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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버섯 머겅
토익 공부를 혼자 하려니까 막막하고 adhd때문에 집중도 안됐음.
그랬던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가에 대해 빅데이터 삼아 써보려고 함.
성인 adhd라는 지점을 넘어, 나는 일단 900점 넘기는 게 목표였단 사실을 밝히고 감.
<목차> 1. 공부 배경 1.1. 공부 베이스가 어느 정도였는가 1.2. 성인 ADHD 2. 사교육 2.1. 해커스 인강 2.2. 파고다 스타토익 3. 학원 관둔 후 3.1. 치료 병행 3.2. 공부법 및 풀이법 4. 시험 후기 및 고사장 tmi 5. 결론 |
대충 이 순서로 얘기 해보겠음
1. 공부 배경
토익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별 거 없음. 그냥... 우울한데 공부하면 딴 생각 안 하고 좋았음. 집중하게 되니까. 공부하는 김에 토익도 따면 1석 2조일 것 같았음.
1.1. 공부 베이스가 어느 정도였는가
솔직히 말하면 못하진 않았다고 생각함...ㅎ 수능은 평균 1.n등급이고 평소 학문적인 일을 해야할 때 역경과 고난에 부딪힌 적이 별로 없음. 정신과 의사쌤 말로는 원래 기본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하긴 하던데, 솔직히 아니라곤 말 못하겠음.
대신 수능 친 건 5년보다 더 전이고, 기본적인 3형식 동사, 사역 동사 이런 거 다 까먹은 상태였음. 노베이스는 아닌데 문제 풀라고 하면 직감으로 풀어제끼는 타입? 뭐 암튼 기본 머리는 있었다고 볼 수 있음. 근데 이제 생애 처음으로 학문적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는데...
1.2. 성인 ADHD
그건 내가 성인 ADHD라는 거였음. 참고로 아동기에 ADHD는 없었음. 과잉행동 없었고 집중력 저하도 없었음. 오히려 집중을 졸라리 잘 해서 책 3권 읽고 일기 쓰고 독후감 쓰고 구몬 숙제하고 피아노 학원 가고 훨훨 날아다녔음. 유전도 아님. 이게 대학교 가고나서 스트레스 때문에 후천적으로 생긴 것 같긴 한데.. 각설하고. 진단은 정신과에서 받았음. 나의 증상은 다음과 같음.
ㄱ. 한 가지에 꽂히면 몇 시간이고 집중함. 시간 가는 줄 모름. 근데 재미 없는 건 끝까지 안 함. 미뤄선 안 될 일도 미룸.
ㄴ. 그래서 약속 시간에 잘 늦음. 중요한 약속이든 면접이든 상관 없음. 걍 늦음. 내 의지로 어떻게 컨트롤 안 됨.
ㄷ. 대화 중에도 한 단어나 주제에 꽂히면 그것만 말하거나 남들 말이 안 들림.
ㄹ. brain fog.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되는 느낌을 자주 받음. 특히 집중해야할 때.
ㅁ. 약간의 과잉 행동.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 기분이고 뭐고 내 기분을 주체를 못함. 걍 존나 신나함. 사람조아맨이랑 다름.
ㅂ. 정리정돈...은 원래 잘 안 했으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빈도가 크게 증가. 방금 핀 담배곽 어디 뒀는지 모름. 휴대폰 두고 버스 타러 나옴. 지갑? 존나 비싼 명품 2개는 잃어버림. 매일 휴대폰 어딨는지 5번씩은 찾음. 근데 어딨는지 모름.
ㅅ. 경제관념 에바임. 갑자기 충동적으로 뭘 자꾸 삼. 특히 게임 소액 결제. 별 쓸모도 없는 걸 자꾸 충동적으로 사놓고 후회->자기혐오->우울의 끝없는 레파토리.
ㅇ. 안 쉼. 뭐라도 자꾸 해야함. 쉬는 시간에 뭘 해야할 지 모름.
ㅈ. 발을 쉴 새 없이 까딱거림. 그게 편함.
ㅊ. 흡연 조절 불가.
ㅋ. 뭐든 급함. 오히려 그게 더 일을 지연시킴. 실수가 잦으니까.
이게 공부할 때 문제가 발생함. 일단 LC가 좆되는 경험을 자주 함. what의문사로 시작하는 문장이다 치면 what만 꽂히고 나머지 안 들림. 혹은 9번 내용에 혼자 이 새끼 뭐야 싸가지 없네...하다가 정신차리면 11번 C 대답 나오고 있음. 잠깐 멍때리면(LC중에 진짜 이렇게 된다니까) 3문제 후루룩 지나가있음. 걍 좆된 거임.
RC는 그래도 여러 번 다시 읽을 수가 있고, 공부 베이스가 있으니까 속독이 가능해서 커버가 됐음. 근데 이제 LC는 되감기가 안되잖아? 점점 자괴감에 빠짐.
치료에 관한 이야기는 3.1. 치료병행 파트에서 이어서 하겠음.
2. 사교육
일단 처음엔 나의 공부 머리를 믿고 혼자 공부해보기로 함. 당시 나는 LC 100문제 RC 100문제가 있단 것도 몰랐고, 마킹을 컴싸가 아니라 연필로 한단 것도 몰랐고, 쉬는 시간 없단 것도 몰랐음. 팟1은 뭐고 팟2는 뭐야? 이 상태였음. 팟5부터 RC인 것도 모르는 상태로 걍 냅다 인강을 결제함. 챕터2 사교육은 인강 얘기를 먼저 하고 학원 얘기로 넘어가겠음
2.1. 해커스 인강
내가 결제한 건 한승태 김동영 첫토익 하드캐리 환급반 850+였음. 일단 900은 넘기고 싶은데 첫 토익 공부니까 떨려서 850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괜히 인강 신청함. 이거 매일 사이트 들어가서 출석체크 해줘야함. 그래야 환급해줌. 난 걍 인강 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그래서 셋째날부터 걍 미룸. 셀프 좆된 길로 들어섰음. 그리고 같이 보내주는 보카 책 수능용임. 토익에 쓸모 없진 않으나 있지도 않음.
LC 한승태는 잘 가르침. 1.6배로 해서 들으니까 아주 활기차고 좋았음. 근데 중간중간 듣기 나올 땐 1.2배로 바꾸느라 귀찮았음. 1.4배가 딱 적당하긴 했으나 1.6배에서 나오는 그 신나는 바이브가 있었음. 각설하고, 문제를 정석대로 푸는법?을 잘 가르쳐 줌.
RC 김동영의 경우...난 잘 모르겠음. 잘 가르치는 건가...? 너무 자세하게 가르치는데? 싶음. 영어 까먹은 상태에서 문법 떠올리기엔 좋았음. 근데 이것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가르친다고? 이렇게 정석대로? 싶어짐. 필기하다가 시간 다 감. 30분짜리 2시간 듣는 기적을 볼 수 있음. 혼자 복습에 암기까지 하면 걍 반나절 날린 기분. 근데 그렇다고 실력이 느는가? 그건 또 아닌 것 같음.
별점으로 치면 한승태 별 4개 김동영 별 1.5개임. 내 주관임.
그 상태로 본 토익 치기 무서워서 해커스 모의 토익 봤음. 점수 730 나옴. 좌절했음. 걍 존나 내 자신이 말도 안되게 짜증났음.
근데 또 할 말 없는 건, 인강 듣다 말았음. LC 한승태는 쑥쑥 다 들었는데 RC 김동영은 문법 전반부만 듣다 말았음. 하기 싫은 건 끝까지 하기 싫어하는 내 adhd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지점임.
2.2. 파고다 스타토익 현강
이대론 안되겠다. 나에게 강제성을 부여하자 싶어서 냅다 현강 결제함. 나는 일단 안전불감증이라 강남 파고다 현강으로 결정함. 코로나에 대한 불안보다 내 의지박약에 대한 믿음이 더 컸음. 월수금 오전 10시였고 800+반 1달 다닌 후에 900+반 한 달 다니는 2달짜리 수업을 결제함. 레드위크라 비교적 쌌다고 들음. 스타토익으로 결정한 이유는 별 거 없고 해커스가 젤 유명하고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게 파고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레드위크 들어가니까 맨 위에 있었음. 원래 메뉴판에서 잘 모르겠으면 맨 위에 있는 까르보나라 선택하는 기분으로 스타토익 선택함. 진짜 별 이유 없음.
LC 켈리정의 경우 스킬을 잘 가르침. 진짜 뭔가 이 쌤 말대로 스킬 따라 풀다보면 다 될 거 같은 믿음이 스멀스멀 올라옴. 해커스와 비교하자면 영어 듣기 실력을 늘려주는 것보다 문풀 스킬을 늘려주는 수업임. 난 잘 맞았음. 왜냐? 난 집중력이 재기한 상태이므로 듣기 할 때 오래 집중하기 힘들었음. 따라서 키워드만 바짝바짝 들어가며 푸는 게 잘 맞았음. 이건 케바케임. 근데 스킬 느는 건 사실임. 이 쌤이랑 잘 맞는 건 아닌데 그냥 스킬만 쏙쏙 배웠음.
RC 유나신의 경우 진짜 졸림. 조곤조곤함. 헤드뱅잉 미친듯이 했음. 존나 죄송했음. 왜냐면 난 이 쌤 좋았거든. 스타토익 관리형 들으면 1대1 대면 상담을 1회 진행해주는데, 그 때 되게 친절하셨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더 공부해서 더 개선하면 되겠다고 요목조목 가르쳐 주셨음. 근데 이 수업도 좀... 스킬 위주임.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만 찝어내는 느낌? 예를 들면 동사 빈칸 뒤에 전치사만 보고 바로 동사 고르고 해석하지 말라. 뭐 이런 느낌임. 근데 이대로 해서 RC 늘어서 할 말은 없지만, 팟5는 효과 보되 팟6,7은 그렇게 효과 보질 못했음. 그래서 학원 다니면서도 팟6,7는 내 맘대로 풀었음.
별점으로 치면 켈리정 별 5개, 유나신 별 3.5개. 이건 수업만 따져서 매겼음.
3. 학원 관둔 후
파고다 다닌지 3주만에 7.25 토익을 쳤고, 당연히 반엔 사람들이 거의 다 출석 안 하기 시작했음. 오기가 생겨서 꼬박꼬박 듣다가 900+반이 됐고, 난 3일 가고 관둬버림. 듣기를 1.1배속인지 1.2배속으로 트는데 존나 적응하기 어려웠고, 스타토익 현강 듣는 이벤트 홀 스피커 음질은 쓰레기임. 자괴감만 오지게 들었음. RC는 초반에 800+반에서 했던 거 되풀이에, 이후는 문풀 돌렸음. 걍 혼자 하는 게 나을 것 같았음. 다시 말하지만 난 공부머리를 믿는 게 좀 있었음. 고집도 세서 더 함.
3.1. 치료 병행
다시 ADHD임. 일단 난 ADHD 말고도 우울증이랑 경미한 강박증세와 경미한 불안증세를 갖고 있음. 이건 현재진행형임. 많이 나아졌지만. 무튼 이 경우 asap로 병원 가서 약 타 먹어야함. 난 그걸 잘 알았고 토익 공부 전부터 병원을 다니던 중이었음. 근데 공부를 하며 ADHD가 방해가 존나 됐고, 스스로한테 빡이 쳤음. 이거 하나 집중 못 하는 내가 빡쳤음. 과거의 나는 입시 칠 때 하루에 12시간 순공 조지던 애임. 그런 내가 투두 리스트는 빽뺵한데 죄다 세모 아니면 엑스였음. 개 짜증 났음. 병원에서 징징댔더니 페니드 정 5mg 짜리를 처방해줌. 일주일에 딱 세 알 줬고, 필요시에만 먹으라고 하심. adhd치료로 유명한 콘서타는 8시간 내외로 집중하게 해준다면 페니드는 더 짧음. 길어봤자 3시간? 정도 효과가 감. 그리고 5mg따리라서 그렇게 센 처방도 아니었음. 근데 사람이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도 있으니 뭔가 든든해지긴 했음.
정신적 문제에는 정말 약이 직빵임. 페니드 먹으면 별안간 갑자기 싹! 집중되는 건 아님. 이게...집중이 되는...상탠가....아닌가...몰겠는데...싶은데 위에서 언급한 brain fog가 줄어든 느낌은 확실히 있음.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잠이 안 옴. 원래 난 학원에서 LC 모의고사 치는 도중에도 쳐 자던 사람임. 근데 페니드 먹으면서 학원에서도 안 졸고 시험장에서도 안 졸았음. 신세계였음. 졸음 뒤지게 쏟아지는 것도 ADHD의 증상 중 하나인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각성 된다는 건 느껴졌음. 과하지도 않고 약간 부족한 정도로 각성되는 게 딱 좋았음. 심지어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서, 투두리스트에 대한 강박도 사라지고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법도 터득해나감. 더불어 무기력-아무것도 안하게됨-자괴감-무기력-다시 안 함...을 반복하는 고리를 끊어내고 정해진 시간대에 매일 일어나서 뭐라도 읽고 카페 가서 토익공부한다라는 루틴이 생김. 심지어 매일LC RC 공부해야하니 할 일 매일 매일 갱신되는 것도 좋았음.
3.2. 공부법 및 풀이법
대망의 공부법 얘기임.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학원을 관둬버렸고 8.8 시험때까진 혼자 공부함. 그것말고도 인강이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안 풀고 내가 좋을 대로 풀고 그랬음. 성적만 900넘기면 되는 거 아님? 그런 마인드였고, 실제로 결과도 900넘김. 그래서 이렇게 글 쓰는 거임.
일단 LC는 스킬빨 맞는 것 같음. 그리고 LC 기본 잡고 가려면 해커스 책이 나음. 물론 이것도 내 주관임.
팟1은 진짜 자주 나오는 명사랑 동사만 외워 놓으면 다 해결됨. 가령 leaning over a counter같은 거. leaning over(무조건 ing형태로 연습해야함) 자주 나오고, counter 자주 나오잖슴? 그리고 be being pp랑 has been pp 구별해서 듣는 법이랑.
팟2는 많이 풀고 많이 오답해봐야 는다고 생각함. 오답정리하는 법은 유튜브에 켈리정 오답 어쩌구저쩌구 치면 바로 나옴. 광고 아님. 이게 광고면 위에 이 쌤이랑 잘 맞는 건 아니라고 써놨겠음? 그리고 요즘 은근 사회성 재기한 대답이 많이 안 나오는 느낌? 문제집에선 여전히 많은데 실토익에선 그렇게 많지 않은 느낌이긴 함. 걍 내 생각임. 무튼 팟2는 의문사(wh-, how) 듣고 동사 들으면 대부분 맞는듯. 그 두 개만 듣고 최대한 빨리 머리 굴려서 한국어로 되뇌는 연습을 하기도 했음. 가령 when will you go? 면 '니 언제 갈 거임?' 같이 평소 내 말투로...번안하는 연습이었음. Why was the meeting postponed?면 미팅 왜 미뤄짐? Why don't we make special T-shirts to sell at the music festival?이면 판매용 티셔츠 만드는 거 어떰? 정도. 첨엔 어려운데 은근 도움됨. 자기 말투로 번안해야 효과 있음. 괜히 우리 뮤직페스티벌에서 팔 특별 티셔츠를 만드는 게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머리에서 버퍼링 걸려서 이미 보기 C 대답 나오고 있을 거임.
팟3이 난 제일 어려웠음. 난 사회성이 재기해서 이렇게 여러명이 대화하고 그 문맥 파악하는 게 제일 많이 틀렸음. 팟 4가 더 나았음. 혼자 줄줄 말하는 게 나같은 방구석 여포에게 잘 맞았음. 무튼 팟3과 4는 뭐 문제 읽으라는 사람 읽을 필요 없다는 사람 갈리긴 함. 하지만 나는 문제랑 보기랑 다 읽어놓는 게 좋았음.
문제 훑어보고 주제는 주제라고만 써두고, 다음 화자의 행동 같은 건 will 써 놓았음.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안 까먹으려는 나의 수작이었음. 그리고 보다시피 보기까지 다 읽어놓았음. 가령 part4는 어쩌구저쩌구하게 푸는 파트라고 영어로 읊어줄 떄, 71-73번 질문이랑 보기 다 읽어놓고, 71-73문제 시작하면 키워드만 듣고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야함. 그래서 보기 읽을 때도 주요한 키워드만 밑줄지커나 동그라미 쳐서 읽었음. 가령 위 사진의 76번을 보면 다음 청자가 할 일(will)의 보기에서 go on a tour 다 읽는 게 아님. (A) tour (B) film (C) pt (D) meal 이런식으로 동그라미 쳐가며 짧게 읽는 거임.
최대한 미리미리 뒷 문제 질문과 보기를 읽어놓는 게 좋음. 언제 어디서 내가 고민할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미리미리 읽어놓고 미리 어떤 문제는 주제 묻는지, 어떤 문제는 다음 할일(will) 묻는지 표시해놓다보면 뒤로 갈 수록 시간이 널널해짐. 그러면 사진처럼 '화자직업''청자할일' 뭐 이렇게 줄줄 써놓을 시간도 생김.
Look at the graphic은 보기 읽을 필요도 없음. 걍 보기에 맞게 그래픽에 ABCD써놓으면 끝.
그리고 이제 생각났는데, LC는 이어폰이나 에어팟, 버즈로 듣지 마셈.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이 스피커 느낌으로 틀어야 실토익 치는 느낌 살고 좋음.
오답은 이런 식임. 전부 다 받아쓰지 않았음. 켈리정 오답 영상 보면 알 수 있듯이 키워드만 써서 오답함. ....나만 알아볼 수 있긴 함. 그래서 올리기 애매하지만 일단 저런 식으로 했다는 것만 보여주려고 올려 봄. 이렇게 오답하면 받아쓰기 하나하나 다 해가면서 스크립 완성하느라 오답하는 시간 날려먹는 일은 없음. 근데 이건 여러번 안 돌려 듣고 한 번에 키워드 다 캐치해내는 게 관건임. 그런 연습 해야 문제 풀이 하는 실력이 늘더라. 영어실력은 모르겠고, 문풀 실력.
이제 RC 얘기임. 문법은...해커스 책이 낫고 어휘는 파고다 고득점 완성 책이 나음. 인강도 듣고 현강도 듣는 바람에 두 권 다 풀어본 소감임. 근데 내지 디자인이 파고다가 더 귀여우므로 난 파고다에 한 표 던지겠음.
RC는 그냥 많이 푸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존나 풀고 존나 오답하고 존나 풀고 존나 오답해야함. 근데 오답 안 하면 존나 풀어도 느는 건 팟6밖에 없을 듯. 그거라도 느는 게 어디냐고 존나 풀기만 한다면 당신은 900을 넘길 의지가 없는 거임.
알다시피 팟1 설명해줄 때 팟5 존나 풀어제껴야함. 근데 안 풀리는 해석 문제 있으면 나중에 듣기 끝나고 조용할 때 풀게 별표 쳐 놓고 넘어갈 줄도 알아야함. 문법만 존나게 풀어놔도 시간 절약 개이득임. 이건 공부방법이라 할 게 딱히 없네. 걍 주어 동사 찾고 빈칸에 들어갈 품사 고르고, 어휘면 앞뒤에 자주 같이 나오는 전치사나 명사 있는지 찾고(ex. coincide with면 with가 빈칸이거나 coincide가 빈칸일 거 아님? 이걸 같이 외워놓고 걍 기계적으로 푸는 거) 그래도 안되면 별표해놨다가 RC 시작되면 찬찬히 해석하면서 풀어보는 거임. 찍어야할 것 같으면 심장이 반응하는대로 찍으면 됨. 우리는 n년간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일 확률이 높음. 심장이 반응하는 곳엔 이유가 있음.
팟6이 제일 할 말 없음. 나도 꿀팁을 잘 모르기 때문임. 이건 좀 미안하게 생각함. 그냥 속독할 수 있게 노오력 하는 것 밖엔 몰겠음. 여담이지만 토익 공부 전에 매일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렌즈끼고 외출복 입고 책상에 앉아 카페온 척 영어 신문 기사 1개 읽는 습관을 들이려 애쓰곤 했음. 그 효과로 존나 속독이 가능했음.
그냥 이메일 지문을 예를 들어보면, 주제가 art class인 거 확인하고 걍 끊어가며 존나 빨리 읽음. 문장 삽입이 처음이면 좀 편함. 풀다보면 지문 초반에 들어가는 문장이 다 거기서 거기임. 그리고 빈칸 앞 뒤로 힌트 존나 줌. 이 문제에선 힌트가 바로 앞 문장에 I was very impressed by your unique style임. 난 지문 읽으면서 문제 푸는 타입이라 139번 이렇게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바로 문법임. 개꿀임. 팟5처럼 기계적으로 품사 찾고 넘어감. 이제 141번 어휘임. 좆됨. 왜냐면 난 어휘에 약함. 이런 것도 힌트 주긴 주는데 빈칸 앞뒤 문장에 힌트를 개쥐꼬리만큼 야비하게 줌. 오답정리할 땐 그 쥐꼬리만한 힌트를 형광펜으로 밑줄 쳐서 찾기만 함. 파란색으로 색칠 해놓은 것처럼. 니 맘대로 재료랑 컨셉 골라라는 문장이 바로 뒤니까 flexibility 융통성이 답이었음. 142번 접속사 문제는 전치사 다 거르고 남은 보기 중에 고르는 건데 이렇게 다 접속사만 나오면 해석 밖에 답 없음. 화이팅 해야함.
이제 마지막 팟7 얘기임. 팟7초반은 팟6보다 꿀임. 보기는 안 읽고 문제만 먼저 읽어놓고 지문 읽기 들어가야함. 지문 읽다가 문제에서 질문한 내용이 나온다? 바로 그 문제 가서 풀고. 다시 지문 마저 읽다가 키워드 나오면 풀고. 그러다보면 지문이 다 안 끝났는데 문제를 다 푼 경우가 생김. 그럼 바로 다음장 넘어감. 시간 절약 개꿀임.
다시 말하지만 난 사회성이 재기한 방구석 여포임. 그래서 글의 목적 묻는 문제를 잘 틀림. government의 환경 어쩌구저쩌구의 날이 나왔으니 이건 도시 계획 설명이 목표임. 팟7도 오답할 때 정답의 힌트가 되는 부분만 형광펜 침. 이게 오답의 끝임. 팟7 오답은 해석만 천천히 하면 금방임. 이래도 오답 효과가 있는 게, 지문에 답 힌트가 있단 걸 아니까 다음에 문제 풀땐 키워드에 밑줄 치거나 동그라미 쳐 가면서 읽게 됨. 그러면 문제 풀 때 빨리 빨리 지문에서 키워드 가져와서 풀 수 있게 됨.
팟7 후반부 가면 삼중지문이 나옴. 누구는 여기부터 푼다는데 난 그 방법이 안 맞았음. 팟7의 지문이 차근차근 늘어나는 게 풀기 용이했는데, 제일 뒷장부터 풀면 갑자기 존나 긴 지문부터 풀어야해서 풀기 존나 싫었음. 그래서 난 처음부터 푼 케이스임. RC는 걍 시간 재고 문풀 많이 하는 게 장땡이라.. 더 할 말이 없음.
4. 시험 후기 및 고사장 tmi
실토익은 두 번 밖에 안 쳤고 LC가 어떠하다 RC가 어떠하다 말하기엔 날짜마다 달라서 할 말이 없음. 대신 샤프보다 연필이 이득인 것 같긴 함. 왜냐면 LC 보기나 RC 지문 읽을 때, 덜 중요한 키워드는 살살 얇게 밑줄 치고 중요한 키워드는 연필 눕혀서 굵게 표시할 수가 있음. 이거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난 풀 때 도움되는 꿀팁이었음. ㅎ 새로운 사람 이름 나오면 진하게 동그라미 치고, 어절 단위로 긴 키워드 나오면 얇게 밑줄 치는 식.
그리고.. 해커스 모의고사 돌리다가 가서 그런가. 실토익이 더 쉽다고 느꼈음. 그렇다고 불토익 물토익 따지자는 건 아님. 해커스보단 쉽단 얘기임. 해커스로 엄청 틀리니까 900 못 넘을거라 생각하지 말길. 해커스 모의고사 책은 미친 놈들임.
그리고 난 ADHD로서 필요시에 먹는 페니드 정 5mg을 시험 1시간 30분 전에 복용 후 갔음. 일단 7시~8시 사이에 스벅 들어가서 아이스바닐라라떼 벤티로 시켜서 카페인 쇼크로 머리 샤워 시키고 LC 모의고사 ETS로(제일 쉬우니까 머리 시동걸기 좋음) 팟3까지 풀어놓고 팟4는 안 풀었음. 그리고 RC 모의고사 책 팟7 단일 지문까지만 풀었음. 한...160번까지 정도? 그리고 시험장 가는 길엔 유튜브에 토익 part2 모음 이런 거 치면 성우 목소리만 줄줄 나오는 것들 많더라고? 그런 거 들으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내 말투로 번안하기 연습 했음.
그리고 고사장 tmi. 건대부중은 시설에 비해 음질 괜찮았음. 스피커 오른쪽에 달려있는데 B열이어도 잘 들렸음. 자양중 스피커 좋다는 얘기가 구글에 있길래 8.8토익 자양중에서 쳤음. 속았음. 자양중 책걸상 신식 초록색인데 존나 눈아픔. 초록색이 눈이 편안한 색이라는 얘기는 구란 것 같았음. 물론 시험 들어가니까 집중하느라 그런 거 신경 1도 안쓰이긴 함. 근데 이제 스피커가 구림. 존나 웅웅댐. 팟2 그지같이 들림. 에어컨 웽웽소리 원래 신경 잘 안쓰는데 스피커 웅웅우우웅거리는 건 졸라 짜증났음. 이걸 보는 여시들은 자양중 갈 바에 차라리 건대부중 가기를.
5. 결론
ADHD인가 싶으면 병원을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자. 집중력 저하는 우울증일 수도 있으니 병원을 asap로 가자. 그리고 약 먹고 치료 받자.
어느 정도 기본기 쌓았으면 걍 혼자 모의고사 문풀-오답 돌려도 된다. 오답정리에 오랜 시간 투자할 필요는 딱히 없지만 그래도 성심성의껏 해보자.
끝임.
보는 사람이 있겠냐만은...질문은 댓으로 달아주면 최대한 성의껏 달아보겠음.
내가 누군지 알 것 같은 지인 친구 여시는 조용히 모른척 해주길 바람.
첫댓글 자게에 글 쓴 본인이라 빅데이터 삼아+2년만에 만료되어 다시 따야하는 기념으로 자체스크랩하였음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09 09:24
고마워 글 절대 펑하지마 내가 꼭 읽어야할 글이다 고마워 정말
이야 장문인데도 글이 술술 읽혀! 간결하게 다듬느라 고생했겠다 고마워
와 나도 2년 만료 되는데 다시 할 거 생각하니까 막막했는데 이 글 정독 하고 도전할게!
우와 완전 강같은 글이다 이런 글 너무 좋아.. 써줘서 고마워!! 도움 많이 될 거 같아
ㅜㅜㅜㅜㅜㅜㅜ진짜 고생 많았어ㅠㅠㅠ여시ㅜㅜㅜㅜㅜ진짜 멋지다
와!! 정말 고마워 고생많았고 여시 진짜 멋있다ㅠㅠ
와 나도 엘씨 집중력 때문에 맨날 조져ㅠㅠㅠ고마워!
대단하다...! 여시 말대로 함 공부해봐야지
근데 증상 하나부터 열까지 나랑 존똑이네 나 adhd인가..?
결과가 어찌됐던 여시야 극복해 내고 글 써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앞으로같은 시련을 겪는 이들이 보고 위안과 응원의 길이 됐음 좋겠다
헉 넘 대단해
여샤 진짜 너무 고생했어!!!! 글 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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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여시.... 글이 넘나 논리정연해.. ㅋㅋㅋㅋ원체 머리가 좋은편이라는데 글에서도 느껴진다 후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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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샤 진짜 대단해... 나도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여시처럼 머리가 좋은편은 아니지만 다시 도전해보려고
공부는 주로 어디서 했어?? 토익은 리스닝도 있고 해서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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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5 12:38
Adhd는 언제 진단 빋았어? 진짜 대단해 여시,,
대단하다 멋있엉!!!
여시 의지가 대단하다!
고마워!!!!
응원이되는구먼....고마워
와 개멋있어 여시
여시야 멋있다. 혹시 단어 암기는 어떻게 했어? 난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어서 기본적인 틀은 아는데 단어를 못외워서 막막한 케이스야
1. 원래 기본 단어는 많이 알고 있었겠지?
2. 그래도 모르는 단어 나오면 암기 어떤식으로 했는지 (단어장 암기 위주였는지, 문풀하면서 습득한게 더 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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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멋여시
여새 고마워
여샤 축하해! 대단하당
여시 대단해!! 나도 자극받고 열공할께!!
근데 단어 나 스킬 암기하는건 그냥 눈으로 계속 보면 외워져?
아님 손으로써? 공부하는데 시간만 체우는 느낌이라 불안해 ㅠ
고마워 여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8 12:44
와우 여시야 대왕연어해서 보러왓어 ㅠㅠ나도 요즘 토익 해커스 천제 풀고있는데 많이틀려서 겁먹는중이다 ㅠ.. 혹시 3까지 다 푼거야??
좋은 글 고마어 ㅠ
개멋있다
여샤 대왕 연어지만… 단어 공부법 나도 궁금한데 공유 가능할까?
의지가 정말 멋있어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