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
북성로 믹스카페 외관
현재 대구역과 중앙로 주변은 대구의 중심지였습니다. 대구읍성이 바로 이곳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임진왜란 직전에 건설해 쭉 유지해 왔던 대구읍성은 1900년대 초에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성벽 바깥에서 장사하던 일본인들은 당시 대구 군수에게 자신들의 구역을 넓히고 싶다는 이유로 읍성의 성벽을 허물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대구읍성은 무너졌고, 성벽이 있던 자리에는 큼지막한 도로가 생겨났습니다. 지금의 북성로, 동성로, 서성로, 중앙로 등이에요.
예쁘게 꾸며진 좁은 골목길
읍성이 허물어지기 전에도 서문시장, 약령시 등 큰 규모의 장이 섰던 이 지역은 전국 각지, 해외에서 찾아온 상인들로 북적였던 지역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그러한 분위기는 여전했죠. 그렇게 분야별로 모인 상인들은 각자의 구역에서 나름대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현재 공구상가가 밀집해 있는 북성로도 이런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인 셈입니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대화의장 내부
소파를 비롯해 고가구들로 채워진 향촌부띠끄 의상대여점 내부
지금도 북성로에는 다양한 공구상가가 모여 있습니다. 향촌동수제화골목과 북성로 공구골목은 서울의 청계천~염천교 혹은 성수동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북성로의 매력은 그사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공유공방, 플리마켓, 원데이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대화스튜디오', 마음의 허기를 대화로 채우는 '대화주방' 등이 모인 복합문화공간 <대화의장>이 대표적입니다.
오래된 관사를 리모델링한 수창청춘맨숀 외관
옛 북성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초제조장 창고로 사용했던 건물과 버려진 관사는 각각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라는 이름과 함께 변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해가 지고 공구상들이 문을 닫는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천막을 걷고 영업을 시작하는 연탄불고기 전문점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대구근대역사관, 경상감영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 대화의장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