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8경의 제1경인 월류봉
한천8경의 제1경인 월류봉은 백두대간 삼도봉 서편 민주지산에서 북상한 산맥이 황간면 원촌리(院村里)로 내달리다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다. 제1봉은 365m, 제2봉은 381m, 제3봉은 394m, 제4봉은 400m, 상봉이라 불리는 제5봉은 405m다. 민주지산의 물한계곡에서 발원해 황간을 적시고 흘러온 초강천과 백화산에서 내려온 석천이 월류봉 북동쪽의 원촌교에서 합류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북쪽으로 주행산과 포성산으로 이어진 백화산맥의 흐름이 웅장하다.
월류봉이 초강천으로 급하게 내리꽂힌 벼랑 위에는 월류정이 자리한다. 처마 아래 초조함을 숨기고 까치발로 서서 매일 밤 달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예로부터 월류봉을 중심으로 한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 하였는데, 산양벽(山羊壁), 청학굴(靑鶴窟), 용연대(龍淵臺), 냉천정(冷泉亭), 법존암(法尊菴), 사군봉(使君峯), 화헌악(花軒嶽) 등이 그것이다.
산양벽은 병풍같이 깎아지른 월류봉의 첫 번째, 두 번째 봉을 말한다. 인적이 미치지 못하는 곳, 산양만이 오를 만한 절벽이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구실사리, 열악하나 햇빛이 잘 드는 자리를 좋아하는 톳이끼, 햇빛과 이슬을 먹고 자라는 사철 푸른 바위손 등이 얼룩처럼 터를 잡고, 용감한 수목들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단애다.
청학굴은 제1봉의 중턱에 있다는 자연 동굴이다.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물들고 청학(靑鶴)이 깃든다고 한다. 용연대는 월류정 맞은편에 선바위처럼 솟아나 있는 바위를 가리키는데 바위 아래의 소(沼)를 용연이라 부른다. 냉천정은 찬물이 가득한 곳이다. 월류정이 자리한 벼랑 오른쪽 모래밭에서 샘 줄기가 여덟 팔(八)자로 급하게 쏟아붓듯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법존암은 냉천정 근처에 있었다는 작은 암자로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사군봉은 황간면 뒤편 북쪽에 있는 명산으로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연마하면 나라의 사신(使臣)이 된다는 곳이다. 화헌악은 한천정사 뒤쪽의 산봉우리를 말하는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산홍(滿山紅)을 이루어 화헌(花軒)이라 하였다.
월류봉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