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봤던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늘 새로움을 찾고,
쫓아가는 세상살이이지만 늘 곁에 두고 봐도 그 향기가 변하지 않고 빛나는 감동이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안에는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계절의 길목이라 그런지
겨울을 지혜롭게 사는 나무에 관한 이 글귀가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우리가 보내야 하는 이번 겨울이 몸에 와 닿은 차가움과 추위에 유난스럽지 않고,
한겨울에도 옹골차게 제 몸의 성장을 키워가는 나무처럼
더욱 굳세고 단단한 성장의 겨울이 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_ 임은정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단원글]
처음 도전한 마당극,
관객과 함께 호흡하니 더욱 즐겁고 신났어요!
안녕하세요. 영선이에요! 오랜만입니다. 공연 때문에 오랜만에 소식지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제 글이 그리우셨다고요?? 하하하!(죄송합니다.^-^)
열심히 연습한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작품을 9월부터 11월까지 공연을 했습니다.
웹 포스터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공연은 마당극입니다.
무대극이 아닌 마당극을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마당극?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무대극의 경험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마당극은 무대극과 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무대극은 정해진 동선, 대사, 행동, 시선 등 모든 것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마당극도 기본적인 것은 그렇긴 하지만, 주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더군요.
예를 들면, 아산에서 공연할 때였습니다. 공연의 관객은 노인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풍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님 몇 분이 나오셔서 마지막 풍물을 하는 장면을 위해 준비해놓은 북을 잡으시고
저희와 함께 풍물을 치시는 겁니다.
그동안 일어서서 춤을 추시는 분들은 많이 뵈었지만, 준비해놓은 북을 가지고 가시다니…….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마지막 장면에서 북을 어떻게 챙겨서 공연을 해야 하나.
징을 치면서 온갖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역시 옆에서 선배님들이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정리하시고 공연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 당황했었을 때가 생각나 계속 반복해서 그 때 일을 말하게 되더군요.
저한테는 많이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마당극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무대극과 마당극에서의 연기할 때 차이점을, 그리고 무대극은 배우가 관객에게 보여주기만 하지만,
마당극은 함께 즐기고 함께 공연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관객과 함께하니 공연이 더 즐겁고 신났습니다. 처음 해 본 마당극, 좋은 경험과 추억과 배움을 남겼습니다.
글_ 주영선 / 우리연극 덧뵈기 수습단원
오! 마이 카~~
차는 하루만 주차장에 있어도 먼지가 쌓인다.
처음 구입한 차라 너무 정이 가던 나는 매일 차를 닦기 시작했다.
차를 닦으면서 차랑 대화하는 법도 배웠다. 혼자 놀기의 진수다.
대표님 왈 “차를 걸레로 닦으면 미세한 흠집이 생기니까 차는 그렇게 닦는 게 아냐.”
그래도 나는 계속 닦았다. 왠지 내 몸 같은 차를 어떻게 안 닦을 수 있겠는가.
하루는 앞 유리를 닦기 위해 앞바퀴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안테나가 내 잠바에 걸리더니 “끽” 소리를 내며 구부러졌다. 순간, ‘앗! × 됐다.’
안테나를 다시 세워보려고 노력했으나 안테나는 더욱 큰소리로 부러지고 말았다.
화난 대표님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 여러 가지 변명을 생각했다.
대표님이 발견하시면 “어, 저게 왜 그러지?” 하면서 모른 척 하는 방법을 강구해 갔지만
연습실에 가자마자 실토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더 이상 차를 닦지도 차와 대화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몸은 더 편해졌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소현이가 차 얘기만 하는 나를 보고 차에게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세차를 자주하면 여자 친구가 차에게 질투를 느낀다.
글_ 박장혁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관객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다시 새로운 것에 도전하리라!
한창 더울 때 공연 연습을 시작했는데,
이제 날이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닐 때가 되어서야 공연이 거의 막바지에 왔다.
지난여름, 극단 현장의 <7조각 테트리스>와 우리연극 덧뵈기의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라는
2개의 공연 연습을 같이 하면서 사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기에,
그리고 나로 인해서 두 극단에게 무슨 차질이 생길까봐 노심초사 했었고,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무 말 없이 기다려주고 힘을 준 덧뵈기 식구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하반기에는 지방 공연을 너무나도 많이 다녔다.
그 덕에 좋은 곳도 많이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그래서 살도 많이 쪘지만..ㅋㅋ
두 공연을 하다 보니, 하루에 서로 다른 공연을 2번 한 적도 있다.
그것도 하나는 전남 화순에서, 또 하나는 대전에서..
그 날 낮에 전남 화순에서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공연을 끝내고 옷도 못 갈아입은 채,
대전에서 하는 <7조각 테트리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차를 타고 막 달렸다.
대표님이 무진장 밟아서 대전 공연장에 시간 내에 도착했고, 안도의 한숨...
그리고 두 공연이 겹치지 않게 최대한 고려하다 보니,
10월에는 추석 이후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만 다녔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 여수로.. 울산으로.. 다시 서울로.. 아산으로.. 인천으로.. 평택으로...
이제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공연도 거의 끝이 났고,
<7조각 테트리스>도 한 번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늘 그렇지만 조금만 더 잘할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한동안은 공연 후유증에 시달리겠지만, 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관객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
글_ 오혜진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따뜻한 차(茶) 한잔 마실래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좋은 차를 많이 마실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에 마시는 차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에 차라 잘 골라 마신 차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예방에는 감잎차가 좋고,
대추차는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피로예방에는 인삼차가 좋고, 피로회복에는 구기자차가 좋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특히 감기에 자주 걸리는데 이때 나타나는 감기증상에 따라 마시면 좋은 차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감기증상에는 유자차, 몸이 칼칼하게 아파올때는 레몬차,
감기에 걸려 가래가 심할 때는 생강차를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또 내복을 입어도 몸이 찬 사람에겐 계피차,
겨울철 감기예방과 기억력감퇴에는 오미자차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라벤다, 로즈마리, 카모마일, 자스민 등의 다양한 허브차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을 줍니다.
겨울에 마시는 차는 혼자 마시는 것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 편히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차의 맛과 향이 더욱 진하게 와 닿습니다.
차에서 느끼는 향기와 사람에게서 느끼는 온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 순간들은
그야말로 겨울을 따뜻하고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일 것입니다.
이번 겨울, 따뜻한 차(茶) 한잔으로 몸에는 온기를, 마음에는 쉼과 여유를 충전해보세요^^
함께 마실 사람이 없으시다구요? 좋은 차를 마실 분위기 좋은 찻집을 잘 모르신다구요?
그럼 저한테 문자한통 날려주세요. “날도 추운데 오늘 따뜻한 차 한잔 어때?”
글_ 임은정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공연관람기]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를 보고
요즈음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집회 관련해 언론에서 시끄럽다.
여러 경로와 형태로 표출되는 한미 FTA 에 관한 이런 국민들의 여론을 통해
생산적이고 비전있는 논의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허나 기대와는 달리 한미 FTA 협상은 브레이크 없는 차 마냥 위험스레 달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의미있는 연극 한 편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빼앗길 순 없다”
덧뵈기에서 준비한 이 연극을 나는 보신각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았다.
터무니없는 시스템과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공연은 무사히 마쳤던 걸로 기억한다.
보면서 나는 역설적이게도 어쩌면 이 연극은 거리에서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답답한 현실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지만
또한 그 속에서 열정과 헌신을 바쳐가는 시대의 예술꾼들을 보면서는 또 다른 희망을 갖게 했다.
바로 “덧뵈기”
덧뵈기가 거리에서 뿜는 예술의 열정은 시대에 대한 사랑이었고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한 애정이었다.
그리고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한 뜨거운 분노였다.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날씨가 겨울답게 추워지고 있다.
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도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 미래를 위해 오늘도 땀 흘리고 있을 덧뵈기 식구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담에 술 한 잔 합시다.
글_ 하기연
[공연화보]
[일본방문기 - 최종회]
이번 호가 일본방문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두 번 일본 방문한 걸 가지고 너무 우려먹는다는 몇몇 독자분의 악플이 계셨고,
저 역시 더 이상 우려먹을 것이 없이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하렵니다.
내년 1월호에는 지리산 종주기를 실을 예정
다음 12월호에 방문기는 한 달 쉬고,
내년 1월호에는 12월에 감행할 예정인 지리산 종주기를 실을 예정입니다.
약 2박 3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종주할 계획입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저는 지리산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매번 기회마다 틀어지곤 했습니다.
아직 사람됨이 모자라 지리산이 저를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리산 종주는 9월에 계획을 했으나 그땐 지리산이 아닌 우리 마눌님이 허락하지 않으셨고,
10월과 11월의 계획은 그놈의 FTA가 저를 가로막았고,
드디어 12월에는 뭐가 막을지 모르겠지만 감행해보렵니다. 웬만해서는 저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지난달의 방문기를 통해서 아셨겠지만 저는 물을 너무 사랑합니다.
그래서 낚시가 좋습니다. 또한 향기 중 최고의 향기는 흙냄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산에 오르는 걸 좋아합니다.
옛 선인들은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知者樂水)라 했습니다.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전 인자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는 더욱 못하기 때문에 그리 발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약아 빠진 사람은 변화무쌍한 물을 좋아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전 어질지도 약아 빠지지도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사설이 길었군요. 아!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10월, 11월 FTA 관련 공연하러 돌아다니느라고 공부를 많이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 우리연극 이야기는 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호에 공부 많이 해서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저를 반갑게 맞이해준 친구들은
일본에서 저를 반갑게 맞이해준 친구들은 쯔브레소 이찌좌(座)라는 프로급 아마추어 극단원들입니다.
사실 공연을 통해 수익을 얻으니 프로라고 해야 할 겁니다.
나고야에 소재하고 있으며 전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모두 다른 직업들이 있죠.
나고야시 공무원(사이토)도 있고, 가라데 사범(가토)도 있고, 페인트기술자(츠끼모토)도 있고,
보험회사직원(오쿠마 유미)도 있고. 자동차타이어 수리공(노자끼)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연기력들은 수준급입니다. 시작은 80년대에 시작했으니 역사는 우리 덧뵈기보다 한참 깁니다.
이들이 주로 다루는 공연내용은 환경문제, 평화와 반전에 관한 문제, 일본의 역사적 만행들이며
한국과 일본의 전래동화를 각색하여 무대에 올리곤 합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3년 전 이들을 알게 되었고,
매년 5월 1일(일본은 노동절에 거의 일주일을 쉰다고 하네요,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한 5일정도 한국에 여행을 오며 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창단공연 할아버지의 필통을 준비하며 일본에 취재차 방문하며 서로 우정을 쌓아가게 된 거지요.
우연히도 2년 전 우리가 할아버지의 필통을 준비할 시기 이들도 "화석산"이라는
일본의 강제징집과 관련된 연극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공연의 주된 내용은 과거 일본의 역사적 만행의 반성 없이 일본의 번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고발하고 경계하며 평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극이었습니다.
또 이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한글과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한국의 풍물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들을 가르치는 데는 조총련계 조선동포들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아직 국가보안법이 마지막 썩은 입김을 토해내고 있는 터라 그들과의 만남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사진설명)
올해 5월 한국방문때 덧뵈기 연습실에서
오직 세림이 한명을 위한 아동극공연을 끝내고
찍은 사진입니다. 쯔브레소 이찌좌 단원들입니다.
단원 전체를 찍은 사진이 없네요.
이분들의 안내덕분에 나고야시의 구석구석을
이분들의 안내덕분에 나고야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앞 편에서 소개했던 그 맛있었던 스시와 회들을 맛보았지요.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 숙소는 항상 츠끼모토상의 부모님 집에서 하게 됩니다.
일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게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생활한다고 하더군요.
3남 중 둘은 독립시키고 고등학교 다니는 막내와 함께 지내십니다.
처음 이 분들의 댁을 방문 했을 때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평범한 일반 가정집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거실을 가득 메운 책들과 이들이 뿜어내는 종이 냄새였습니다.
사실 종이냄새는 새 책에서는 맡기가 어렵습니다.
새 책은 종이 냄새보다는 인쇄잉크냄새가 더 강하지요.
이는 곧 그 책들이 최근 사들여 장식한 책들이 아니라 오랜 시간 거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이 집안의 한 식구로 지내왔음을 말해줍니다.
저도 꽤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모으면 한 2천권되는데 그 집에는 대충 어림잡아 한 천권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집에 있는 책들은 장식을 위해 모아놓은 양장본 전집이 아니라 한 권 한 권 정성들여 구입해서
정리해놓은 책들이었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책들의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마르크스 레닌의 저작들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로 된 원전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장식을 위한 책들이 아닌 한 권 한 권 손때가 묻어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마르크스 레닌의 저작들과 함께 전 세계 혁명가들의 저작들이 나를 반겼습니다.
제가 소장한 책의 일본어판도 있더군요.
그 옆면으로는 역사관련 도서들이었습니다. 일본역사, 조선역사, 세계역사에 관련된 책들이었습니다.
전혀 할 줄 모르는 일본어와 너무나 짧은 영어와 매우 풍부한 바디랭귀지로
츠끼모토상 부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본의 건국과 역사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된 일과 일본의 역사적 만행들, 독도문제,
일본의 군국주의화반대에 관한 문제, 일본의 평화헌법개정 반대이야기 등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여행의 피로는 대화가 끝날 무렵
여행의 피로는 대화가 끝날 무렵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신 츠끼모토상 어머님의 아리랑 한곡으로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아리랑을 부르시면서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는 수 천 수 만 가지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의미는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 잡기 위한 연대라는 것입니다.
올해 초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는 츠키모토상의 부모님과 함께
평화헌법 개정반대, 전쟁반대를 위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츠키모토상의 아버님이 찬조연설을 하시더군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박수를 쳐댔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오로지 알아듣는 말이라고 평화헌법개정반대, 전쟁반대였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더군요. 많은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나고야시 전체가 모이는 집회라고 하더군요.
저는 집회 끝까지는 참석을 못하고 일정 때문에 도중에 빠져나와야 했지만
한국에서 참석한 그 어떤 집회 못지 않게 감동적이며 뿌듯한 집회였습니다.
츠키모토상 부모님은 제가 이런 집회에 처음 참석하시는 줄로 아시고
제가 당황하거나 어색해 하실까봐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주셨습니다.
저두 애써 어머님의 배려를 느끼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나라건 어머님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언제나 또 그분들을 뵐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의 필통" 일본공연을 계획해 봅니다.
그분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글_ 김경락 / 우리연극 덧뵈기 대표
[이런일 저런일]
남녀 성대결 2차 볼링대회
10월 28일. 아산공연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 온천을 찾아가는 중에 볼링장을 발견하고,
남녀 성대결을 펼쳤습니다.
남 : 김경락, 전희련, 박장혁 / 여: 오혜진, 임은정, 정수빈, 주영선
남성 동지들의 실력이 좋아서 3대 4의 대결이었지만, 성대결에서는 비슷한 성적을 가지고 있었던 터,
그런데 영화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팀이 거의 이기는 판이었는데,
초반에는 부진했던 여성동지 마지막 주자였던 임은정 단원이
마지막 스코어에서 스트라이크를 연속 3번을 한 것입니다!
안심하고 있던 남성동지들. 그 망연자실한 표정이란...
그 당시 그 표정을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ㅋㅋ
결국 그날 게임비는 막판 복병으로 인해 패한 남성 동지들이 지불했답니다.
(사실 1차 성대결 볼링대회도 막판 뒤집기로 여자들이 승리했답니다.ㅎㅎ)
운주사에 갔어요!
그대와 운주사에 갔을 때
운주사에 결국 노을이 질 때
왜 나란히 와불 곁에 누워 있지 못했는지
와불 곁에 잠들어 별이 되지 못했는지
- 정호승님의 시 ‘후회’ 중에서
11월 8일. 보건의료노조 공연 차 전남 화순에 갔다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다 함께 운주사로 갔습니다.
맑은 공기, 조용한 절, 푸른 자연.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고요한 절을 베고 누워 계신 두 분의 와불을 뵙고 왔습니다.
덜덜 떨면서 참여했던 노동자 대회 전야제
11월 11일.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던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덧뵈기 단원들도 참여를 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구호도 외치고 행사에 함께 했습니다.
지방 공연 갔을 때 만났던 분들을 그 속에서 다시 만나고,
앞에 앉아 있던 노동자 동지들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고,
각자 자신의 현장에서 어렵지만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서 울컥했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포함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예비단원 정수빈양 졸업공연
11월 13일. 정수빈양이 졸업공연을 했습니다.
성악과라서 멋진 아리아와 특별출연 박장혁 단원의 장구반주로 가곡도 한곡 했답니다.
또 다른 수빈양의 모습을 본 덧뵈기 식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평소모습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을 봐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덧뵈기 4주년이었어요!
11월 13일. 축하해주세요! 날짜는 지났지만, 덧뵈기 4주년이었습니다.
단원들은 그 동안 공연 다니느라 정신 없어서 깜박 잊고 있었지만, 우리의 대표님! 대표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더욱 발전하는 덧뵈기. 파이팅!!
신나는 불꽃놀이
11월 13일. 덧뵈기 4주년과 정수빈양의 졸업공연을 축하하며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불꽃놀이를 했습니다.
우리의 열정이 이 불꽃처럼 활활 타올라 뜨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활방 새단장 했어요!
11월 15일~17일. 벽지재단 : 임은정, 오혜진.
벽지 풀칠 : 정수빈, 주영선. 벽지붙이기 & 장판 : 김경락, 박장혁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서 도배도 하고, 장판도 싹~갈았답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거 같아요.
짧고 굵었던 한미 FTA 저지 집회
11월22일. 한미FTA저지를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이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구호는 한 외국인의 “조지 부시 지구를 떠나라”였습니다.
딱딱한 구호가 아닌 직설적이고 재밌는 구호여서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휴가 나온 성지호 단원과 함께 한 우이동 모꼬지
11월 27일~28일. 군에서 휴가 나온 성지호 단원과 함께 덧뵈기 식구들 모두 우이동으로 모꼬지를 갔습니다.
덧뵈기의 특성상 술은 뒷전이고, 삼겹살과 새우, 소세지, 양미리를 불판에 구워 먹기에 바빴답니다.
그리고 숙소로 들어가서 주말단원 전희련님을 중심으로
건전하게 얼굴과 손, 발에 스크럽도 하고,(겨울에 각질이 많잖아요..ㅋㅋ)
다시 밖으로 나가서 2차로 또 여러 가지 먹거리들을 구워먹느라 정신 없었죠.
오랜만에 만난 성지호 단원은 저번 휴가 때보다 살이 더 빠져 있었답니다.
빨리 제대해서 함께 무대에 설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글_ 오혜진, 주영선 / 우리연극 덧뵈기 단원
[축하해요]
11월 22일은 임은정 단원 어머님 생신입니다.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11월 30일은 오혜진 단원 아버님 생신입니다.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하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지난 11월 7일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 조합원 하루교육 공연을 갔다가 만나 뵙게 된
전남대병원 왕언니 조은숙 선배님이 공연 후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