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보굿"입니다.
좀 어려웠나요?
딱히 뚱겨드릴 것도 없어서 그냥 보냈는데 좀 어려웠나
봅니다.
굴피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으셨나봐요. ^*^
굴피는 참나무의 두꺼운 껍질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무척 오랜만에 자정이 넘도록 지인과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30년이 넘는 지인입니다.^*^
셋이서 지나간 세월과 서로 엮인 인연을 풀어나가다보니 자정이 넘어가데요.
세월의 갈피를 넘긴 것입니다.
갈피표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를 뜻하는 '갈피'에 '표'를 더한 낱말입니다.
흔히 우리가
책갈피라고 잘못 말하는 게 바로 이 갈피표입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뜻합니다.
여기에 1988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사전을 만들면서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라는 뜻을
더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좀
거시기합니다.
책갈피에 갈피표 뜻을 더한 것은 낱말 뜻의 확장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색합니다.
오히려 낱말의 본뜻을 죽이는 것
같습니다.
'새벽'이 뭐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입니다.
이게 본뜻입니다. 제가 편지를 쓰는 지금이 바로
새벽입니다.
여기에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더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밤 12시 1분도 새벽이고, 한밤중인 한 시나 두 시도 새벽입니다.
4시도 새벽이고 5시도
새벽입니다.
이렇게 사전을 고쳤으니
새벽이라는 낱말의 뜻을 늘렸다기 보다는 오히려 새벽의 본뜻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요.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좀 샜네요. ^^*
갈피와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살피'가 있습니다.
'살피'는 "물건과 물건
사이를 구별 지은 표"라는 뜻입니다.
두 개를 좀 쉽게 갈라보면,
갈피는 책 안에서 읽던 곳을 표시하는 것이고,
살피는
책 밖에서 이 책과 저 책을 가르고자 넣은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