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6.07.30. 00:43업데이트 2026.07.30. 09:57
뚱뚱해도 건강한 사람이 있다. 현재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에 따른 질병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인이 그렇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아시아인에게 맞는 새로운 비만 진단 기준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 논문 발표를 통해 제시했다.
새 기준은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비만 합병증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진단한다. 체지방은 많지만 별다른 합병증 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를 ‘비만 전 단계’로 한다. 반면 체지방 과다로 중요 장기의 기능 이상 등 합병증이 실제로 발생한 상태를 ‘임상적 비만병’이라는 새로운 분류로 나눈다.
임상적 비만병의 진단은 먼저 체지방이 과다한지 확인한 뒤, 장기 기능의 이상 여부를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허리둘레 ▲체지방률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 ▲뼈-지방-근육 비율 등을 측정한다.
연구팀은 비만 전단계에서는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임상적 비만병 단계에서는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나 비만대사수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수 교수는 “한국 등 아시아인은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내장지방과 간·췌장 지방이 축적돼 당뇨병과 지방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비만 치료 기준을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환자의 실제 건강 문제로 옮겨서 조기 치료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사 출신 기자로서 의료 건강 바이오 정보를 쉽게 독자에게 전달. 의학에 대한 인문학적 칼럼
영상의학과 전문의, 논설위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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