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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라희야. 리...!! 헐..."
1층에서 하실장 언니랑 얘기 하다가 외출하기 전에 잠깐 아이들한테 인사하고 가려고 내 방에 들렸는데, 눈 앞에 보이는 아
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멈칫. 오래 전에 아로하한테 선물 받았던 곰인형에 기대어 리준이를 뒤에서 끌어안고 잠들어 있
는 라희와, 누나한테 기대 앉은 채 잠들어 있는 리준이를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무래도 둘 다 내가 틀어준 만화를 보다가 잠든 듯, 살짝 고개가 기울어지긴 했지만 거의 흐트러짐 없이 앉은 그대로 잠들
어 있는 모습을 보고 조금 신기하기도 한 나. 티비를 끄고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서 불편하지 않게 잘 눕혀준 다음 한 명 한
명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이마에 뽀뽀해주고 잠시 침대 위에 걸터 앉아 곤히 잠들어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
다.
라희가 딱 리준이 만할 때 한국을 떠났었는데 벌써 라희한테 그만한 동생이 있다니 가끔은 믿겨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그때
라희는 말도 잘 하고, 눈치도 빠르고, 영리하기까지 했는데. 어째서 우리 리준이는..... 내가 태교에 너무 신경을 못 쓴 탓
일까? 잘 웃는 라희와 달리, 하루 반나절 이상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왕 시크 왕자님.
정성들여 키우겠다고 모유수유도 2년이나 해줬고, 매일마다 아낌 없이 사랑해줬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불과 6개월 전까
지만 해도 난 내 아들이 어디가 모자란 애인 줄 알았다. 돌이 지날 때까지 걷기는 커녕 잘 일어서지도 못하고 다른 또래 애
들보다 유난히 몸집도 작은데다가 말도 잘 못해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니 우리 리준이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순 없지만 모자란 애도 아니였다. 단지, 다른 애들보
다 성장이 조금 느렸을 뿐. 걷지 못한게 아니라 걷고 싶은 의욕이 없었던 거고,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길게 말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심각한 귀차니즘일 뿐이였다. '밥' 하면 밥 주고 '물' 하면 물 주는데 굳이 밥 주세요 물 주세요 할 필요는 없으
니까.
'엄마. 리준이는 사는게 재미 없나봐.'
하루 종일 늘어져 자고 있는 리준이를 보며 언젠가 라희가 나한테 했던 말. 평소에 잘 웃지도 않고, 자기가 아무리 잘 놀아
줘도 별로 즐거워 보이지가 않는다며 진지한 얼굴로 리준이에게 사는게 힘드냐고 물었던 라희. 그게 3살짜리 동생한테 물을
말은 아니였지만, 그때 라희의 표정은 심각할 정도로 매우 진지했었다.
그래도 낯을 좀 많이 가려서 그렇지 엄마랑 누나한텐 가끔 애교도 부리고 앙탈도 부리는 금쪽 같은 내 새끼. 엄마한테 안겨
있기 좋아하고 잘 땐 누나를 꼭 끌어안고 자는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내 아들이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 나보다 더 많
이 사랑해줄 아빠한테 그동안 사랑받지 못했다는게 정말 눈물이 나도록 슬플 때가 있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올께. 잘자 우리 아들..."
몸을 뒤척이며 버릇처럼 누나 품에 쏘옥 파고드는 리준이 볼에 다시 한 번 입맞추고 둘이 자는 모습을 5초 정도 바라보다가
약속 시간에 늦기 전에 가방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 나. 3년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한 번도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어서 오랜
만에 찾아 온 한국은,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지고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그래도 딱 한가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으면
했던게 바로 아로하의 마음. 이미 나한테서 많이 멀어져 버린 마음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 못... 엄마야!!"
깜짝이야. 어깨에 메고 있던 빽을 손에 꽉 쥐며 마음을 한 번 더 다부지는데,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드는 순간 내 앞에
바짝 가까이 서서 얼굴을 들이대고 있는 한 여인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뒤로 한발짝 물러났고. 뿔테 안경
을 손으로 올리며 여전히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나도 한참 바라보다가 두 눈이 번쩍.
"소아야!!!"
"버섯돌이?? 너 진짜 버섯돌이야?? 우와!!! 나 완전 그냥 지나칠 뻔 했어!!! 왜 이렇게 변했어?? 응?? 이건 내가 알던 버섯
돌이가 아니야. 애 둘 낳고 이렇게 섹시해질 수 있는 거야?? 와 대박."
반가운 마음도 잠시, 아예 내 주변을 빙빙 돌면서 예리한 시선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훑어 보며 아줌마 몸매가 어쩜 이럴
수 있냐는 둥,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는 둥. 계속 이건 말도 안 된다며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소아의 행동에 길 한복판
에 서서 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는 나. 안경 때문에 조금 달라보이는 것 말고는 변한게 하나도 없는 소아와 달리, 나는 분
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서 정말 하마터면 못알아볼 뻔 했댄다.
내가 볼 땐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보는 사람들마다 많이 변했다고 하는 것 보면, 내가 정말 많
이 변하긴 했나보다. 어쨌든, 못 본 새 많이 변해버린 내 모습이 아직도 정말 신기한 듯 '어머 어머' 를 연발하며 팔짝팔짝
뛰고 있는 소아. 그리고 갑자기.
"나쁜 년...."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살며시 뒤돌아 서면, 원망어린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애란이의 모습에 반가운 마음
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어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어색하게 웃고 있는 날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곧 보고 싶었다며
안아주는 애란이 때문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나 진짜, 너 다신 안 보려고 했어."
"미안해. 너네 얼굴 보면 못 떠날 것 같아서..."
"됐고. 갈 때도 말 없이 가더니, 올 때도 말 없이 오냐? 넌 무슨 애가 그래?"
"그러게."
가까운 까페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애란이가 날 쏘아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말 한마디 없이 떠났던 것에 대
해 화가 많이 났었는지 무슨 애가 그러냐며 따지는데 난 그냥 웃으면서 미안한 마음을 대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친
구라고, 연락하니까 이렇게 바로 달려와준 거 보면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
"이제 아주 온 거야?"
"아니, 아직~ 원래 졸업할 때 까진 안 들어오려고 했는데..."
괜히 마음 약해질까봐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우리 아빠 결혼한데."
"뭐어!?"
"결혼한다고, 우리 아빠. 아빠가 결혼하는데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참석 안 하면 안 되지."
"그, 누구냐.... 아!! 너네 하실장 언니랑 드디어 결혼 하시는 거야!? 진짜??"
"응. 그래서 축하도 해줄 겸, 어차피 방학이라서 좀 일찍 왔어. 아마 한달 정도 있을 것 같애."
"아...."
동시에 두 눈을 내리깔고 아쉬운 표정으로 뭔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애란이와 소아. 이미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 우리 아
빠가 결혼한다는 사실에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는 두 사람이였다. 말로는 축하한다고 하지만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씁쓸한 표정.
둘 다 옛날부터 우리 아빠 잘생겼다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니. 아빠가 아니고 오빠만 됐어도 정말 잘 해봤을 거라며 그렇
게나 아쉬워 하더니, 진짜 결혼한다니까 표정들이 썩 좋지가 않다.
"이제.... 정말 보내드려야 할 때가 왔구나...."
"혹시 결혼식 중간에 내가 울더라도 이해해줘. 내가 너네 아빠 진심으로 염모했어.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저렇게 얘기하는 소아를 보고 할 말을 잃은 나. 분위기는 한참 동안이나 침체 되어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이 우리가 주문한 음료를 들고 오기 전까지.
"아!! 라희랑 애기 데리고 나오지 왜 안 데리고 나왔어!? 나 보고 싶었는데!!!"
음료가 눈 앞에 놓여지자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밝은 표정으로 빨대를 휘휘 저으며 얘기하는 소아를 보고 또 한 번
할 말을 잃은 나. 원래 이런 애인 건 알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 못하는 나를 원망하며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메리
카노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후.
"둘다 자~ 그리고 우리 리준이 낯가림 심해서 사람 많은데 싫어해."
"그래? 그럼 라희라도 데리고 나오지!"
"잔다니까??"
"아... 보고 싶다 라희. 라희도 많이 변했지?"
"요즘 어떤 남자 애한테 완전 푹 빠져서 멋부린다고 정신 없어. 여기 올 때도 얼마나 싫다고 난리를 쳤는지 알아?"
"라희가 널 닮아서 큰일이다. 벌써부터 남자 그렇게 밝히다가 너처럼 사고라도 치면 골치 아픈데."
"야. 우리 라희 아직 여섯 살 밖에 안 됐거든!?"
"요즘엔 초딩들도 할 거 다 해! 암튼, 그건 그렇고. 너네 오라버니도 너 여기 온 거 알아?"
아로하...? 갑자기 입가에 씁쓸하게 번지는 미소.
"...글쎄. 아빠가 말 했으면 알겠지."
"뭐야 너. 설마, 너네 오라버니한테도 연락 안 하고 그냥 온 건 아니지??"
"...어차피 나 온다고 해도 이제 별로 안 반가울 텐데 뭐."
내가 온다고 반겨 줄 사람이면 진작 말하고 제일 먼저 달려갔겠지만, 전혀 반겨주지 않을 거란 걸 너무 잘 아니까. 더군다
나 아예 들어 온 것도 아니고 길어봤자 한달인데... 어차피 조금만 있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사실, 일본에서 짐 싸기 전에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수도 없이 많이 고민 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랜만
에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단 생각에 설레이는 내 마음과는 달리, 아로하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그런 밋밋한
반응을 보일게 뻔해서 그게 겁이 났던 것이다. 그냥 사랑하는 마음만 있을 뿐,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잘 해보자고 다
짐해도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될지 몰라서 바보처럼 항상 제자리에만 서있는 나.
"나 진짜 겁쟁이 같지..."
아로하 얘기에 금방 눈시울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며 서글프게 웃는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그걸 이제 알았냐? 굳이 괜찮다는데도 다 내팽게치고 니가 떠났잖아."
"바보... 힘들 때일 수록 더 기댔어야지."
그러니까. 도대체 뭐가 그렇게 견디기가 힘들다고 그 고집을 피웠는지, 나 참 구제불능이다. 그치? 속으로 미련했던 내 자
신을 계속 곱씹으면서 피식 피식 웃었더니, 각자 앞에 놓인 음료를 마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혀까지 차는 애란이와 소
아.
내가 한심해 보이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인데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웃으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화제를 돌리려는데. 갑자기 물귀신처럼 다가와 은근슬쩍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 왠 남
자의 등장에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고, 얼굴을 확인 한 뒤엔 너무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나.
심장이 쿵쿵쿵 떨리기 시작한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너무 놀라서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으면.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산만하고 오묘한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아서 힐끔 힐끔 내 눈치를 살피다가, 내가 벌떡 일어나는 동시에 고개를 번쩍
들어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내 손을 스윽- 잡는.
"너...."
"얘기 들어보니까, 니가 내 소식 많이 궁금해 했었다고 하길래..."
"...."
"안 오려고 했는데... 진짜 니 앞에 다시는 안 나타나려고 했는데! 하아... 미안. 아직도 많이 화났어?"
계속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내 앞에 결국 또 고개를 숙이는 김태양.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 손목을 꽉 잡고있는 그 손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서 태양이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기
분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나쁜 놈아. 내가 얼마나 많이 걱정했는데.... 뭐? 상처로만 남아서 미안해? 죽여버려... 흑. 또라이."
"응. 미안... 울지마."
"꺼져! 나쁜 놈... 흐윽. 너 진짜 짜증나."
죽은 줄 알았다. 아니, 절대 그럴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정말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흔적
도 없이 사라져서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그동안 내가 얼마나 가슴 졸이면서 살았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니... 태양이가 잘못 되길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 걸 보니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
아 돌아온 것 마냥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렇게 잘 살고 있으면서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게 너무 괘씸하기도 해
서 괜히 화도 나는 나.
3년 전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상처로만 남아서 미안하다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겨놓고 햇살이랑 같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려서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던 기억을 되새기며, 울지 말라고 내 등을 토닥여주는 태양이를 끌어안고 한참 동안 엉엉 울
기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울고 욕하고 더 꽉 안아주길 스무 번 쯤 반복했을 때 서서히 말라가는 눈물에 목에 두르고 있던
팔을 푸르고 코를 훌쩍거리다가, 고개를 홱.
"너네 뭐야!! 내 동생이랑 언제부터 연락 했어!?"
"와..... 지 동생인 거 인정 못해서 그 지랄을 떨더니, 쟤 뭐냐?"
"그러니까. 쩔어."
"말 돌리지마!! 내가 태양이한테 연락 없냐고 물을 때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고 너네가 그랬잖아!!"
"우린 있는 그대로 얘기해준 것 뿐이거든!?"
"니 동생이 잠수 타서 연락이 끊긴 걸 왜 우리한테 난리야!! 웃겨 진짜."
"됐고!! 언제부터 연락했냐니까!?"
"아, 우리도 어제 알았다!! 왜!! 됐냐????"
응?
"...어제?"
"그래!! 김태양 저 새끼도 너처럼 어디 쳐박혀서 3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다가 어제 갑자기 온 거라고. 어쩜 그렇게 둘이 하
는 짓이 똑같냐???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봐. 아오... 저것들 그냥 안 보고 말지."
"아오..."
갑자기 뻘쭘해지는 마음에 옆으로 고개를 돌려 태양이를 바라보면, 바보처럼 그냥 씨익 웃기만 하는 김태양. 넌 왜 하는 짓
이 나랑 똑같아서 날 욕 먹게 만드는 거야..... 하.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봐' 라고 말했던 애란이의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였다. 그동안 아로하 만큼이나 정말 눈물나게 많이 보고 싶었었는데..... 다행이다. 이제 태양이도 나 때문에
아프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야 김태양. 너 이제부터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
"왜?"
"왜라니!! 내가 니 누나잖아. 계속 야야 할 거야? 버릇 없게?"
"만약 엄마가 자연분만 안 하고 제왕절개 했으면 내가 오빤데? 꼭 누나라고 불러야 돼? 키도 나보다 작은 게."
"....꺼져. 너 같은 동생 필요 없어."
"누나아. 너 얼굴에 칼 댔지?"
"뭐!?"
"왜 이렇게 예뻐졌어? 또 반할 뻔 했잖아."
이걸 좋아해야 되는 건지, 싫어해야 되는 건지. 예뻐졌다는 말은 듣기 좋은데, 그렇다고 얼굴에 칼을 댔냐니... 심각한 얼
굴로 핸드폰 액정을 거울삼아 한참 동안 얼굴을 들어다보며 정말 내가 그렇게 많이 변했냐고 물었더니, 그냥 또 '예뻐' 라
고 말하며 예전처럼 생글생글 잘 웃어주는 김태양. 태양이가 웃는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기
분... 얼마만이지?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거, 정말 너무 감사해.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서 태양이를 바라보는 두 눈가에 살며시 고이는 눈물을 웃음으로 날려버리고 다시 한
번 태양이를 꽈악 안아주었다. 우리 이제 다시는 마음 아프지 말자... 그렇게 속으로 수 없이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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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제가 너무 늦게왔죠 ㅠㅠ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도련님이 며칠 전에 갑자기 숨을 못 쉬겠다며 쓰러져서 병원에 갔는데 기흉이래요.....;;
폐에 구멍이 나서 폐가 쪼그라들어가지고 산소호흡기 차고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져서 오늘 오후에 퇴원했구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네요.... 요즘 정신이 몽롱한게 제정신이 아닌듯;
그래서 이야기도 진전이 없는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우. 힘들당...
원래는 여기에 이어서 더 쓰고 올리려고 했는데 자꾸만 눈이 감기네요 =_= [아무 생각 안남]
암튼요,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다음편도 또 기다려주세.....요. ♡
(업쪽 = 숫자)
첫댓글 1 재밋어요 ㅋㅋ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힘낼께요! ㅋㅋㅋ
2ㅋ 완전 눈빠지게 기다렸어요 ㅋㅋㅋㅋ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넘 좋아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ㅋㅋㅋ
눈빠지게 기다리셨다니 감사합니다아. ㅠㅠ
가족분들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어요ㅠㅠ 힘내세요
갑자기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흙흙.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대박잼미있어요 ^^정말 기다리고있었는데 ^^ 역시 대박이에네요 ^^
대박이라니........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염
아프지 마세요....그래도 퇴원하셨다니깐 다행이에요....ㅠ^ㅠ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시구요...건강최고.....
우리의 아로하...언제 나올까요.....아로하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근데 리준이...은근 아빠 닮은듯.....ㅋㅋㅋ
리준이 아빠 닮았나요? ㅋㅋㅋ 전 로하보다 류를 더 많이 닮게 그렸는데! 이런 ㅋㅋ 하긴, 요즘 로하가 좀 시크하죠 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로하도 이제 곧 나오겠죠 ㅠ 아, 우리 리준이가 아빠를 알아볼 수 있을지 ㅠ 흑...
우리의 로하는....어떻게되는건가요?ㅠ.ㅠ
우리 로하 -0- 뭐하고 살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무책임한;;]
123 태양이랑 잘 되서 다행이네요 근데 로하는 언제 나오나요 ㅠㅠㅠㅠㅠ
로하 이제 나올 거에요 ㅋㅋㅋ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ㅠ
완전 많이 기다렸어요!!! 시험기간이라서 요것만 기다리면서 컴 하루에 한번씩은 켰던ㅋㅋㅋㅋ;;; 시험 망했어요!!! 흐윽ㅠㅠㅠㅠ 리준이.... 좋다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시크하다ㅋㅋㅋ시크남이네요ㅋㅋㅋ아로하 나오길 기다렸는데ㅋㅋㅋㅋㅋㅋ 안나오네요ㅠㅠㅠㅠㅠ 태양이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음ㅋㅋㅋ이제 태양이 지애 다 잊은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이제 진짜 누나동생사이가 되버린건가... 난 태양이가 더 좋은뎀... ㅠㅠ 담편 기다릴께 빨리오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헐! 시험을 망치셨다니 ㅠ 어떡해요. 그래도 다음 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ㅋㅋㅋ 갑자기 태양이가 등장해서 놀라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원래 등장시킬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당.
777 태양이랑 잘풀려서 다행..이제 로하만 남앗네용..ㅋㅋ로하나오기만 기다렸는데..ㅠㅠ담편에서 꼭 꼭 꼭 로하볼수잇길..빨리오세요!!ㅋㅋㅋㅋㅋ그리고 힘내세요!!!!!!
아마 다음편에선 로하 볼 수 있으실거에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
123 재밌어요.. 저도 시험기간이라 정신이없어요 ㅠㅠ 힘내세요!
아직 시험기간이시군여. ㅋㅋ 시험 공부 열심히 하시고 시험 잘 보세요!!
45454 아아.. 로하는 어디서 뭐하고있나.. ㅠㅠ 태양이다!!! 우하 다행이다 ㅠㅠ 태양이 이제 괜찮겠죵 ㅋㅋㅋ ㅠㅠ 근데 로하는 ㅠㅠ 흐헝 ㅠㅠㅠㅠ
ㅋㅋㅋㅋ 그러게요 ㅠ 태양이랑은 잘 풀렸는데 우리 로하는 ㅠㅠㅠ
19업쪽이 안날라 왓어영 로하는 어떻게 지내고 잇을까여?? 지애를 기다리구 잇엇으면 조켓당ㅋㅋ 잘봣어여~
아악!! 이런 이런 ㅠ 죄송해요 제가 모르고 빠트렸나봐요 ㅠㅠㅠ
877
기다리다가 목빠지는지아라써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작가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뵈요 ㅋㅋㅋ
3737 작가님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용 ㅋㅋ 아 난 정말 로하가 언릉 나왔으면 좋겠어용ㅋㅋㅋ 자기똑 닮은 아들을 보구 다시 사이가 좋아져야 할텐데.... 암튼 작가님 힘내세요~~ 좋은일만 일어날거에요!!!
로하 이제 곧 나올 거에요! 아마.. 나오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로하가 리준이를 보고 반응이 어떨지, 아아...... ㅠㅠ
4315 드뎌 뭔가 풀리는기분이에요 ㅋㅋㅋㅋ 로하랑 빨리 잘됐으면 좋겟어용 ㅠㅠ ㅋㅋㅋ
ㅋㅋㅋㅋ 점점 다시 밝아지는 분위기? ㅋㅋㅋ 저도 기분 좋네염.
7777 업뎃 안 되면 이 소설 포기하려고까지 했는데 결국 도 제 맘을 붙잡는..ㅋㅋㅋㅋㅋ
담편에서 뵈요:)
끄아악. 포기라뇨! 안 되요. 아니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늦게 오더라도 끝까지 기다려주세요 ㅠㅠ
로하랑 빨리 잘되었음 좋겠네요..ㅎㅎㅎ 리준이도 아빠 사랑 받고 싶을껀데..ㅎㅎ
둘이 만났을 때, 로하보다 리준이 반응이 어떨지 더 궁금해요 전. ㅋㅋ [응?]
헉!ㅋㅋ
오랜만이에요 ㅠ
아이번편에서는로하랑만나는건가하고기대했는데ㅠㅠ 아쉽게도이번편에서는못만났네요.. 그래도태양이를만나서다행이에요ㅋㅋㅋㅋㅋㅋ태양이랑지애는잘풀린것같아서좋은데...로하랑은ㅅ뭐쉽게풀리지는않겠죠 로하는삼년동안뭐하고지냈을지진짜이런걸로로하번외?ㅋㅋㅋㅋㅋㅋㅋ근데리준이이야기듣고빵터짐ㅋㅋㅋㅋㅋ왕시크왕자 뭐귀차니즘에걸렸다나 근데로하도리준이알고있나?일본갔을때리준이가있었던가...막오랜만에읽어서그런지헷갈리네요ㅋㅋㅋ한번ㅇ다시읽어봐야겠어요 아이제로하랑만잘되면되는데..왠지이소설도끝이다가오는듯하네요.담편도기대할게요!담편에는로하꼭등장시켜주세요~
로하도 리준이의 존재는 알고 있죠! 그땐 뱃속에 있었으니까. ㅋㅋㅋㅋ 맞아요. 이 소설도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 ㅠㅠ 그래도 90편은 채우지 않을까 싶은데, 아우 이렇게 길게 쓴 건 완전 처음이라는 ㅋㅋㅋㅋ 우리 리준이 귀엽죠? 3실짜리 우리 꼬맹이. ㅜㅜ 아직 대사 한 마디 안 했지만, 웃겼다니 다행이네요 ㅋㅋㅋㅋ 담편에선 로하 볼 수 있을 거에요!
7777 로하랑 얼른 잘 됐음 좋겠네요..!
ㅋㅋㅋ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3 아..ㅠㅠ 빨리 로하를 만나서..ㅠ 둘이 이러쿵 저러쿵..ㅠ 잘댓음 조켓어요..ㅠㅠ 아.... 그래도 태양이를 만난 것 만으로도 만족해요ㅠㅠ 로하번외편을 만들어주셔용>__<ㅎ 흐흐... 아..리준이 정말 어린게....제 타입이네요..ㅠㅠ 반할듯...... 하지만 너무 어리다는거....^^;; 댓글 너무 늦게 달아서 죄송해요 ㅎ 도련님 괜찮으셔서 다행이네요ㅠㅠ 힘내시구요 ㅎㅎ 조급해마시구 천천히 올려주세요^^ 담편두 기대할게요^^ㅎ
이러쿵 저러쿵 ㅋㅋㅋ 죄송이라뇨 ㅠㅠ 언제라도 달려와주심 전 감사하죠 ㅋㅋㅋ 벌써 우리 리준이에게 반하셨다니! 대사 한 번도 한적 없는 우리 리준이 ㅋㅋㅋㅋㅋ 아아아, 행복하네요. 지금 몸상태는 비록 메롱이지만 ㅠㅠ 항상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777 잘읽었어요~ 담편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해주세용 ㅋㅋ
123업쪽이안올라와서전엄청기달렷어요 ㅠ . ㅜ그치만제가저번편에 바보같이 숫자를안적어놓은거예요 ㅠ . 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얼른로하를만나야이야기가 막막 나갈꺼같아요 이젠태양이랑은 되게잘풀렷으니깐다행이죠이제문제는 우리 로하씨 아라희 아리준 아빠 아로하가 문제군요ㅛㅛㅛㅛㅛㅛ 얼른보고싶어용 ㅠ . ㅜ그리고 몸상태가메롱이시니깐무리하지마시고 소설올려주세요언제든지기다릴께요 ㅠ. ㅜ 그리고 도련님께 하이팅이라구전해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숫자를 빼먹으셨군여 =_= 아 이런 ㅋㅋㅋㅋㅋ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우리 도련님께도 전해드릴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조금 늦더라도 다음편에서 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