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경= 경북 영양 출생. 2021년 「서정시학」 하반기 신인상. 형상시학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죽영문학회원. 시집『달리는 거울』이 있음.
<해설> 시인과 할아버지는 같은 골목에 산다. 그러나 시인과는 들고 나는 때가 늘 엇갈리는 관계다. 어쩌면 그래서 더 잘 마주치는 관계일 수도 있다. 할아버지는 리어카에 파지나 고물을 주워 싣고 골목을 지나가는 할아버지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골목 입구에 세워져 있는 리어카를 시인은 보게 되고, 시인의 상상력의 촉은 할아버지가 하늘 속으로 구름문 열릴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저울에 부탁을 넘기고, 하늘 파지 주으러 가셨나 보다. 라는 엄살 같은 유머를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이 시의 내용을 풍경을 통해 이미지로 잘 묘사하고 있는 부분은 ”고물상 담장 위로 솟구친 두릅나무는/떨어질 것 같은 먹구름 가시로 찔러/근질근질한 상처에 고름 주르륵 흐르게 하고“이어서 시인의 놀란 심정인 천둥의 실체를 두릅나무를 통해 더 잘 드러내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