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고등학교용「과학」교과서 개정 청원서
(청원 주제 : 시조새의 고생물학적 의의는 분명히 인정받아야 한다.)
2011학년부터 국내에서 사용하는 고등학교용「과학」교과서의 ‘시조새’에 관한 기술 내용에 대해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청원서를 제출하였고 일부 교과서 출판사등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여 시조새 관련 항목을 삭제 혹은 수정하였습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청원서의 내용은 학술적인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내용이며 대부분의 내용이 잘못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에 청원서의 잘못된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분명한 사실을 교과서에 작성해주시기를 원하여 이에 청원서를 제출하오니 접수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청원내용
(1) 현재 고등학교용 융합형「과학」교과서에 대해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청원서를 제출한 내용은 청원 이유란에서 설명했듯이, 학술적으로 잘못된 것이므로 이를 반영해서는 안 됩니다.
(2) 만일 교과서 수정이 어렵다고 판단하실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① 1984년 독일에서 열렸던 「국제시조새학술회의」(International Archaeopteryx Conference, Eichstatt)에서는 “시조새는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고대 조류이다.”라고 공식 선언하였다.
② 고생물학에서는 조류와 공룡의 근연관계에 대해서 분명히 인정하여 조룡류라는 분류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보는 학계의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③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유래하였음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④ 종교운동의 일종인 창조과학운동에 의해서 수많은 진화생물학의 이론과 개념들이 왜곡되어 전파되고 있다. 영국의 호일(Fred Hoyle)은 시조새 화석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사진만보고 화석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여 사진학회에서 주장하였고 이는 실제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에 의해서 분명히 기각되었다.
2. 청원 이유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개정청원위원회에서 2011년 12월 5일에 제출한 청원서의 내용을 보면 학계에서의 주장과 학문적 흐름을 외면한 왜곡된 내용을 교과서에서 학습내용으로 다루면 학생들이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알게 되어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는 이유로 청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청원서의 내용 자체부터가 학계의 주장과 학문적 흐름을 외면한 왜곡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런 내용을 학습내용으로 다루면 학생들이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알게 되어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1) 굴드(S.J. Gould)나 엘드리지(N. Eldridge)가 주장하는 바는 진화계통도에서 나타나는 여러 종집단들이 있을 때, 한가지 종집단에서 그 후손이 되는 종집단들로 변해가는 과정이 화석 데이터 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현대 생물학자들이 제시하는 진화계통도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으며, 조상이 되는 종집단과 후손이 되는 종집단 사이의 근연관계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2) 현대조류로 분류된 화석종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현생종이 화석종으로 발견된 것은 아닙니다. 현대조류로 분류된 화석종중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종은 Gansus로 대략 1억2천만년전이고 시조새는 1억5천만년전의 화석종입니다.(1) 고성과 해남 등지의 지층에 등장하는 화석은 백악기에 해당하고 시조새는 쥐라기입니다.
(3) ‘중간종’이라는 분류단위는 없습니다. 당연히 시조새를 포함한 다른 현생종이나 화석종들도 ‘중간종’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시조새의 의의는 수각류로부터 조류가 나타났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있습니다.
(4) 최근에 독일에서 열렸던 「국제시조새학술회의」(1984)에서는 “시조새는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조류”라는 회의 결과를 내놓았으며 창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회의 결과에 대해서 왜곡된 사실을 퍼트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리기로 하였습니다.(2)
(5) 시조새를 조류라고 하기 보다는 공룡으로 분류하려는 입장을 가진 학자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는 고생물학의 분류체계가 학계의 발견과 연구에 따라 기준이 바뀌면서 생기는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시조새가 가지는 의의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조새가 공룡으로 분류된다고 해도 분명히 고대 조류로서의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조새는 공룡으로부터 조류가 유래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여전히 유효한 화석종에 해당합니다.
(6) 호일(Fred Hoyle)은 화석 자체를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석의 사진을 보고 조작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실제 화석을 접한 고생물학자들에 의해서 부정되었습니다.(3) 중국에서의 화석 조작은 중국내 화석 사기단들의 범죄행위일 뿐이지 유럽에서 발견된 화석이나 중국에서 정식 연구단체들이 발견한 화석까지 부정해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7) 시조새를 포함한 고대조류들은 파충류로서의 특징과 조류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조류들은 현대조류와 달리 파충류에 가까운 불완전한 허파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비해 두개골의 형태등은 파충류보다는 현대조류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은 현대조류의 조상세대라고 할 수 있는 고대조류들이 파충류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교과서별 수정계획과 비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제출한 청원서에 응답하여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고등학교용 융합형「과학」교과서 7종의 출판사들은 시조새 관련 내용을 수정할 계획에 있다. 수정 및 삭제의 공통 요지는 시조새와 관련된 연구는 이견이 있어 ‘중간단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조새가 가지는 고생물학적 의의에 대해서 다시 짚어보고 시조새가 가지는 중요한 의의에 대해서 교과서에 싣는 방향으로 가야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1 교과서별 수정계획
(1) (주)금성출판사
시조새 내용은 삭제할 예정이다.
(2) (주)천재교육
‘중생대 중기에 등장한 시조새는 조류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생물로 여겨진다’는 문장을 삭제한다.
(3) (주)교학사
시조새 그림을 삭제한다.
(4) 상상아카데미
‘시조새가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는 교과서 기술 내용을 삭제한다.
(5) 더테스트
‘시조새도 출연했는데 화석 연구를 통해 이 생물은 파충류와 조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로 수정한다.
(6) (주) 미래엔컬처
‘...따라서 시조새는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도로 수정한다.
3.2 교과서 수정내용 분석
① (주)금성출판사, (주)천재교육, (주)교학사, 상상아카데미 등은 시조새 관련 문장 자체를 삭제하기로 결정하였다.
② 반면에 더테스트의 경우에는 시조새의 특징을 소개하는 정도로 축소 설명하고 (주) 미래엔컬처의 경우에는 시조새에 대한 내용을 축소하는 대신 시조새의 학술적 의의에 대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있다.
③ (주) 미래엔컬처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에서는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기위해 수정했다기 보다는 내용을 삭제 혹은 축소 설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④ 시조새는 학술적인 의의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화석종이며 그 의의는 지사학적인 진화계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불확실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단순 삭제하기 보다는 시조새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서 분명히 조명을 하거나 시조새보다 조류 기원에 대해서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화석종에 대해서 설명을 함으로써 조류의 기원에 대한 최신 학계의 입장을 알리는 것이 타당하다.
⑤ 「국제시조새학술회의」(1984)의 공식 선언은 시조새가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조류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유래하였다는 단서를 제공하는 화석종으로서의 가치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시조새학술회의」에서는 창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회의 결과를 왜곡할 것을 우려하여 회의 결과를 만장일치로 정한다는 내용까지 정확하게 기록하여 공표하였다.
⑥ 고등학교용 「과학」 교과서에서만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유래하였다는 내용을 요약 축소하여 기술하는 것은 학생들이 지사학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류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학계 입장과 정보를 좀 더 심도 있게 제시하고 틱타알릭 로제와 같은 화석종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하면서 이런 화석종들이 가지는 의의와 학자들이 이 화석종들을 연구하면서 내세우는 근거와 논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학생들이 과학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⑦ 일본 교과서의 경우에는 생물II에만 시조새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나 이를 굳이 따라야 하는 이유는 없다. 시조새는 지사학적인 의의가 매우 큰 고생물학계에서의 중요한 발견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상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시조새는 과학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교과서에는 최신 학술동향이 좀 더 반영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조류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다양한 학술 동향을 교과서에 추가하여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기원하였다는 정설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4.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2011학년도 고등학교용「과학」교과서 개정 청원서에 대한 학술적 비판 (종합 요약)
(1) 화석상에 나타나는 고생물들은 서로 중요한 근연관계를 가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에서는 여러 가지 이론을 통해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에서는 종집단이 갖는 유전자풀의 변화가 종집단의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하여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런 연구는 1988년부터 20년에 걸쳐 진행된 한국, 미국, 프랑스등의 국제 공동연구팀의 ‘대장균 유전체의 최장기 실험진화 경로연구‘등을 통해서 분명하게 입증되었다. (4)
다만 화석상에서 이런 점진적인 변화과정이 관찰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말의 진화계통도를 확인하면 Miohippus라는 종집단으로부터 Parahippus라는 종집단이 분화를 하여 나타났다고 보는데 이들은 화석상으로 5백만년동안 동시대에서 살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만약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서 분화를 하였다면 Miohippus라는 종집단의 특징을 가지면서 Parahippus라는 종집단의 특징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체가 있었을 것이나 그런 개체가 화석으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굴드(Gould)등의 학자들은 단속평형이론을 제시하였다.
단속평형이론은 유전자풀의 변동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유전자풀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 안정기와 급속한 분화기를 통해 진화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단속평형이론에서는 유전자풀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 안정기를 분명히 제시하기 위해서 종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기간을 강조하게 되는데 이것이 ‘종의 정지 현상’이다.
즉, ‘종의 정지 현상’은 종이 진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진화를 하지 않는 안정기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종의 정지’가 일어나는 안정기 동안에도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유전자풀의 변화는 학계에 분명히 보고되고 있어 진화생물학계에서는 단속평형이론과 유전자풀에 의한 점진적인 진화를 적절히 응용하여 진화계통을 설명하고 있다.
굴드와 같이 단속평형이론을 제시하는 학자들 모두 종의 진화 자체는 분명한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비록 Miohippus와 Parahippus 사이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화석 데이터가 없다고 해도 화석데이터는 Miohippus와 Parahippus의 근연관계에 대해서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시조새 또한 조류의 기원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조류와 공룡사이의 근연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훌륭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2) 중생대에 발견되는 현대 조류 화석종들은 현생종이 아니다.
현대조류로 분류하는 화석종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화석종으로는 Gansus가 있다.
Gansus는 1억2천만년전에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조새의 1억5천만년전에 비해서 뒤늦게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5)
Gansus는 물새의 일종으로 현대 조류로 분류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생종은 아니다.
현대 찾아볼 수 있는 현생종들이 중생대 시기의 화석으로 발견된 예는 절대로 없다.
다만 Gansus는 현생종 물새와 근연관계가 분명하여 조류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시조새보다 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어 교과서에서 소개할만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발자국 화석들을 통해 현대 조류로 분류되는 화석종이 트라이아스기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자국화석만으로는 발자국을 찍은 고대종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기 어렵다.
고대조류와 현대조류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에서도 호흡기관의 형태와 같은 부분등이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발자국 정도로는 그런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발자국을 남긴 화석종들이 시조새가 등장한 쥐라기 시대의 원시조류보다 현생종과 가까운 현대조류로 분류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사이언스 뉴스에서 보도된 기사문은 Paleontologists have unearthed a multitude of fossil footprints in sediments in northwest
Argentina, and now there is a burning question they would love to answer: What left the tracks?이고 내용을 살펴보면 조류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며 만약 조류의 것이 아니라면 조류의 특징을 가진 공룡의 발견일 것이라는 언급도 나오고 있다.(6)
1986년 네이처지에서 소개한 텍사스 화석종의 경우는 Fossil bird shakes evolutionary hypotheses라는 기사문에서 소개가 되고 있으며 원문에서는 현생조류를 발견했다는 것이 아니라 시조새보다 현생조류의 조상에 더 가까운 화석종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7)
Brigham Young University의 고생태학자 젠센(J. Jenses) 박사가 콜로라도 서부에서 1981년도에 발견한 화석종은 Palaeopteryx로 흔히 창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정보가 왜곡되어 있는데 이 화석이 등장한 지층은 시조새가 등장한 지층보다 연대가 오래되지 않았으며 조류에 가까운 Avialae로 분류하지도 않는다.(8)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제시하는 화석종들은 현대 조류 그 자체인 경우보다는 현대 조류의 조상종의 화석인 경우들이다.
청원서에서 언급되는 John Ostrom의 경우에는 조류의 기원에 대해서 연구한 학자였는데 그가 발견한 화석종은 Bambiraptor와 같은 조류의 조상종이 되는 공룡일 뿐이지 현대조류나 현생종을 발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시조새가 살았던 때보다 훨씬 이전의 시간대에서 조류의 조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Ostrom, 1977)
이 말은 시조새 이전에 등장한 Bambiraptor와 같은 화석종등을 통해 조류의 기원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이 시조새를 통해 조류의 기원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보다 타당하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
이는 「국제시조새학술회의」(1984)의 선언이 있던 당시의 입장을 John Ostrom이 지지하고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국제시조새학술회의」(1984)에서는 시조새가 현대 조류의 직접적인 조상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제시하였다.
이는 시조새가 ‘현대조류’의 기원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지 수각류로부터 조류가 기원하였다는 주장을 부정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즉, 시조새는 현대조류의 조상종은 아니나 수각류로부터 분화한 고대조류의 가장 먼저 나타난 화석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는 시조새가 현대조류의 조상종이 아니라는 부분을 크게 강조하면서 시조새의 학술적인 의의라고 할 수 있는 수각류로부터 분화한 것이 분명한 고대조류라는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
"몇몇 종류의 현대 새들의 기원 연대는 백악기 초기 정도로까지 매우 오래되었다. 이것은 시조새만큼 오래되었고, 시조새가 그렇게도 자주 상상되는 허구적인 진화론에 대한 시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불러일으킨다." (Cracraft, 1982)
Joel Cracraft는 현대 조류의 기원이 백악기 초기에 등장하였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1억2천만년전에 있었던 Gansus의 예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시조새는 1억5천만년전에 나타난 고대조류로 가장 먼저 나타난 화석종이다.
1996년도에 과학동아에서 소개한 화석종은 공자새인데 이 공자새는 시조새보다 원시적인 두개골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조새의 긴꼬리가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자새가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사실이며 1억 4천 2백만년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이나 이 공자새는 현대조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9)
1997년도 중앙일보에서 기사를 통해 소개한 랴오닝고니스의 경우에는 지층에 대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결과는 1억4천2백만~1억3천7백만년전쯤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조새가 발견된 1억5천만년보다 약간 뒤늦은 것으로 연대분석만으로는'공룡후손 부정설'이 판정패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10)
기존의 다수설을 반박하는 학자들은 "진화적 관점에서 단 1천여만년에 시조새에는 없는 용골흉판이 랴오닝고니스에서 생겨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근거로 맞서고 있으나 그들의 주장은 ‘조류가 공룡과 공동의 조상을 갖으며 따로 진화해왔다’는 것으로 그들의 주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공동의 조상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정설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용골흉판을 랴오닝고니스가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랴오닝고니스가 시조새의 직접적인 후손이 아니라 시조새 이전의 다른 수각류로부터 분화한 후손이라고 보면 설명이 되기 때문에 이는 시조새 이전에 다른 고대조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근거정도는 될 수 있으나 그 고대조류의 화석종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섣불리 정설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할 수 있다.
중국의 슈싱(徐星)교수가 이끄는 중국 과학원 연구진은 시조새와 샤오팅기아 정기를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속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가설을 뒷받힘하기엔 증거가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11)(12)
(3) 시조새는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고대 조류로 인정받고 있다.
1984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시조새학술회의」(International Archaeopteryx Conference, Eichstatt)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Archaeopteryx was a bird that could fly, but it was not necessarily the direct ancestor of modern birds. It was a bipedal cursor that was facultatively arboreal. Flight developed with the assistance of gravity (e.g. from the trees down) rather than against gravity (from the ground up). Archaeopteryx was probably derived from theropods. A communique expressing the unanimous belief of all participants in the evolutionary origin and significance of Archaeopteryx was adopted,in order to forestall possible misuse by creationists of apparent discord among scientists.
시조새가 현대 조류의 직접적인 조상종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시조새가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날 수 있는 조류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의 청원서에서 언급되는 Charig, Swinton, Feduccia, Tordoff, Olsen, Feduccia, Morrel, Hall, Hallgrimsson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시조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13)(14)(15)(16)(17)(18)(19)
동시에 시조새가 가지는 불완전한 호흡기관은 당시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각류의 것으로 볼 수 있다.(20)
따라서 시조새는 고대 조류가 수각류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것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중요한 화석종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날개발톱과 치아는 시조새가 수각류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는 현생종중에 날개 발톱을 가진 호아친이나 투레코, 타조등이 날개발톱 혹은 치아를 가지고 있으며 멀리 날지 못하기 때문에 시조새가 가지는 학술적인 의의가 부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시조새의 의의는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고대조류라는 것이기 때문에 현생종의 특징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날개발톱과 치아는 시조새가 수각류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한 예이기 때문에 시조새가 가지는 학술적인 의의를 뒷받힘하는 근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는 치아가 없다거나 치아가 있다거나 하는 차이를 놓고서 어느쪽이 더 진화하였다는 식의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진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진화는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이지 어떤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보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런 식의 이해는 말의 진화에 대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주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말의 계통진화도를 가지고 그들은 진보적인 진화가 틀렸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이런 진보적인 진화관은 몇십년전에 사장된 것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계통진화도가 새로 연구되어 발표되었다. (21)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오래된 내용을 버리고 최신 학계의 정보를 교과서에 내놓아야 한다면 몇십년전의 계통진화도 대신에 최근에 나온 계통진화도를 교과서에 올려야 할 것이다.
(5) 시조새는 「국제시조새학술회의」(International Archaeopteryx Conference, Eichstatt)에서 이미 확실한 화석종으로서 인정을 받고 논의가 진행된 예이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는 콤소그나투스와 시조새의 유사성을 시조새의 조작설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조새는 1984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시조새학술회의」(International Archaeopteryx Conference, Eichstatt)의 국제적인 학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화석종이다.
시조새는 수각류로부터 유래하였기 때문에 수각류에 속하는 콤소그나투스와 여러 가지 특성을 공유한다.(22)
1980년대 초반에 프레도 호일(Fred Hoyle)등이 사진학회에 시조새 화석의 사진만을 보고 시조새가 위조라는 발표를 했지만 이는 실제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화석데이터를 조사하여서 위조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2010년 Bergmann의 연구발표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다.
Evolution of flight in maniraptoran dinosaurs is marked by the acquisition of distinct avian characters, such as feathers, as seen in Archaeopteryx from the Solnhofen limestone. These rare fossils were pivotal in confirming the dinosauria-avian lineage. One of the key derived avian characters is the possession of feathers, details of which were remarkably preserved in the Lagerstatte environment. These structures were previously simply assumed to be impressions; however, a detailed chemical analysis has, until now, never been completed on any Archaeopteryx specimen. Here we present chemical imaging via synchrotron rapid scanning X-ray fluorescence (SRS-XRF) of the Thermopolis Archaeopteryx, which shows that portions of the feathers are not impressions but are in fact remnant body fossil structures, maintaining elemental compositions that are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embedding geological matrix. Our results indicate phosphorous and sulfur retention in soft tissue as well as trace metal (Zn and Cu) retention in bone. Other previously unknown chemical details of Archaeopteryx are also revealed in this study including: bone chemistry, taphonomy (fossilization process), and curation artifacts. SRS-XRF represents a major advancement in the study of the life chemistry and fossilization processes of Archaeopteryx and other extinct organisms because it is now practical to image the chemistry of large specimens rapidly at concentration levels of parts per million. This technique has wider application to the archaeological, forensic, and biological sciences, enabling the mapping of “unseen” compounds critical to understanding biological structures, modes of preservation, and environmental context.(23)
졸른호펜의 석회암에서부터 나온 시조새와 같은 분명한 깃털을 가진 조류종의 발견이 조류의 기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내용으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청원서에서는 시조새를 둘러싼 석회암층은 인을 없어야 하는데 인이 많이 있었다는 이유로 시조새가 조작되었다는
ICR News의 발표자료를 인용하였으나 ICR News는 창조설 혹은 지적설계설을 주장하는 단체일 뿐이지 학술단체나 전문저널이라고 인정할 수 없으며 석회암층은 보통 인을 포함한다.
중국의 화석사기극을 이유로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의 시조새화석까지 조작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6) 시조새는 해부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고대조류임이 분명하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청원서에서는 파충류들이 비행을 위해서 필요한 유전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파충류와 조류의 해부학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을 하지만 비행을 하지 않는 파충류가 조류의 비행과 관련된 유전정보를 가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파충류가 비행과 관련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파충류는 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조류와 구분되지도 않을 것이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청원서에서는 방열과 비행을 위한 자연선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행용 깃털의 분화와 단열용 깃털의 분화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며 따라서 단열용 깃털이 나타난 이후에 비행용 깃털이 나타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직선적이고 단순한 진화 개념은 몇십년전에 사장된 개념으로 진화는 일직선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수많은 동식물들은 다양한 각도로 진화하고 분화하였다.
깃털의 단백질인 베타 케라틴은 파충류의 피부로부터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조류가 파충류와 근연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24)
시조새가 가지는 불완전한 호흡기관은 수각류의 것과 일치하는 것이며 그 두개골은 현대조류에 가깝다. 이는 시조새가 수각류로부터 유래한 조류임을 분명히 입증하는 해부학적인 근거라고 할 수 있다.(25)
7.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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