퀜틴 타란티노가 많은 작품에 출연시킬 정도로 아꼈던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3일 아침(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자택에서 67세 삶을 접었다고 영국 BBC가 미국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의식이 없는 그를 발견했고, 오전 8시 25분쯤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매드슨은 다작 배우였는데 유독 타란티노의 부름을 자주 받아 '저수지의 개들', '킬 빌 2편' , '헤이트풀 에이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가운데 한 작품인 '저수지의 개들'에서 그는 도둑 블론디를 연기했는데 함께 한 캐릭터들이 '또라이'(psycho)라고 부르던 배역이었다. 그가 경찰관 귀를 자르는 장면은 관객들을 기함케 했다.
40여년의 배우 경력을 통해 매드슨은 TV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했다. TV와 영화 모두에서 그는 보안관, 형사처럼 법을 수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킬 빌 시리즈의 청부살인업자처럼 법을 파괴하는 사람까지 다 소화했다. 최근에는 'Grand Theft Auto III'와 'Dishonored' 시리즈 같은 비디오 게임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고인은 1957년 9월 25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해군 출신으로 나중에 소방관이 됐다. 모친이 영화감독이었다. 누이 버지니아 매드슨도 '사이드웨이즈' 같은 여러 영화들로 알려져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고인은 세 차례 결혼해 배우 크리스천 매드슨을 비롯해 네 자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피플 잡지에 따르면 아들 허드슨을 잃은 뒤 28년을 함께 한 아내 디아나와 지난해 이혼했다. 누이 버지니아는 버라이어티에 전한 성명을 통해 "우리 오빠 마이클이 무대를 떠났다"면서 "그는 천둥이며 벨벳이었다. 마이클은 너그러움으로 가득했다. 시인이 무법자로 위장한 것이었다. 아버지이자 아들, 형제로서 사랑으로 보살펴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