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 계속되는 장마비에 걱정하며 출발한 칠보산 도토리교실.
네비게이션의 위력으로 빗속에 무사히 도토리교실에 입성.
간단히 인사를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공방안은 벌써 따끈따끈. 때맞춰 감자가 구워지고 있다.
먼저 목각으로 연필을 다듬으며 눈은 여기저기 신기함으로 가득찼다.
신비로운 물건이 아주 많이 걸려있고, 꼭 보물단지 같기만 하다.
솟대도 만들고 하니 벌써 1시가 다 된다.
먹는 것이 힘!인 아주메들 덕에 오늘 점심도 맛있게 맛있게 비빔밥으로
해 먹는다.
반찬도 가지각색, 간장으로 담군 오이지가 맛있어 가면 만들어 봐야지.
생각하며 먹는다.
푸짐히 점심을 먹고 밖을 보니, 여전히 빗줄기가 세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힘이 넘치는 아주메들과 그 자식들 아닌가.
사실 아이들은 밖을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
두꺼비논에 가서 설명을 듣고, 쏟아지는 빗줄기 땜에 숲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냥 숲 속 산책도 좋다고 생각했다. 참말이다.
그런데..., 조그마한 물줄기가 나오는 깊은 곳으로 간다.
그냥 거기까지인줄 알았다.
그 물은 계속해서 흘러 내렸다. 우리는 계속 올라갔다.
그만 갈줄 알았다. 애들이야 그렇다 쳐도 우리 아주메들은
그냥 거기까지 일 줄알았다.
쏟아지는 폭포수, 겁 없이 내려오는 물줄기, 황톳물이 우리를
덥치듯 다가온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저만치...,
문샘과 나는 우리 그냥 나갈까, 아냐, 애들도 가는데...,
문샘은 신발(구두라)을 벗어들고 열심히 열심히 돌길을 올라온다.
휴, 오늘 홍수체험하나봐, 우리 공방에서 그냥 기다릴 걸.
우리끼리 쑥덕쑥덕.
기어이 앞 쪽에서 울음이 터진다.
울 딸이 기어코 넘어져 미끄러졌단다.
진짜 홍수체험인가 보다.
1시간은 되지않았나 싶다.
내려오며 저마다 한마디씩.
그래도 얼굴 표정들은 살아있다.
길을 건너오며 우리 끼리 차도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 도 해가며
신났다.
몸을 말리며 또 간식을 먹으며 언제 물살을 헤치고 왔나 싶다.
나무목걸이를 만들며 하고 싶은 말, 가족이야기 등을 적어본다.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예빈이는 홍수체험이 아직도 생생한 가 보다.
목걸이에다가 경험담을 늘어 놓는다.
너무 시간을 지체하여 미안한 마음이 턱에 가득차지만, 어쩌랴.
아주메들은 힘이 세다.(?)
앉아 있는 힘도 세다.
기어코 쇠비름 샘의 하루 시간을 완전히 다 쓰고, 우리는 돌아왔다.
그러구 끝났냐구요?
천만에요. 아이들 저녁챙기고 8시에 다 들 모여 뒤풀이를 했답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우리 아주메들이 더 신났죠.
어떤 샘의 말씀처럼, 어린것들은 한 20년 후에나 이 맛을 알겠죠?
그나 저나, 쇠비름 샘 어쩌죠?
가을에 한 번 더 간다는데....,
첫댓글 사진이 잘 올려지지 않네요. 사진은 2부에...,
우린 몰랐어요. 재희씨 가 아마도 제일 힘쎈 아주메인거 같아요 귀엽지만 못당하는 아주메
힘쎈 아줌마 믿고 계곡에 갔다가 제일 용감하게 나선 친구가 우는 바람에 당황했습니다. 그날 비 많이 왔어요. 계곡탐험 매우 위험했습니다. 가을에는 제가 바쁠 것 같습니다. ㅎㅎ
다른 팀에 위장해서(?) 가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