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테니스코리아 객원기자로 활동 중인 이법민 기자가 작성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8월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US오픈에서는 매일 ‘오늘의 선수’를 선정하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선수들의 명암이 가려지고 있다.
첫째날, 매디슨 키즈(미국, 455위)
와일드 카드를 받고 출전한 올해 16세 키즈는 1회전에서 역시 와일드 카드를 받은 1974년생 질 크레이바스(미국, 111위)를 잠재우고 2회전에 올랐다. 21세 차이니 거의 어머니께 도전을 한 셈 인데 경기 결과는 6-2 6-4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1년 전 US오픈 예선전에 참가했던 키즈는 “작년에 처음으로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 왔었다. 금년에는 좀더 커서 왔고 지난해에는 1회전에 출전했지만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많은 관중이 있어서 좋았고 생애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4세 때 어머니의 침대에서 윔블던을 보고 있었는데 당시 비너스 윌리엄스의 드레스를 너무나 입고 싶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테니스 드레스를 사 주었고 이것이 내가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라고 말했다. 결국 비너스가 그녀를 테니스에 입문하게 만든 장본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키즈는 다음 경기에서 루시 사파로바(체코, 26위)에게 6-3 5-7 2-6으로 패하며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했다.
키즈는 “좀더 실력을 쌓으면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매디슨 키즈
둘쨰날,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53위)
할렙은 작년 한솔코리아오픈 예선에 참가해 많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 US오픈에서 정말 커다란 이변을 낳은 선수임에 틀림없다.
이 선수 역시 1991년 9월생이니 만 20세가 아직 안된 선수로 랭킹은 현재 53위이지만 첫 번째 경기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리나(중국, 6위)를 6-2 7-5로 제압하였다.
할렙은 경기 후에 “오늘은 굉장한 승리를 했다”며 “매우 기분이 좋고 윔블던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7위)와 토론토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러시아, 17위) 등과 경기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렙은 다음 경기에서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 76위)에게 6-3 2-6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셋째날, 줄리앙 베네투(프랑스, 81위)
1981년생 30세로 조금은 나이가 있어 보이나 US오픈을 8차례나 출전한 베테랑 선수이다. 베네투는 서브 앤 발리 전문선수로 지난 2009년도에 3회전에 진출 한 것이 US오픈 최고 성적이었고 매번 1회전 탈락했었다.
하지만 베네투는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여 10번시드 니콜라스 알마그로(스페인,10위)를 6-2 6-4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베네투는 이 경기에서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로 알마그로를 압박하였고 매번 백핸드로 위닝샷을 날리며 알마그로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 줄리앙 베네투
넷째날,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 105위)
페레로는 2회전에서 7번시드 가엘 몽피스(프랑스, 7위)를 5시간이 넘는 마라톤 경기 끝에 7-6(5) 5-7 6-7(5) 6-4 6-4로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
1980년생 페레로는 2003년에 호주오픈 8강, 프랑스오픈 우승, 윔블던 4회전, US오픈 준우승 등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US오픈은 1999년부터 참가해 오고 있다.
총 16개의 ATP투어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페레로는 부상과 슬럼프 때문에 현재 랭킹이 105위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도 3개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모두 포기하고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전쟁터로 다시 돌아와 올해 슈투트가르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성공했다. 그리고 12번째 US오픈에서 풀세트 경기 끝에 기립 박수 갈채를 받고 2회전에 오르게 되었다.
▲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