고 심고하고 받으니라.
칙령을 내리시니, 서릿발같은 마음은 하늘뜨락의 해맑은 국화꽃이요
돌같은 뼈대는 잎지고 파리한 가을 청산이로다.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선령문명이 아닐런가 라고 심고하고 받으니라.
칙령을 내리시니, 천 리 먼 물길을 외로운 노질로 지내니 모든 나라에 봄기운이 광주리 가득히 뚜렷하구나.
제자들이 명을 받고 선왕문명이 아닐런가 라고 심고하고 받으니라.
칙령을 내리시니, 때는 봄비에 꽃피는 삼월이요, 풍류의 주문이 백년의 티끌을 씻어내는구나.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선생선령선왕합덕문명이 아닐런가 라고 심고하고 받으니라.
칙령을 내리시니, 험난한 세월을 겪어오니 누가 나를 알리오, 넓은 바다에 떠도는 내 얼굴을 보노라.
마을 마다 정을 몰고다니며 산과 강으로 벗을 삼고 집집마다 덕을 받들며 해와 달을 아내 삼노라.
제자들이 명을 받아 우리의 득의지추가 아닌가 심고하고 받으니라.
하루는 가르침을 내리시니, 대인이 나라를 돕고 몸을 바로 잡으니 더러운 하늘을 갈고닦아 새 기운을 돌리도다.
깊은 경계(警戒)와 한을 남기고 성스러운 뜻을 마치니 천하의 마음이 한 칼로 가름에 있도다.
말씀하시기를, 이는 민영환의 만장이니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민영환이 대한제국의 벼슬높은 신하로 지금 직책이 시종무관장이라서 세도가 혁혁하거늘, 어찌 만장을 내리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시세를 보건대 일도분재만방심으로 세상 운수를 알리라.
을사년 가을에 함열 회선동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사 오대에 걸쳐 벼슬한 사람이 없으니 선령은 살아서는 유학으로 죽어서는 학생으로 불리며, 이 삼십세에도 이름을 내지 못하니 자손은 안에서는 서방이요 밖에서는 석사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제자들 가운데 대한제국의 조정으로부터 하챦은 벼슬자리라도 교지(임명장)를 받은 사람이 있으면, 그 종이를 불태워 없애라 하시고 행세하는 것을 엄중히 금하시며 말씀하시기를, 한 몸으로 두 가지 일을 하면 몸이 두쪽이 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행차하시려 하는데 눈길이 진흙 길이 되어 한 발짝도 떼기 어렵고, 여러 백성이 걱정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치도신장에게 칙령하리라 하시고 칙령을 내리시니, 임금이 함라산 아래에 있노라.
제자가 아뢰기를, 칙령을 내리시매 찬바람이 크게 일어나 진 길이 바로 굳어지고, 사람들이 신을 바꾸어 신고 다니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내 명이 있으면 신명이 집행하거늘 안될 일이 무엇이리오.
가르침을 내리시니, 만약 한 신하가 있어 단단(斷斷)하고 다른 재주가 없으나, 그 마음이 크고 너그러워 그 무리들을 잘 포용하고, 남이 재주 가진 것을 내가 재주 가진 듯 여기며, 남의 뛰어나고 현철(賢哲)함을 마음으로부터 좋아하기가 자기가 한 말처럼 여길 뿐만 아니라 참으로 용납한다면, 능히 내 자손과 백성들을 보존할 수 있으리니 더더욱 이익됨이 있으리로다.
(만약 한 신하가 있어) 남이 재주있는 것을 시기하고 미워하며, 남의 뛰어나고 현철함을 어기어 흘겨보며 서로 사귀지 않고 참으로 용납하지 못한다면, 내 자손과 백성들을 보존할 수 없으리니 또한 위태로울 뿐이로다.
말씀하시기를, 나라의 흥망이 이 두 마음에 달렸고, 사람의 선악이 이 두 마음에 달려있고, 신하의 충성스럽고 반역함이 또한 이 두 마음에 있노라.
어느날 어떤 사람이 어머니의 장사를 지내거늘, 땅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곳에 장사지내라 하시나, 그 사람이 따르지 아니하는지라. 말씀하시기를, 그림 속의 용만 천 년 동안 보더니, 참 용이 이름을 모르는도다 하시니라.
8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천하에 대병이 나와서 인간 세상이 거의 전멸하노라. 너희들은 의통을 알아두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조상이 백이면 한 자손이 산다는 말이 있고, 전쟁도 아니고 기근(饑饉)도 아닌데 길거리에 시체를 쌓는다는 말이 있고, 병(病)이 만이요 기근이 천이요 전쟁이 백이라는 말이 있으니, 이를 이르시는 말씀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악업제수가 천하의 병을 띄워내어 괴질이 되노라. 봄여름에는 병이 없다가, 봄여름의 빌미가 철이 바뀌는 가을에 들어 병세가 갑자기 일어나나니, 천지의 대운으로 볼 때 지금이 가을철이니라.
천지의 일원에서 가을 운수가 닥치매, 선천에 모인 빌미로 인해 가을 운수에 대병이 크게 일어나고, 선천에 모인 악이 천하의 대란(大亂)을 띄워 내나니, 대란이 일어날 때 대병이 크게 일어나 온 세상을 엄습하면 피할 방도가 없고, 약 쓸 수가 없으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병겁이 이와같으면 천하에 약이 없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약 가진 사람이 먼저 죽으리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서양 의학은 무용지물이 되리라. 그러나 하늘이 모조리 죽여버리는 법은 없나니, 그러므로 하늘의 신선과 불타와 성현의 신명이 내가 세상에 내려와서 병들어 죽을 모든 인류를 구원하고 영원한 선경을 열기를 원하였나니, 나를 따르는 사람은 사노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의 모든 사람이 도를 받들면 대병이 온다고 하여도 무엇을 근심하겠읍니까?
말씀하시기를, 도를 받들기가 매우 어려우니 부자와 힘있고 권세있고 교만한 사람에게 알려주면 도리어 모욕을 당하고, 가난하고 약하고 병들고 고생하는 사람은 권하면 따르나니, 삼생의 연이 있어야 받드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를 따르는 사람은 병이 함부로 덤벼들지 않나니, 잘못 들어오는 일이 있더라도 태을주를 세 번만 읽으면 병이 스스로 물러나고, 익을 틈조차 없거든 나를 세 번 부르라. 병이 스스로 물러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도를 받드는 사람에게 함부로 덤벼들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호역신장이 하늘의 명을 받고 세상에 오므로, 감히 잘못 덤비지 못하노라. 내가 이 나라의 삼재팔난 중에 큰 것들은 모두 없애고, 오직 병겁만 남겨두는 것은 너희들로 하여금 이로써 덕을 천하에 펴고 인류를 널리 건지게 하려 함이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병이 오면 너희들이 천하창생을 구하노니 천하의 억조중생이 모두 너희들에게 보은하고, 천하의 무수한 백성들이 모두 너희가 가르치는 도를 받들 것이요, 천하의 모든 인류가 모두 너희에게 돌아와 마음을 합하리니, 천지대도가 그 과정에 있고 만세의 영약이 그 가운데서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병이 오면 따로 처방하는 길이 있어 명령대로 만들어 기다리나니, 때가 오면 천하에 쓰이리라.
말씀하시기를, 서양에 날아 다니는 기계가 있어 흉기를 싣고 다니며 재앙을 퍼붓다가, 이 때가 닥치면 꽃으로 바꾸어 꾸미고 너희들을 모셔가서, 한 길 짜리 상에다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예쁘게 춤추며 아름다운 음악을 번갈아 연주하여 만백성이 반겨 맞이하리니, 너희들이 그때 누리게될 영화와 즐거움이 오늘 내 눈에 선연히 보이노라.
말씀하시기를, 병이 오면 송장 냄새가 코를 찔러서, 비위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밥 한 술을 뜨지 못하리라. 또 병이 오면 너희들은 그들을 구하려고 하루에 짚신 세 켤레를 갈아신고, 쉴 틈이 없노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병이 와서 제자들이 쉴새없이 바삐 오고가며, 송장냄새가 코를 찔러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면, 저희같이 못난 사람들이어떻게 일을 감당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이때가 되면 내가 너희들의 몸에 큰 도통과 큰 힘을 주어서, 일을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게 하리라 하시니라.
9 장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인간 세상을 엄습하면 어떤 나라에 먼저 닥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맨 처음 일어나는 곳이 조선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째서 이 나라에 먼저 일어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병을 고치는 방도가 조선에 있노라.
제자가 또 여쭈기를, 대병이 이 나라에서 어떤 도에 먼저 일어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호남에서 먼저 시작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찌하여 호남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병을 고치는 길이 호남에 있음이니라.
제자가 다시 여쭈기를, 대병이 호남에서도 어떤 군에서 먼저 일어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정읍 군창 나주에서 먼저 일어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병이 어째서 호남의 세 군에서 먼저 일어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나주는 망하는 운이요, 군창은 어복이요, 정읍은 구세천명이 이 곳에서 때를 기다리노라.
제자가 다시 여쭈기를, 세상에 십이제국이 조선에 조공을 바친다는 말이 있으니, 정읍을 이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대도 아래에서 도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어 여러 사람이 죽는 일이 있으리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어린 아이가 우물에 떨어지는 것을 모르니, 열에 아홉 집안이 모두 죽음을 당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병이 오면 이 나라에서 어떤 도가 가장 심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서북(평안도)이 가장 심하고, 중앙과 동쪽이 그 다음이고, 호남이 많이 사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발이 있어도 광주와 나주 땅을 밟지 말라는 말이 있으니 어떻습니까?
말씀하시기를, 광주와 나주 땅은 이미 망하는 운수가 들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서리 내릴 때 괴질이 두려우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옛부터 괴질이 서리를 만나면 그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오는 대병은 서리 내릴 때가 두려우니라.
어느날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묵대사가 모악산 대원사에 있을 적에 무량암에서 도통하니, 본래 타고난 자질이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고 도술이 능통하더니, 하루는 당시 유학의 대가인 김봉곡을 방문하여 주자의 성리대전 팔십 권을 빌려달라고 하였는데, 봉곡이 대사의 재주를 시기하여 후회하고 돌려 받으려 할 것을 알고 돌아오는 길에 읽어보고 한 권씩 땅에다 떨어뜨리고 갔더니, 봉곡의 하인이 곧 뒤따라 찾으러 오다가 버린 책들을 주워서 절 문 앞에 와서 줍기를 끝내고 복명하니, 봉곡이 의심하고 그 뒤에 진묵대사를 만나 책을 버린 것을 책망하고 책을 다 읽고 내용을 알았는지를 물었더니, 대사가 말하기를 찾으러 올 것을 미리 알고 힘들이지 말고 가져가라고 버린 것이요, 자세히 읽어서 내용을 다 알았으니 지금도 기억할 수 있노라 하였답니다.
봉곡이 믿지 아니하고 시험함에 대답이 물흐르 듯하여 전질을 외워내니, 봉곡이 시기하여 진묵대사가 불교에 능통한데다가 다시 유교까지 깨치면 그 능력을 누가 당할 수 있으리오 하여, 어질지 못한 마음을 품었답니다.
하루는 진묵대사가 팔만대장경을 보고자 하여 절의 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제 천축에 들어갈 것인데 몸으로 다녀오기가 불편하여 몸을 절에다가 두고 갈 것이니, 갔다 올 동안에 잘 지켜서 남이 해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답니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이 새어나가므로, 봉곡이 알게되어 절의 중을 윽박질러 그 몸을 태웠다고 합니다.
대사가 돌아와보니 들어갈 몸이 없으므로 원한을 품고 공중에서 봉곡을 불러 이르기를, 그대의 마음 씀씀이가 이러하거늘 어찌 자손이 영화롭기를 바라겠느냐? 그대의 자손들은 대대로 호미를 면치 못하리라 하였답니다.
그 뒤에 과연 그 말처럼 되어 수백 년 동안 봉곡의 후손에 벼슬한 사람이 없으니, 듣는 사람들이 이상히 여긴다고 합니다.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한때의 잘못으로 백 대의 자손에게까지 화를 끼치노니, 마음 쓰는 법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시니라.
10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동곡에 계시더니, 어떤 여자가 죽은 사람을 등에업고 와서 그 앞에 엎드려 애절한 소리로 슬피우니, 산천초목이 빛을 잃는 듯하여 듣는 사람이 모두 눈물흘리니, 죽은지 여러 날이 지났더라.
말씀하시기를,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노라.
그 여자가 통곡하며 말하기를, 죽은 아이는 독자라, 되살릴 수 없다면 저도 또한 따라 죽으리니 저희 모자의 가련한 처지를 불쌍히 여기소서. 말소리가 하늘에 닿는 듯하여 슬프고 불쌍하니라.
불쌍한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시더니 목소리를 높이사 말씀하시기를, 미수야. 우암을 잡아오라 하시니,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죽은 아이가 되살아나니라.
그 여자가 기뻐 날뛰면서 미친 듯 취한 듯 말하기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천지같이 크나큰 은혜가 끝없는 하늘과 같사옵니다 하더라.
말씀하시기를, 죽은 이가 다행히 살아나니 잘 가르쳐서 어진 사람이 되게하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미수더러 우암을 잡아오라 하자 죽은 아이가 되살아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우암이 정읍에서 죽었노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큰 병이 걸린 사람이 사경에 이르러 살려주시기를 애원하니 그 모습이 매우 불쌍하더라.
그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여겨 차마 거절하지 못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천하에 팔자의 슬픈 노래가 전해오니
세상에 봄비같은 눈물이 흐르는구나. 해바라기 세밀한 믿음으로 임금을 모실만 하나, 물에 뜬 부평초 밟으며 울음을 삼키는구나. 한 해의 달은 가을 임술월에 밝고 만 리 구름속에 태을궁은 희미하도다.
두 나그네의 맑은 피리소리에 이무기가 춤추면 지난 겁의 삼국 티끌에 까마귀가 나는구나.
형렬이 명을 받들어 한 번 읽으니, 그 병이 나으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를 시켜 시를 읽게 하시매 무거운 병이 바로 나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이 시(詩)의 좋고 나쁨을 세상이 모두 알게 되리라.
하루는 원평을 지나시더니 길 옆에 온 몸이 짓무른 문둥병자가 있어서, 더러운 모습이 차마 보지 못할 지경이더라. 대선생께서 지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울며 호소하기를, 이번 생에 죄지은 것이 없으니 전생의 무거운 죄를 씻어주소서. 만약 죄가 용서받지 못하도록 무거울진대 차라리 죽음을 내려주소서 하고 말하며 뒤이어 통곡하니, 보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변하며 눈물을 흘리니라.
잠시동안 슬피 바라보시더니 불러오라 하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구해 주리니 여기 앉으라. 제자들이 명령을 받아 길 위에서 그 사람을 둘러싸고 앉으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대학지도는 작신민이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눈을 감고 연이어서 읽으라. 제자들이 명령을 받들어 읽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말씀하시기를, 이제 되었으니 그만 읽고 눈을 뜨라 하시니라.
말씀이 떨어지자 처음보는 딴 사람이 가운데에 있거늘 깜짝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고, 병자는 펄펄뛰면서 미친 듯 기뻐서 춤추며 노래하며 말하기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저의 큰 죄를 없애주시고 저에게 새 세상을 주셨나이다 하니라.
보던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하느님의 권능이 아니라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더라.
말씀하시기를, 너는 북쪽으로 십리를 가라. 살 길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문둥병을 천형이라 하여 세상에 고치는 방법이 없거늘, 책을 읽게하여 바로 딴 사람을 만드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는 천하의 대학이니 장차 천하의 모든 사람을 새사람으로 만드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어떤 앉은뱅이가 있어 들것에 실려와 애원하기를, 전생에 죄가 많아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었사온데, 살자하니 평생이 서럽고 죽자하니 인생이 비참하오니, 몹쓸사람의 사정을 하느님께서나 밝게 살피실 뿐 사람은 모르옵나니, 재생의 은혜를 드리우소서 하며,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니 불쌍하고 가여운 모습을 차마 볼수 없더라.
불쌍히 여기시며 말을 들으시고 주문을 내려주시니, 예고신 예팽신 석란신 동서남북중앙신장 조화조화 운오명령훔 이더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한 번 읽으니, 병자가 그 자리에서 다리를 펴고 뜰에서 걸어다니니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지라. 병자가 미친 듯이 기뻐 엎어지고 자빠지며 뜰앞을 마구 달리면서 말하기를, 하느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심이 아니라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며 울음을 삼키며 사례할 바를 모르니,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착한 일에 힘쓰는 것이 나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하시니라.
하루는 서울 황매에 계시더니, 한 눈 먼 사람이 있어 부부가 함께와 정상을슬피 아뢰며 정성을 다해 소원을 여쭈니, 보는 사람마다 마음이 움직여 모두 눈물을 머금으니라.
말씀하시기를, 그대도 또한 해와 달의 밝음을 볼 수 있으리라.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그 맹인이 눈이 밝아져서, 눈앞에 천지가 밝게 드러나고 모든 모습이 뚜렷이 보이거늘 기뻐서 정신을 못차리고 말하기를, 꿈인가 생시인가 하더라.
이 소문이 널리 퍼져 찾아오는 사람이 성을 이루더니, 모두가 말하기를 하느님이 세상에 내려오시니 세상 형편이 앞으로 새로워지리라 하더라.
하루는 길을 가시더니 한 곱사등이가 있어 스스로 신세를 한탄하며 말하기를, 재산도 없고 먹을것도 없는 몸이 가족도 없이 병만 있어 하루를 애쓰지 않으면 그 날을 살기도 어려우니, 하느님이 내 팔자를 어찌 이리도 기구하게 내리셨는가. 원망하는 듯 노래하는 듯, 울음을 삼키며 말하는 것이 불쌍하니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어찌 그대 한 사람만을 미워하여 이런 재앙을 내렸으리오 하시고, 등뼈의 불룩한 곳을 향해 지팡이로 연이어 때리시니 천천히 펴지면서 곧바로 성한 사람이 되니라.
보는 사람으로써 놀라지 않는 이가 없고, 병자는 앞마당에서 어지러이 춤추며 말하기를, 하느님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나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드리우시고, 나에게 재생의 영광을 주시도다 하니라.
一 章(1 장)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