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안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 기부해
어제 출범한 '서경배 과학재단'은 순수 개인 재산을 출연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재단은 생명과학 인재와 연구 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 분야의 연구 성과가 고부가치를 창출한은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한국은 철강과 조선, 전자, 자동차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생명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 회장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혁신적 연구가치를 창조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재단을 통해 그의 뜻이 이뤄지길 바란다.
서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인재 양성과 교육 문화 사업을 지원했고,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매진했다.
2000년에는 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로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으며
2004년부터는 가난한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과 희망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과 연구기관, 공익재단들과 협력해 의료.과학 분야의 학술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에 사재까지 털어 과학 재단을 설립했으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대로 실천한 기업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회공헌에 앞서 투철한 '기업가정신'을 보여준 경영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초 불모지에 가깝던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20년 넘게 공략한 끝에
큰 성공을 이뤄냈다.
그가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에 K뷰티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5년간 2배나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 29% 증가한 3조4790억원,
7288억원을 기록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등을로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시기에 서 회장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기업인의 사회자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