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청춘들의 마음을 촛농되게 녹였던 천재시인 박인환
박인환은 1956년 31세의 나이로 밤새 술을 마시다 죽었다.
잘생긴 외모 깔끔한 슈트정장 차림으로 슬픈감성 모더니즘의 시를 읊는다.
그는 해가 뜨면 잠을 자고 해가 지면 명동의 레온샤인 길을 걸으며 젊은 여인들과 문인들 예술가들과 밤을 새워 술을 마시며 시와 문학과 예술을 노래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던 서울
후미진 개울가에선 시체가 나뒹굴고 바람따라 썩은냄새가 사방에 흩어지던 그곳 서울
서울의 하늘 아래서 그는
그 폐허의 서울 현실을 그의 깔끔한 바바리 자락으로 시궁창을 덮고 마치 유럽의 어느나라인 듯 에메랄빛 호수와 벤치.. 목마와 숙녀를 노래한다..
어쩌면 그는 술에 취해 차마 눈을 뜨고
전쟁에 폐허가 된 조국의 현실을 볼수 없었나 보다..
그는 눈을 감아 아름다운 조국을 노래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그 슬픔 감성만은 그의 옷자락으로 덮을 수 없었으니...
"목마와 숙녀"
잘생긴 외모와 지성으로 아름다운 시를 쏟아냈으니
박인환은 늘 술에 취해 시를 낭송했다.
그의 시 대부분은 그와 밤을 지세워 술을 마시며
술에 취해 넋두리처럼 그의 가슴을 적시며 입으로 주절데던 술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와 함께
사랑과 술과 낭만을 함께한 질펀한 섹스가 동반되었을 여인들이 있었으니..
밤세워 쏟아내던 박인환의 낭만을
그 싯귀의 아름다움을 받아 적어 술에 깨인 박인환에게 전해주었다고 한다..
이십세의 감성으로
소녀들의 마음을 후리는 박인환을
친구인 시인 "김수영"은 늘 못마땅해 했으며
"작가란 놈이 양복 빼입고 여자나 후리던 인환이 새끼"라고 독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뇌하는 지성 시인 김수영은
그가 살아서도 절친이고 죽어서도 그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간에...
젊은 청춘 소년 소녀들의 가슴을
지금도 울렁이게 하는 그시.. 목마와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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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主人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여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숙녀는
庭園의 草木옆에서 자라
文學이 죽고 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孤立을 피하고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패시미즘의 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誌의표지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어느 카페에서.. 찰칵
계절을 지나다
이계절
첫댓글 학창 시절
외우고 다니던 시
목마와 숙녀
불같이
살다간 시인의 삶
살사있었다면
주옥같은 글이 쌓였겠지요
고맙습니다
이계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