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가 직접 찍은 인증샷. /배우 정시아 인스타그램
“택배 아저씨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많이 가져가 주세요!”
잠깐이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일하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1년째 간식 바구니를 만들어 둔다는 한 연예인 가족의 훈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게 한다며 칭찬했고, 실제 물건을 배송한 택배기사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증 사진을 남겼다.
미담의 주인공은 배우 정시아·백도빈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이다. 정시아는 13일 인스타그램에 “택배기사님의 귀여운 인증샷 덕분에 웃으며 시작하는 아침”이라는 글을 올리고 택배기사에게 직접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 안에는 간식이 잔뜩 담긴 바구니 앞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인 택배기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배우 정시아 집 앞에 놓인 간식 바구니. /인스타그램
이들 가족은 1년째 택배기사들을 위한 간식 바구니를 집 앞 현관문에 두고 있다. 정시아는 지난 6월 쓴 글을 통해 간식 바구니 이벤트를 시작한 계기를 공개했다. 그는 “작년 여름 한 할아버지께서 배달을 오신 적 있다. 어디선가 노인분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하시는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들은 것 같다”며 “너무 더워 보이셔서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가지고 나오니 이미 가셨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왜 따라 내려가서 드리지 못했을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며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꼭 시원한 물 한잔 대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기도하던 딸 서우가 다시는 그런 일 없게 음료수를 현관 앞에 두자며 아이디어를 내주었다”며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난다. 항상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시아와 딸 백서우양. /인스타그램
네티즌들은 “쉬운 일처럼 보여도 1년 동안 빠짐없이 이런 배려를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며 이들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했다. 또 “오늘부터 나도 해봐야겠다” “배달기사님들이 늘 안타까웠는데 좋은 아이디어다” 등 동참 의사를 드러낸 댓글도 있었다.
배우 커플인 정시아와 백도빈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준우군과 딸 서우양을 두고 있다. 백도빈은 영화 ‘싸움의 기술’ ‘타짜’ ‘관상’ ‘내부자들’ 등으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백윤식의 아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