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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6일 수요일 - 곰탱이나 보러 가세....
"에고고 피곤해라~~~"
요즘들어 부쩍 피곤을 느낀다...
그래 몸이 허해진게야.... 유럽을 해매며 다닌것도 언 20일이 넘었구나...
허해질만하네.....
그런데다가 스위스 와서 영~~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갑자기 덥고....
그래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체크아웃이 10시다 이 시간 놓치면 보증금 50프랑 못받는다구
"50프랑이면 얼마냐 흠 거의 4만원돈이네.....우선 체크아웃부터 하자.."
또 아침도 못먹고 후닥닥...
캐리어님을 모시고 역으로 향한다...
손잡이 빠진 이후로 여간 애물단지가 아니라니까....에혀
그래도 이틀동안 다녀봤다고 첨보다는 가깝게 느껴지는구나...
글고 나름 지름길도 알아냈구...
그래도 도보 15분은 아니거덩....
반짝거리는 호수를 감상하며 역에 도착...
우리 오늘 꿈에 그리던 골든패스 타러간다....
"근데 골든패스가 몇시에 있을까?"
"글세... 어제 시간표좀 볼껄 그랬나..."
"어 저거 골든패스 아니냐?"
"그러게 골든패스라고 써있네.... 그냥 타면 되나...?"
"그런가....? 아닌가 ....?"
우린 도 그렇게 어리버리 두리번하는 사이...
문닫히고 기차 출발.....
우린 그냥 쳐다보며
"어~~ 우리 저거 타야하는데......"
또 기차를 놓쳐버린것이다...
그래 이젠 뭐 기차놓치는건 일도 아니다....
근데 문제는 다음기차는 1시가 넘어서 있다는 거다...
지금 10신데....
우린 심각하게 그자리에 서서는 고민했다....
결론은...
"우리 그냥 골든패스 포기하장 ㅠ.ㅠ"
그냥 여기서 바로 베네치아로 넘어가자.... 아쉽지만 어쩌겠나...
허나 베네치아로 가는 야간열차가 없댄다....
뭐 이냐....정말 난감하네...
취리히에서 가는건 있댄다...
할수없이 취리히로 다시 가기로 결정....
그나저나 낮동안 뭘 하지??
취리히는 전에 얼레벌레 다 봤는데.... 보고싶지도 않고..그닥 볼것도 없고
한참을 역앞에서 동동거리다가 우리는 ...
결국 그냥 가까운 베른을 가기로 결정....
"베른 거가 모냐?"
"몰라 거기 가면 곰이 있대..."
"곰탱이는 에버랜드 가도 많은데...."
"그건 그래.... 그래도 가보자....먼가 독특하지 않을까?"
취리히에 도착해서 라커에 짐을 넣으려는데...
그 많디 많은 라커가 풀이다....
허거거거
우린 또 죽치고 기다렸지...
8프랑.....
"라커하나에 6400원이나 쳐받냐... 진짜 비싸다.."
자세히 보니 거스름돈 나올만한 구멍이 있네..(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
안심하고 9프랑을 넣었지...
허나 역시....그 무엇도 나오는건 없었다...
써글.... 하긴 믿은 내가 바보다....
드뎌 베른 도착...
가면서 알았다 여기가 스위스 수도라는거..
"취리히 아니였네.... "
"그러게... 난 취리히가 수도인줄알았어..."
역에 내린 느낌은...
아기자기 깜찍...
도시가 그리 크진 않은것 같다...
길을 걷다보면 특이한 분수들이 쭉 늘어서있다...
분수마다 이름이 다 있는데 다는 생각이 안나고...
식인분수 이것만 기억난다...
아기를 잡아먹는 아주 리얼한 모습때문일거다.....
가는길의 상점들도 아기자기 참 이쁘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건 지하 상가(?) 암튼 지하에 있는 상점들의 출입문....
그리고 정말 이름그대로 곰탱이와 관련된것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강물은 여기도 스위스 에요 ..... 라고 말하드라...
어찌나 맑은지..
<역에 내리자 마자.....>
<길을 가다보면 계속해서 분수가 나온다 이름은 다 생각나지 않아...
100배 즐기기 책에 자세하게 설명이 나온다>
<두번째가 식인분수......나머지는 모름>
<인상적이였던 지하상가의 문....>
<이것도 분수..... 꽃이 너무 예뻐서....>
<아기자기 아름다운 동네....>
<신기한게 저렇게 강 바로 옆에 집을 지어도 강이 범람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아름다운 강가의 주택....... 저때 이 강으로 보트가 하나 지나갔었는데.....>
드뎌 곰탱이 공원....
난 진짜 이름도 베른이니까 곰탱이가 사방에 널려있을줄 알았다...
허나 딱 두마리 있더라...
이 두마리는 내 보기에 살이 뒤룩뒤룩 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내가 있던 그 30분 여 동안 동네 꼬마들이 쉴새없이 먹이를 떤져준다...
이것들 정말 배가 부른모양이다...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먹는다...
즉 옆으로 떨어진 먹이는 안주워 먹는다....
그중에 유난히 한놈은 절대 궁뎅이를 띠지 않았다......
"이러니 느그들이 미련곰탱이라는 오명을 벗질 못하는게야.."
그렇게 대충 베른을 한바퀴 돌아주시고 취리히로 간다.....
<베른의 상징 곰탱이......>
<유난히 고풍스러웠던 베른시내>
<시내 곳곳에 곰탱이들 항시 대기....>
<역시 스위스는 집집마다 꽃......>
<쭉쭉 뻗은 나무들..... 그리고 골목길>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의 주린배는 맥도날드께서 채워주셨다...
옌병..... 빅맥세트랑 무슨 세트 하나 샀더니 19.8프랑....즉 거의 16000원.....
데지게 비싸다....
참 여기 베른에도 프라하의 천문시계같은 움직이는 시계가 있다...
그 움직이는 시계앞에서 5분전부터 그 시계는 시간을 알려준댄다...
글서 우린 당연 5분동안 제네들이 움직이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
그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드뎌 5분전....
뭔가 하나 까딱움직이더니 멈춘다...
"엥 설마 저게 다일까?"
그러더니 1분후에 또 종이 하나 살짝 치고 멈춘다....
계속해서 지켜본 결과 5분전부터 1분마다 살짝 살짝 움직인다....
허무했다....
그렇다 프라하도 그렇고 뮌헨도 그렇고 움직인다는 시계치고 안실망스러운게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 시계 기다리면서 뮤직비디오 찍는걸 봤다...
ㅋㅋ 내 보기엔 인도사람들 같았어....
남자랑 여자랑....
그 남자 진짜 최고로 느끼하게 생겼다...
그 여자 키 진짜 작고 (신발에 올라섰다...) 화장은 떡칠... 그래도 이쁘긴했다..
그리고 몇명의 스텝....
엄청 허접한 장비.....
그래도 이 멀리 스위스 까지 와서 찍을정도면 나름 유명한가부다...
근데 어찌나 허접시렵던지.....
이거 사진을 안찍은걸 두고두고 후회했어....
점점 여행을 할수록 사진을 안찍는다..
귀찮은거지....
그런거지... (덕분에 지금 아주 뼈저리게 후회에 후회를 거듭... 역시 남는건 사진...)
<5분동안 1분마다 번갈아며 움직였던 시계>
<그날의 아름다웠던 노을......>
암튼 취리히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린 급 노선 변경을 했드랬다..
아무리 생각해도 골든패스는 타야겠다....
융푸라우호도 안갔는데 이것마저 안타면 안돼겠다 싶은거지..
두고두고 후회할것만 같았다..
글서 가방 찾아 표 환불하고 인터라켄가서 내일 골든패스 타고 쥬네브에서 베네치아로 야간을 타기로 결정...
지금에 와서 말이지만... 저때 도대체 왜 인터라켄을 갔는지 이해가 안된다....골든패스는 루째른에도 있는데 말이다... 그냥 백패커스에서 하루 더 잤음 편했을것을....
암튼....
다행이 쿠셋표도 있네.....
인터라켄 도착....벌써 밤이다.....
숙소를 찾아야해...여기도 백배커가 있대네....
그래 거길 가자...
지도를 들고 이정표를 보며 찾아나선다....
역시나 도저히 못찾겠다.....
분명 여기서도 한 15분 정도 지나면 나온댔는데...
아무래도
백배커 관계자가 우리나라 여행책자에다가 로비를 톡톡히 했나부다....
결국 찾다 찾다 못찾고 다른 숙소를 구한다...
허나 왜케 비싼건지......
역 바로 옆에 괜찮은 호텔이 하나 있었다....
뭐 가격도 아주 비싼건 아니지만 진짜 잠만 자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동안 이틀동안 쫄쫄 굶어 아낀것을 하룻밤 호텔비로 날릴 수는 없었다.....
그래 우선 무작정 가보자....
호스텔 같은거라도 있겠지.....
정 안돼면 노숙이라도 해야지뭐........
계속 걷다가 너무나 반가운것을 보았다....
태극기...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 있었다...
우선은 급한김에 들어갔다...
"저 한국사람이세요? "
"예 영업 끝났느데 무슨일로?"
"저 이근처에 저렴한 숙소 없을까요 진짜 오늘 밤 잠만 자면 되는데..."
고맙게도 그 아저씨께서 숙소를 소개시켜주셨고 너무나 친절하게 픽업까지 오셨다....
화별장....
숙소의 이름이다...
나름 깨끗하고 조용하다....
가격도 괜찮다....
밥은 제공이 안돼지만 컵라면을 주더만.....
당장 먹고싶었지만 머리맡에 고이 모셔두었다
낼 아침에 먹을라꼬.....
글구 낼 아침에 탈 골든패스 시간표도 정확히 알아 두었지....
9시 30분.....
이것마저도 놓치면 걍 집에 가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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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전화 3.2 (어디다 했을가... 기억이 없어)
맥도날드 19.8
라커 9
쿠셋예약 78
숙소 2명 1박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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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70 X 800 = 136,000
첫댓글 골드패스 이거 따로 구매하는 건가요? 담에 가게되다면 저도 한번 타보고 싶은데 ㅋㅋ
아뇨 유레일 패스로 그냥 타는거에요.... 기차에 골든패스라고 써있어요
ㅋㅋ 집에 안온걸 보면... 그 기찬 놓치진 않았나 보네여..^^*
이그~~~ 알면서~~~ 모른척 하시기는....ㅋㅋㅋ
이거 쓰느라..힘들어여.. 모르는척 첨 보는 글인척...ㅋㅋ
ㅋㅋㅋ 우리 럭셔리 언니 암튼 귀여우셔 알져? 내가 언니 넘 좋아하는거
골든 패스기차가 그렇게 좋은건가요??무식해서리ㅎㅎ
초콤 좋아요...... 경치가 예술인거죠..... 그런데 스위스는 꼭 골든패스 아니더라도 기냥 자체가 예술이여서..... 그래도 한번은 타볼만 했던것 같아요
점점 얼굴이 초췌해지는게 보이는데염~ㅋㅋ 지하상가문 보면서 도로시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ㅎ 기다림에 지친 얼굴이랄까...... 지하상가문은 실제로 봐야 더 예쁘고 신기하고 그래요....^^
곰공원...ㅋㅋㅋㅋ 아 옛날 생각난다...같이갔던놈한테 야 융프라우가자~~했더니...."형 전 곰이 뛰어노는 공원으로 갈꺼에요~~"하고는 혼자 베른 갔다오더니 그후로 2일동안 상심에 빠져있던...ㅋㅋ 저 곰탱이는........에버랜드에가서 봐야지....ㅋㅋ
스위스 곰탱이는 별로였다는거....우리 에버랜드 곰탱이들이 훨씬 재주도 많고 멋지다는거...
ㅎㅎ다시읽으니 또 잼나는구나 난 골든패쓰 몽트뢰부터 인터라켄까지탈생각인데 이거 유렐로 탈수있는거야?? 골든패쓰 사진 마니마니올려죠~~ㅎㅎ(이미올라와어 이글쓴다구 달라지진않는데 ㅋㄷ)
오브 콜스....... 당근당근..... 유렐패스 한장만 있음 골든패스도 패스~~~~~~
밍밍님.. 노을 사진.. 어쩜 저렇게 잘 찍으셨어요.. 넘 멋져요. 저도 담에 스위스 가면 골든패스꼭 타봐야 겠어요..
유난히 노을...무지개...이런사진이 많네요...어쩌다 보니.... 골든패스...경치가 정말 멋졌어요...꼭 한번 타보셔요
정말 스위스 다운 풍경이네여~저두 하루빨리 기차 안에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싶어여..골든패스도 꼭 기억할께여..
그래요....비록 비싼물가에 허덕이며 배는 곯았을지라도 눈은 배불렀답니다.....
먹을거 달라고 소리지르는 곰 얼굴이 너무 귀여워요 ㅋㅋ 여행기 몰래 보기만 하다가 코멘달기 시작했어요 ㅋㅋ 앞으로도 재밌는 여행기 부탁해영 ㅎ
ㅎㅎㅎㅎ 리플 신입생님 환영요~~~~
이번편은 예전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것이 많~~~이 보이네요 ^^ 한국에서 일정 정하면서.. 밍밍님의 베른 곰 공원 사진 보고.. 설마... 저게 다야?? 라고 했었는데... 아예... 스위스를 통째로 못갔으니... ㅎㅎ 사진 편집도 너무 잘하시고 업그레이드 여행기편은 확실히 너무 재밌네요~~ ^^
아마 제가 그때는 딱 한장 올렸었나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요즘 사진편집에 맛들려서 아주 즐겁게 하고 있지요.....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감사...님 여행기도 잘 보고 잇어요
먹는거 넘 조아하는 밍밍님 ..스위스에선 완전 힘드셨겠다.
말도 마세요.....스위스는 돈 펑펑 튀기전엔 다신 안갑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