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시인의 고향을 찾아서-남도답사 일번지 강진과 김영랑

[마타리]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과 김영랑
                                            - 시가 있는 문학기행


                                        김선태
 


  1. 남도답사 일번지

  ‘남도답사 일번지’로 널리 알려진 강진은 한반도의 서남부 끄트머리에 자리한 전형적인 남도의 한 시골이다. 강진이 남도답사 일번지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근거가 있다. 여러 고을 중에서도 강진은 남도 산하의 원형과 역사․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수십만의 답사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먼저, 풍부한 문화유산이다. 강진은 면적에 비해 유독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그것도 남도를, 아니 우리나라 전체를 대표할 만한 문화유적이 수다하다. 고려청자 도요지, 전라병영성과 하멜 억류지,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무위사와 백련사 등이 그것이다. 고려청자 도요지는 한국 예술의 최대 걸작품으로 손꼽히는 고려청자의 성지이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조 500여 년 동안 전라도 육군의 총 지휘부였으며,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 일행이 약 8년 동안 억류생활을 했던 곳이다. 다산초당은 이 땅에서 가장 추앙받는 학자요 사상가인 정약용이 500여 권의 명저를 남김으로써 유배문화를 꽃피운 곳이며, 영랑생가는 남도의 소월로 불리는 김윤식이 빼어난 서정시를 낳은 현장이다. 그리고 무위사는 수월관음도 등 불교벽화의 보고이며, 백련사는 백련결사운동의 본거지이다.
다음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다. 강진의 산하는 산과 수가 서로 조응하며 빼어난 풍광을 연출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이 동서로 길게 팔을 뻗어 강진만 깊숙이 남해바다를 불러들인다. 동쪽으로 수인산․부용산․천태산이, 서쪽으로는 만덕산․덕룡산․주작산이 호수처럼 잔잔한 탐진만의 수면 위에 제 그림자를 빠뜨리며 유유자적하는 곳, 소박한 마을들이 산기슭이며 바닷가에 조개껍질처럼 엎어져 있는 곳 그리고 부지런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 강진의 산하다. 따라서 남도 특유의 유장하고도 질펀한 맛과 멋이 넘쳐나는 강진의 산하는 한국인의 원형적 고향이라 할만 하다.

  2. 1930년대 시문학파의 탯자리

  강진은 김영랑의 고향이자 1930년대 시문학파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문학파의 실제적인 결성 현장이 다름 아닌 강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태가 된 것은 강진의 문학동인지 <<청구>>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1930년대 한국현대시를 대표하는 동인지 <<시문학>>의 창간은 강진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시문학>>은 당시 무명이었던 광주 송정리의 박용철과 강진의 김영랑이 주도하여 창간됐다. 그런데 그 산파역을 맡았던 박용철은 원래 문학과는 거리가 먼 수학도였다. 그런 그를 부추겨 동경유학시절부터 문학에 눈을 뜨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영랑이다. 동인지가 발간되기 전까지 박용철은 수시로 편지를 띄우거나 강진을 찾아와 김영랑에게 창작 지도와 자문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영랑은 친구이기에 앞서 용아의 문학적 스승인 셈이다.
  그런데 영랑은 이미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김현구․차부진․김길수 등 동향의 문학청년들과 강진에서 `청구'라는 문학동인회를 결성, 동인지를 발간했다. 이때부터 영랑과 현구는 4행시를 써서 실었다고 한다(이는 근년에 작고한 차부진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강진읍사무소에서 작품을 등사하여 발간했다는 이 동인지는 안타깝게도 남아 있지 않다). 말하자면 영랑은 10년 전부터 서서히 이 땅에 새로운 문학의 흐름을 주도할 동인지 발간을 강진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하여 1929년 당시 무명이었던 영랑과 용아는 서울을 오르내리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정지용․변영로․정인보․이하윤을 동인으로 포섭하게 된다. 이들 중 정지용․정인보․변영로는 이미 그 당시 문명을 떨치고 있던 사람들로서 얼굴마담 역할을, 이하윤에겐 실무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ꡔ영랑 김윤식 전기ꡕ(국학자료원, 1997)를 썼던 강진 출신 주전이 시인에 따르면, 그해 11월 <<시문학>> 창간을 최종 합의하기 위해 박용철과 정지용이 강진으로 내려온다. 이때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들이 ‘청구’의 멤버들이다. 이들은 영랑의 사랑채에서 사흘 동안 함께 머물면서 친교 및 창간에 따른 충분한 숙의를 나누는데, 문학적 방향도 여기에서 결정된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시문학>>이다. 그러니까 동인지 발간에 따른 실제적인 구상은 모두 영랑에 의해 구체화된 것이다. 그리하여 제2호부터 김현구, 신석정, 허보가 동인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시문학>>의 태동은 강진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그 발판이 되었던 것도 영랑이 주도했던 ‘청구’라는 이야기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문학파의 주축 멤버는 크게 보면 전라남도, 작게 보면 강진 출신이다. 전남 출신인 김영랑․박용철․김현구 이 세 사람이야말로 얼굴마담이나 실무역에 그쳤던 나머지 사람들과는 달리 시문학파의 문학적인 방향을 충실히 시로써 구현한 ‘순수 시문학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ꡔ한국현대시문학대계․7ꡕ(지식산업사, 1981)는 이 세 사람만을 묶어 발간되었으며, 이 책의 해설을 맡은 김현이 이들을 별도로 ‘강진시파’로 처음 명명한 것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3. 김영랑의 시와 강진

  김영랑은 한국 순수서정시의 총아요, 호남 현대시문학의 선두주자로 통한다. 그는 한국현대서정시사상 김소월과 쌍벽을 이루는 존재다. 그래서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다. 또한 그는 일제 하에서 백석과 함께 지방 토착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민족 고유의 향토성을 살린 시인이기도 하다.
  김영랑은 말년에 서울로 이주하여 살았던 몇 년을 제외하고 오로지 향리 강진의 산하에만 파묻혀 시를 썼다. 특히 시인의 생가로는 나라 안에서 가장 그 보존상태가 좋다는 영랑생가는 그의 시의 중심 현장이다. 거의 모든 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향토성 짙은 그의 시는 강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생가의 풍물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영랑생가를 찾는 일은 곧 그의 시를 이해하는 길로 통한다.
  먼저 생가에 들어서기 전 만나는 구부러진 돌담은 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의 현장이며, 그 돌담들이 늘어선 골목 일대는 ｢제야(除夜)｣의 현장이다. 따사로운 봄날에 들러 햇살이 돌담에서 놀고 있는 양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입가에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또한 세모의 어느 저녁에 오래된 돌담골목을 걸어가노라면 섣달 그믐날밤의 옛 정취가 애틋하게 되살아난다.
  안채 옆 장독대와 부근의 감나무는 전라도 사투리를 감칠맛 나게 구사한 ｢오매, 단풍들것네｣의 현장이다. 예를 들어 이 시구를 표준말로 바꾸어 읽어보면, “어머, 단풍들겠네”로 그 시적 감흥이 전혀 달라지고 만다. 여기에 독특한 전라도 사투리의 묘미가 있다. 그러나 전라도 방언 중에서도 전남과 전북이 다르고, 또 전남방언 중에서도 각 지역마다 조금씩 그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이 시에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오매”, “골불은”, “들것네”) 중 가장 대표적인 “오매”라는 감탄사는 강진방언이 아니다. 이 시어의 순수 강진방언은 “웜매”로서 “워매”․“앗따매” 등과 함께 쓰이며, 더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오매매”를 쓴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불은 감잎”을 날려 보내던 늙은 감나무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지금 있는 것은 생가 복원 때 이식한 것이다.
  그리고 장독대 옆 모란밭은 그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현장이다. 당시 이곳에는 수십 년 묵은 모란이 여러 그루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있는 것은 모두 이식했으며, 사랑채 옆 정구장터의 모란밭도 임의로 조성된 것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테요/모란이 뚝뚝 떠러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테요/오월 어느날 그 하로 무덥든 날/떠러져 누운 꽃닢마저 시드러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뻐쳐오르든 내 보람 서운케 문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즉 기둘리고 잇슬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모란이 피기까지｣ 전문.
 
  시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영랑은 살아생전 유독 모란을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가 씌어진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나라 잃은 슬픔과 광복을 기다리는 마음을 모란에 실어 표현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나 혹자는 무용가 최승희와의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자 자살까지 기도한 이후의 참담한 심경을 노래한 것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전자는 공적으로 치우친 해석이요, 후자는 사적으로 치우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의 의식과 감정에는 공과 사가 복합적으로 겹쳐 있다고 볼 때, 이는 둘 다 일리는 있으되 어느 쪽도 정답은 아니다. 시의 해석에는 무슨 딱 부러진 정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의식의 저변을 지배하고 있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아야 더 타당하다. 그 상실감의 면면을 굳이 말하라 한다면 근원적인 자아와 꿈의 상실, 나라와 주권의 상실, 첫 아내의 죽음을 비롯한 사랑의 상실 등등 실로 복합적일 터이다.
  영랑 생가의 뒤란을 채우는 것은 대나무숲과 늙은 동백나무이다. 그 중 동백나무는 영랑의 데뷔작인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의 현장이다.

내 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은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동백닙에 빗나는 마음｣ 전문.
  
  영랑생가 이외에도 강진은 어디를 가나 쉽게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적어도 한 그루씩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랑은 그의 산문 ｢감나무에 단풍 드는 전남의 9월｣에서 “나는 내 고향이 동백이 클 수 있는 남방임을 감사하나이다.ꡓ라고 고백하고 있다. 원래 생가 뒤란에는 나이 먹은 동백나무들이 수십 그루 있어 대나무와 함께 사시사철 푸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인공 때 좌익 청년들이 대밭에 불을 질러 거의 타 죽고 서너 그루만이 겨우 남아 있다. 다른 지역의 동백나무들이 대개 4월쯤에야 꽃을 피우는데 반해 강진의 동백나무들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2월이면 꽃을 달기 시작하여 3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그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동백나무 이파리마다에 아침 햇살이 와 닿으면 “빤질한 은결”이 어린아이들의 웃음처럼 깔깔거리는 것이다. 그 빤질한 은결은 영랑의 마음속으로 투사되어 “끝없는 강물”로 굽이치면서 유미주의에 눈을 뜨게 한다. 따라서 영랑의 맑고 섬세한 감성은 동백나무를 비롯한 강진의 자연 경관이 키운 것이다.  
  그리고 안채는 ｢집｣, 사랑채는 ｢북｣의 현장이다. 특히 ｢북｣은 남도 가락의 멋과 여유를 제대로 승화시킨 절창이다. 영랑은 음악에 대단히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원래 그는 동경 유학 때 양악(성악)을 전공하려다 부친의 완강한 반대로 영문학으로 바꾼 뒤 문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무슨 음악회가 열린다 하면 천리 길도 마다 않고 전답을 팔아 올라가야 직성이 풀릴 만큼 양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남도 가락 특히 판소리나 육자배기는 수시로 그의 사랑채 툇마루에 명창들을 불러들여 즐길 만큼 좋아했다. 당시 그의 사랑채를 자주 드나들던 명창들이 바로 임방울․이화중선․이중선 등이다. 그는 이들에게서 소위 ‘촉기’(燭氣, 애이불비의 기름지고도 생생한 기운)의 미학을 배웠다고 한다. 또 그는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음색이 고왔을 뿐더러, 특히 북 치는 솜씨만큼은 웬만한 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이는 영랑 시의 한 특징인 음악성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라 하겠다.
  이 밖에 안채 마당 앞에 있는 우물은 ｢마당 앞 맑은 새암을｣, 영랑이 19살 때 심었다는 사랑채 앞의 커다란 그늘을 드리운 은행나무는 ｢아파 누워 혼자｣의 현장이다. 이렇듯 영랑 생가는 남도의 큰 서정시인 한 명을 기를만한 풍물과 정취를 두루 갖추고 있었으니, 그의 표현대로 “여기는 먼 남쪽땅 너 쫓겨 숨음직한 외딴 곳”(｢두견｣)이기도 했지만, 그만의 왕국이기도 했다고 할 만하다.

  4. 영랑 시의 저항문학적 위상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김영랑의 저항시인으로서의 면모에 관한 것이다. 순수 유미주의 시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그를 두고 민족주의 시인이요 저항시인이라고 주장한다면 아직도 모두들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이제 그리 새로울 것도 못된다. 이미 여러 사람의 연구를 통해 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학창 시절 누구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열의를 보인 전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일제시대에 강진에서 유일하게 창씨개명과 삭발, 신사참배를 끝끝내 거부한 사람이다. 그는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일경들에게 “내 집 성은 김씨로 창씨 했소”라고 당당하게 받아 넘겼다고 한다. 또한 ꡔ친일문학론ꡕ을 쓴 임종국에 따르면, 그는 모두가 훼절․투항하던 시대에 맞서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비록 그는 모든 것이 막혀버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행동이나 강렬한 저항성을 담은 시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결코 비굴하게 지조를 꺾지는 않았다. 차라리 문을 닫아걸고 자폐적 상황을 택했다. 철저한 저항적 의지로 가슴에 독을 차고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1938년～1940년 사이에 씌어진 ｢거문고｣․｢독(毒)을 차고｣․｢춘향｣ 등과 같은 시를 보면 저항적 문맥이 매섭게 번뜩인다). 이러한 그를 두고 한가하게 순수․유미에만 골몰했다고 보는 것은 대단히 편협된 시각이다. 앞으로도 이 점은 영랑의 시를 논할 때 본격적인 재조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한편, 강진군에서는 김영랑과 관련하여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 영랑기념사업회와 계간 ꡔ시와시학ꡕ 공동주관으로 영랑문학상 제정․시상과 더불어 영랑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김영랑을 독립유공자로 추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의 협조를 받아 강진의 마량포구에 김영랑을 비롯한 정약용, 김응정, 김영근, 김현구 등 강진과 연고가 있는 작고문인들의 시비를 세운 바 있다.
  이렇듯 남도의 작은 시골인 강진은 자연풍광이 빼어나고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강진의 한정식은 나라 안에서 으뜸이다. 바로 그러한 곳에 김영랑의 시가 살아 숨쉬고 있다. 따라서 영랑의 시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어떤 설명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 현장인 강진을 한번쯤 직접 답사하는 것이 첩경일 것이다.
  


김선태
전남 강진 출생. 1996년 ꡔ현대문학ꡕ으로 등단. 현재 목포대 국문학과 교수 및 계간 ꡔ시와사람ꡕ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