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은 색감이다. 낮고 칙칙한 검은빛 일색에서 연둣빛 봄이 제 몸을 활짝 개화하여 꽃을 피우는 계절, 영산홍의 음정과 진달래의 음계가 어우러져 화단이라는 무대를 만들고 바람이 산들거리는 황홀한 연주를 감상하면 세상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딘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거저 되는 것은 없다. 자연의 섭리는 이유가 있고 결과가 있다. 빛의 광합성이 부르는 노래는 심금을 저민다. 봄이다. 환한 빛의 봄을 내 안에 초대하기 위해 나부터 봄이 되어야 한다. 주목해 보자. 봄의 심포니에. 내일은 더 맑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