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6년 5월 19일 화요일 오후 3시
*함께한 아이들: 초등 1학년 8명
*읽어준 책: 《돌부처와 비단장수》 박지윤 글.그림 / 고래뱃속
《두 팔 활짝 벌리고》안토니오 루비오 / 작은코도마뱀
《달 샤베트》백희나 / 책읽는곰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는 더위와 처음 만나면 <달 샤베트>책이 생각난다.
늘 지구의 환경과 나의 더위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언제쯤 에어컨을 틀어도 될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과 <달 샤베트>를 읽어 보자고 생각했다.
1학년 아이들은 에너지가 남다르다.
더워서 얼굴이 빨간데도, 하고 싶은 말고 많고 동작도 크다.
아이들의 자리를 챙기다가 오늘은 원래 앉던 것과 반대로 앉아 보았다.
제일 앞에 늘 활동가가 앉았는데 오늘은 거꾸로 제일 뒤에 앉아 책을 읽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1학년들은 옛날이야기를 좋아해 가져오라고 요청받은 바가 있어, 오늘은 <돌부처와 비단 장수>를 챙겨갔다.
돌부처도 무엇인지 모르고 비단은 더더욱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림에서 풍기는 옛날이야기 느낌을 좋아했다.
그래서 오늘은 <돌부처와 비단 장수>를 첫 번째 책으로 읽었다.
'바보'라는 단어는 아이들을 단숨에 몰입시켰고, '엄마가 아들에게 바보라고 한다고?' 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구수한 사투리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단어를 잘 모르고 설정이 조금 낯설어도 아이들에게 재밌는 것 같았다.
두 번째는《두 팔 활짝 벌리고》
1학년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생소하게 들리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나라 이름을
집중해서 잘 들었고, 교실에 있는 친구와 어떤 점이 닮았나 서로의 얼굴을 살펴보며 책을 읽었다.
모르는 나라가 나올 때 어떤 비행기를 타고 얼마나 가야 하는지 묻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숙제를 줬다.
마지막 책은 <달 샤베트>
백희나 작가의 책이 꽤 유명해서 아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처음 보는 이야기라고 했고, 민준이만 유치원 때 읽어봤던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기억하는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인지 잘 들어보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교실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는지 물었다.
시현이는 "우리 선생님은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안 틀어줘요!" 한다.
다른 아이들은 헉! 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서둘러 이야기를 시작하며 여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달과 토끼와 샤베트까지 생소함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질문하는 것도 잊은 채 이야기에 잘 집중해 들어주었다.
다음 시간에 백희나 작가의 책을 더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호기심도 많고 장난기도 많은 1학년이지만 책을 들 때는 너무나 진지하게 들어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