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에서 운명을 건 최종전 종료 1분전 모습 |
‘올인의 승부사’ 차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게임이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한게임은 여느 해보다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일찌감치 1~2위를 오르내린 끝에, 강적 신안천일염의 막판 ‘그림자 추격’을 따돌리고 챔프전에 직행했다.
끝까지 맘을 놓을 수 없었다. 2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8라운드 3경기에서 선두 한게임은 ‘끝판장’ 이태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각편대’ 티브로드를 3-2로 격추시키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는 마라톤이다. 한게임은 막판 7연승으로 눈부신 스퍼트를 자랑했다. 사실 16라운드에서 신안천일염에게 4-1 승리를 거둔 이후도 쉽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어 ‘독을 품은’ 정관장 티브로드까지 모두 잡으면서 자력으로 시원하게 1위를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3위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티브로드는 조한승 이지현(이상 13승) 허영호(12승) 등 막강 화력에도 불구하고 9승9패로 마감하며 6위로 떨어졌다. 티브로드의 패배로 ‘불안한 3위’를 지키던 스마트오로의 준PO진출이 확정되었다. 또한 '지금까지는' 4위인 포스코 LED도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

▲ 1국-조한승이 최근 기운이 떨어진 김세동을 간단히 제압했다. ●○…‘올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① 김세동-조한승 ② 김지석-허영호
전면전이다. 오더에서 벌써 한차의 양보가 없음이 그래도 드러난다. 1,2국에서 티브로드는 조한승 허영호가 나왔고 한게임도 김지석 김세동이 나왔다. 맘이 급한 티브로드는 1,2지명을 7시 대국에 출전시켜 2승이 목표임을 선언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차민수 감독은 “티브로드가 조급할 것이니 화력을 전진 배치하리라 보았다”고 말했다. 차감독은 따라서 에이스 김지석을 티브로드의 1,2지명 중 한 명과 맞붙이겠다는 작전이 들어맞았다. 운 좋게(?) 2지명 허영호와 김지석이 만났고, 최근 김지석은 지는 법을 잊은 사나이였기 때문에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조한승이 최근 힘이 떨어진 김세동을 꺾었고, 김지석이 허영호를 두텁게 몰아세우며 승리를 굳혔다. 1지명이 서로 서로 이긴 것. 그렇다면 2지명 허영호가 낙마한 티브로드가 손실이 컸다.

▲2국-‘사진은 영 아니지만…’ 김지석이 곧장 허영호에 승.

▲ 3국-‘사진보면 바로 알겠지만…’ 윤준상이 이춘규를 수상전에서 제압. ●○…'삼각편대?' 우린 ‘끝판왕’이 있다!
③ 윤준상-이춘규 ④ 이동훈-이지현 ⑤ 이태현-이원도
티브로드는 초조했다. 삼각편대 중 두 대의 폭격기는 이미 사용했기 때문. 더욱이 3국은 아무래도 윤준상 쪽으로 기울었다. 초중반까지 판을 복잡하게 짜 나가서 누가 유리한 지 알 수 없는 형국이 계속되었다. 결국 마무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백을 든 이춘규는 상변에서 무리한 삶을 꾀하다 중앙처리에서 밀리면서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지현은 쉽지 않은 상대 이동훈을 상대로 날이 갈수록 노련함을 과시하며 낙승을 거두었다. 초반 이지현(흑)이 중앙을 뚫으며 우위를 확보한 것이 컸다. 이지현은 13승5패로 다승 3위로 마감했다.
2-2. 팽팽했지만 양 팀 검토실에는 긴장감이 흐르지 않았다. 마지막 5국에서 초반에 이미 한게임 ‘세이브왕’ 이태현이 압도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원도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이태현은 초반 중앙전에서 이미 두터움과 실리에서 모두 우위를 확보했다. 막판 이원도의 눈부신 추격에도 반면 10집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한 끝에 낙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태현은 강자의 상징인 개인 10승(3패)을 거두며 팀의 ‘완전보배’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안개 속 리그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1위 한게임, 2위 신안천일염, 스마트오로 3위 혹은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졌다. 나머지 한 팀은 정관장과 포스코LED 둘 중 하나. 다음 주 27일 신안천일염-Kixx, 28일 정관장-롯데손해보험의 대결만 남았다. 정관장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만, 패할 경우 포스코LED가 4위로 막차를 탄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4강을 확정짓게 되는 셈.

▲ 4국-이동훈-이지현. 이지현 승.

▲ 5국-‘반상의 오승환’ 이태현은 완벽한 세이브를 거두었다.



▲ ‘이것이 승부다!’ 로고가 어울리는 ‘올인' 차민수 감독의 인터뷰 모습.

▲ 최상의 선발, 김지석.

▲ 탁월한 중간계투, 윤준상.

▲ 철벽마무리, 이태현.

▲ 못내 아쉬운 티브로드 검토실.

▲ 의외로 냉정하고 차분한 한게임 검토실.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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