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형제를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할 수 있는가? 용서가 가능한가?
힘을 가지고, 권력을 가지고 그 불의함으로, 악행으로 예리한 도구로 깊이 찌른 자를 용서할 수 있는가? 피를 흘리고 숨 넘어가는 치명상을 얻었는데, 그를 용서하는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고 더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를 용서할 수 있는가? 예수님께서 당신을 못박은 자들. 십자가에 못박고서도 비웃고 조롱하는 그들이었습니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해보아라"(루카 23,37).
이때 예수님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34
예수님은 무지한 그들, 무지하게 당신을 못박은 그들의 용서에 관해서 아버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힘과 권력으로, 자기의 법과 율법에 따라, 그리고 그들의 무지에 따라 당신을 못박는 이들에 관해서, 아버지께 그 용서를 유보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불의한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의 잘못 나의 부족함이나 부끄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하느님께서 주신 양심의 선함과 진실, 그 정의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끄러운자들의 무지를 당신에 용서한다.고 하지 않으셨고, 그것을 아버지 하느님께 의탁했습니다.
선함과 참됨, 사랑과 자애로 살아가는 여러분! 그를 지금 용서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갖지 말기 바랍니다. 그를 지금 용서를 유보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이 주신 천성 양심을 따라 사는 것이고, 그 악행을 일삼는 자들도 선과 진리로 개심하고 그도 구원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구원의 마음이 아니라면, 우리의 화와 증오심을 약화시키고 없애주시라고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악행을 일삼는 자들도 하느님에게서 구원을 받을 수 그 넓이와 혜량을 가져야 합니다. 용서는 우리의 몫이 아니라, 아버지의 몫. 그들이 회개하고 개과천선하여 그들이 하느님께 구원을 받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햇빛을 비추어 주시고, 그들에게 비를 내려 주십니다. 모두가 구원의 곡식을 마련하고 그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께 의탁하여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입습니다. 그 은총으로 불의한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님, 제게 성령을 주소서. 형제의 죄를 용서하는 길을 알게 하소서. 용서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