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5일 수요일 - 광복절
어제 생일도 어린이들, 굿타임과 함께하는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마음을 잡기위해서 오랜만에 아침산행을 했습니다. 새벽에 비도 와서 산길은 비에 젖어 있었고, 안개도 산꼭대기를 감싸고 있었지만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즐기면서 산을 오를 수 있게 해준 것들이었습니다. 늦게 출발한 탓에 선발대의 친구들을 멀리서 보면서 올랐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와 햇살은 제 이마의 땀방울과 미소를 함께 가져왔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산행을 마치고 빨리 아침을 먹고 나서 학습프로그램을 하는데, 2교시 선생님들은 1교시 때 복지회관에 가서 청소를 했습니다. 택중선생님, 성훈팀장님, 찬미선생님과 함께 어제 공연의 여파가 남겨져 있는 복지회관을 나눠서 쓸고 닦고 하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역시 준비하는 사람들이 시작 전부터 끝나고 나서까지도 끊임없이 할일이 있고 바쁘다는 것을 이번에 경험했습니다. 끝날 때 쯤 공연팀이 배를 타고 나간다는 소식에 바로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비보이팀, 응원팀, 비트박스팀, 탈춤팀, 풍물놀이팀 등등 1박 2일동안 함께 생활한 공연팀을 배웅했습니다. 행복한 과일가게도 부르고, 사회복지인의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어제 멋있는 모습들에 아쉽기도하고, 우리의 생활의 일부를 내줘야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끊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기뻤습니다.
그동안 많은 인원을 위해 수고하신 식사팀과 실장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도움을 주신 마을 주민분들과 목사님과 6기 선생님들, 정말 정말 수고 많이 하셨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기적적으로 비도 안오고 그래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는 것에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진정한 기도응답이 아닐까요?
공연팀 배웅으로 인해 2교시 수업시간은 20분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제 공연은 재미있게 보았는데 대부분 과제를 하지 않아 여파가 오늘까지도 이어져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별프로그램 ‘쉽게 다가가는 한자여행’에서도 아이들이 하나같이 책가방을 가져오지 않거나 과제를 안 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욱 엄하게 대했던 하루였습니다.
3교시 개별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수료식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저녁쯤 종례를 마치고 나서 ‘도서관건립 돼지저금통깨기’를 위해 마을회관을 갔습니다. 홍보팀인 부선이와 한솔이, 동석선생님과 함께 16일 오후1시 수협에서 돼지저금통깨기 행사를 한다고 홍보하였습니다. 또박또박 애들이 점점 할수록 실력이 부쩍부쩍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 재휘도 해야 하는 데 오늘은 공부방에 오지 않고 다른 활동을 했나봅니다. 재휘의 성장도 역시 눈에 띌 정도로 잘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햇빛이 나서 그동안 묵혀두었던 빨대감을 모두 내어 세탁기에 돌리기도하고, 발로 밟기도 하면서 대대적으로 빨래를 했습니다. 햇빛도 좋고 빨래도하고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져서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날씨에 따라 사람들의 기분도 변화되지만 빨래팀을 맡고나서 빨래들의 마르는 정도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필요하면서도 소중한 팀이라는 것을요..
밤에는 회의를 끝내고 각 과업팀끼리 활동을 하면서 취침에 들었습니다. 저는 전시팀으로 합동수료식을 위해서 프로그램 소개를 위한 틀을 제작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합동수료식,,,
열심히 준비해서 즐겁게 나누고.
반갑게 인사하는 시간들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