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넘어서 성인기에도 많이 나타나는 습관 중 하나입니다. 이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습관을 없애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당 행동은 비교적 치료나 개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녀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단순히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연구에 의하면 다른 정신적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불안감, 긴장은 분리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의 이런 행동이 나타날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잠재적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손톱 물어뜯기의 의미
손톱 물어뜯기는 학술적으로 ‘Onychophagia’
혹은 ‘Nail Biting’ 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입으로 손톱을 넣는 행동, 심할 경우 손톱이 없어질 때까지 물어뜯는 행위를 말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7세부터 10세
이하의 아이들 3명 중 1명은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Leung & Robson, 1990).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끼거나 긴장할
때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손톱을 그만 물어뜯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연구에서는 손톱 물어뜯기가 스스로에게 상해를 입히는 자상(自傷)의 행동으로 보기도 하였으며 어머니-자녀 관계의 손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Oguchi &
Miura, 1977; Laxenaire, Millet, & Westphal, 1984). 다른 연구는 적대감이 자신을 향할
때 나타나는 행동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Ellerbroek, 1978). 12~18세의 청소년이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지루함을 느낄 때와 같은 특정한 감정적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라고 한 연구도 존재합니다(Williams, Rose, & Chisholm, 2007).
해당 행동에 대해서는 이렇듯 많은 가설들이 있지만, 가장 흔히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불안감에 대한 증상이며 긴장될 때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적, 행동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문제를 가진다는 점이 한 연구 결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자녀가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안정을 찾기 위해
유아와 걸음마 단계의 아이들은 스스로 안정을 찾는 행동으로 엄지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합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아이가 혼자 있을 때나 놀이를 할 때 안정감을 제공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손가락을 빠는 행동의 변형일 수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손가락을 빠는 대신 손톱을 물어뜯음으로써 안정감을 찾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2. 지루함의 표현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거나 단조로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TV를 시청하거나 수업시간처럼 어떤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때나 손이 자유로울
때 특히 이런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나 집에서의 특정 상황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불안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를 유발하게 됩니다. 아이가 심하게 손톱을
물어뜯는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l 가족 구성원 혹은
부모 간의 다툼이 일어날 때
l 가족 구성원이나 가까운
친척의 사망으로 인한 사별을 경험할 때
l 부모의 이혼을 경험할
때
l 새로운 도시나 집으로의
이사를 하거나 했을 때
l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경험이 있을 때
l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때
l 수업이나 스포츠에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때
4.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습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쉽게 모방하곤 합니다. 손톱 물어뜯기 역시 가족이나 형제자매 같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5. 유전에 의해서
부모가 가진 습관이 아이에게 유전으로 전달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만약 부모 스스로가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한다면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같은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나타날 때, 이렇게 해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일부의 경우 10대나
성인기까지 습관이 이어지곤 합니다. 10세부터 18세의 아이들
중 거의 절반은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만큼 부모님들이 아이의 이런 행동을 개선하고 싶으시다면 다음과 같은 규칙들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불안감을 완화시켜주세요.
아이들이 평소보다
더 자주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할 때, 아이가 어떤 상황으로 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전학을 가거나 갈등
상황에서 놓이게 될 때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으니 부모님들은 아이를 잘 관찰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바로 말하기보다는, 기분이 좋을 때 요즘
걱정되는 것은 없는지 넌지시 물어보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2. 손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주세요.
손톱을 깎아주는 것은
물어뜯고 싶은 충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에 해당합니다. 매주 아이의 손톱을 깎아주되 고르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주세요. 손톱을 고르게 깎지 못하면 아이들이 그것을 물어뜯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네일샵에 데려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손톱이 빛나고 예쁘면 그것을 물어뜯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3. 대안을 제시해보세요.
아이들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에 무언가를 쥐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촉감이 좋은 공 같은 것을 주면 불안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것을 굴리거나 누르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아이가 다른 활동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4. 아이들이 자신의 습관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해주세요.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에 가깝습니다. 손톱을 물어뜯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아이와 그 습관을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나중에 그것을 할 때 부모가
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넌지시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상호 간의 신호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어깨를 톡톡 치는 신호 같은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창피를 주는 것을 막고 아이가 스스로 하는 행동을 자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세요.
아이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전환해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의 차도를 보일 때, 부모는 그것을 칭찬해주고 보상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주거나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 칭찬해주면서 부모와의 관계도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출처:
1) “Nail Biting in Children-How to Stop It” written by
Mahak Arora, Parenting, 2018.
https://parenting.firstcry.com/articles/nail-biting-in-children-how-to-stop-it/
2) Leung, A. K., & Robson, L. M. (1990). Nailbiting.
Clinical Pediatrics, 29(12), 690-692.
3) Ghanizadeh, A., & Shekoohi, H. (2011). Prevalence
of nail biting and its association with mental health in a community sample of
children. BMC research notes, 4(1), 116.
4) Ghanizadeh, A. (2008). Association of nail biting and
psychiatric disorders in children and their parents in a psychiatrically
referred sample of children.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and mental health,
2(1), 13.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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