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교실] -6- 정신 단련봉의 정체 (하)
'허어어어어어억~~~~~~~~'
나의 얼핏 스쳤던 기억이 맞다면 병국이가 들고온 몽둥이는 똥행패가
월남전때 한손엔 베트콩 머리를 한손엔 무슨 도사가 짚고 다닐법한
육환장이라 해야 하나 나무가 비비꼬인 지팡이를 들고 찍은
사진의 그 몽둥이였다.
아주 얼핏 본것이고 양손의 조화 (시체 머리를 들고서 조화를
염두에 두다니 헐헐~) 를 위해 들은 기괴한 모양의 나뭇가진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나무는 월남전 당시 대대장이
대대원 전부의 목숨과도 맞바꿀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떠벌리며
애지중지하다 부대 정찰중 지뢰 폭발로 밥숟가락 놓았을때
똥행패가 쓰윽~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 나무는 원래 북한 묘향산에서 천년을 묵은 물푸레나무가
벼락을 맞았는데 워낙 단단한 목질에 번개가 기괴한 모양과
단단한 목질에 화룡점정을 찍어준 터라 대대장의 선친이
베어서 6,25때 월남한 가보라는 것이다.
비비꼬인 기괴한 모양이 웬지 영험해 보였고 무거운듯 보이지만
실제 들어보면 무게를 못느낄 정도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였다.
이런 유서깊고 영험한 물품이 구타에 쓰인다는게 안타깝지만
그야말로 구타를 위해 신이 내린 명품이었고
이런 몽둥이로 맞는다는 건 일순 경건해지며 영광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똥행패는 진철이와 의기를 오늘 분명 코마 상태에 빠뜨리게
할 것이 틀림없다.
"이런 썩을 자식들 조용히 반 환경미화나 준비하랬더니
두놈이 엉겨붙어 쌈질을 해
너희 둘 오늘 부모님한테 장지 봐 놓고 관 짜놓고 기다리라고 해"
이런 무시무시한 얘기를 그는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고 해댔다.
첫날 병국이를 가볍게 제압하며 '이 자식은 개조가 필요한 녀석이군'
이라고 했을때처럼 파리 한마리 가볍게 눌러 죽이는 표정을 해댔다.
순간 똥행패는 교실 전체를 쭈욱~ 훑으며
"너희 다른 자식들은 뭐하는 놈들이야 친구가 쌈질을 하는데
옳다구나 구경만 해. 전부 팔 뒷짐지고 대가리박고 오른발 들어"
모두가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쓰러지거나 요령피는 놈들은 이 두놈하고 같은 묘 쓰게 해주겠다"
"잠깐, 주번 일어나 물통에 물담아오고 책상 세개만 붙여라"
똥행패는 책상 세개를 붙여서 마치 곤장대처럼 만들어놓고
진철이부터 패기 시작했다.
"바지랑 팬티 무릎까지 내려 얼릉~"
진철이는 공포반 쪽팔림반으로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보나마나 진철이의 고추는 고자처럼 긴장으로 쫘악 쪼그라들었을 것이다.
이런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대가리를 박고있느라 자세히 못보는건
유감이었지만 그런대로 어찌돼가는 상황인지는 내자리에선 파악이 됐다.
똥행패는 수건도 아닌 걸레에 물을 적셔서 진철이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그 도사 지팡이로 내리쳤다.
역시 그는 구타의 도사였다.
구타와 물고문을 병행한 구타를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한
이시대 구타계의 금자탑을 쌓은 일인자였다.
물에 적셔진 걸레때문에 소리는 '퍼억'하고 났지만 그 고통은
뼈속 깊이 깊이 모세혈관 구석 구석까지 전달됐다.
한대 '퍼억~'
"으아악~~~~~"
여고괴담에서 미친개 시체를 발견한 여학생보다도 더 큰 괴성을 질렀다.
"이정도도 못참을 거면서 쌈질을 해. 입에 수건 물어"
그건 분명 수건이 아니었다. 구정물이 흐르는 걸레였지
구정물이 흐르는 걸레를 입에 물고 진철이는 열대를 맞았다.
진철이는 이미 다섯대때부턴 반기절 상태로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의기 역시 걸레를 물고 맞다 혼절했다.
다행히 둘은 맞다가 죽진 않았지만
이후 두달동안을 소아마비처럼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야했다.
우리는 기절한 두친구를 시체처럼 옆에두고 인민군 부역나온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두시간을 더 쓸고 닦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날밤 tv의 고발프로그램에선 학교 폭력편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내가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자니 그것은 차라리 배부른 투정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슬며시 잠이 들었다.
- WRITTEN by YIYAP -
* 오늘도 이름모를 전투에서 쌍코피를 흘리며 쓰러져가는 무명용사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시는 대다수 선생님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구타교실] -7- 똥행패 흥분하다
빌어먹을 해는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뜨고, 난 내발로 오늘도 또
죽으러 가기위해 중국 인민복 같은 교복을 어기적 어기적 입었다.
오늘 내 앞에 닥칠 또 다른 불행은 예감조차 못한채
비라도 쏟아지는 날이면 학교 뒷산을 조조 체력단련이란 미명아래
안뛰어도 될텐데 요즘은 비도 내리지 않고 어쩌다 내려도 아침엔
죽어도 안내린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는 군바리의 심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작 열 여섯 살에 군바리가 되어버리다니 애통하다.
게게품을 물고 교실에 들어서서 성철스님의 장좌불와처럼
눈뜨고 잠을 자려는데 만약 책상에 엎드려 눈감고 자다가
똥행패에게 걸리는 날이면 영원히 그 감았던 눈을 뜨지 못한다.
밖이 시끌 씨끌 했다.
"오냐, 당신 잘 만났다. 학교에서 쌈질이나 해대는 자식, 부모
쌍판이 어떤지 궁금했는데 제 발로 찾아와서 따져
따질걸 따져야지. 자식 가정교육이나 먼저 잘 시키고 와서
떠들기나 해. 당신이 뭐 알기나 알아? 당신 자식이 개차반인거"
진철이의 아버님이 진철이가 심하게 맞은 걸 항의하러 오셨던 거다.
그러나 진철이 아버님은 꽤나 당황하셨다.
먼저 똥행패의 인간이 아닌 흉칙한 인상에 그리고 되는대로 씨부리는
험악한 말투에 이건 선생이 아니라 완전 조폭 행동대장이었다.
"흠~흠~ 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아니 뭐가 지나쳐 선생이 학생 지도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는거지 학교에서 쌈이나 일삼는 개차반을 어쩌란 말이요.
그럼 교칙대로 정학이라도 매길까"
똥행패의 정학이란 말에 진철이 아버님의 얼굴에서 핏기가 확 가셨다.
"아니 거... 뭐 그렇다기보단 저야 부모된 입장에서 자식이 걱정돼서
찾아온거죠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완전히 상황 역전이었다.
진철이 아버님은 따지러 온게 아니라 사과하러 온 꼴이 돼버렸다.
내가 알기론 진철이는 절대 싸움이나 일삼는 개차반이 아니었다.
성적이 약간 안 좋을뿐이었지 양순한 아이였다.
가만히 있을때도 전율이 느껴지는 똥행팬데 이렇게 흥분까지 하니
병장에게 상병이 두들겨 맞는 것을 보며 일등병이 제 맞을 차례를
기다리는 공포 그 이상이었다.
진철이 아버지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교문밖으로 사라지셨다.
진철이 아버진 오늘쯤 장가도 안간 진철이를 매장해야 할 건지
화장해야 할 건지 결정하셔야 할 것이다.
사실 똥행패는 구타를 제외하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봤을땐
흠잡을데 없는 선생이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수학 실력 하난 기막히게 좋았고
그는 10여년의 교단 생활중 단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단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물론 그 인간에게 돈 갖다줄 학부모도 없겠지만)
그리고 그가 결근은 물론이고 새벽 6시 이후에 학교에 출근 한날은
단 하루도 없었단다.
똥행패가 교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왔다.
아무리 흥분해도 교실 문을 발로 차는 일은 없었는데
이 정도면 몇은 요단강 헤엄쳐 건너고
몇은 검은 옷 입은 저승 라이온이랑 저 머나먼 사바나로 떠나게
될 것이다.
"너희 같은 후레 자식들은 공부가 필요없어"
"최진철 이리나와"
뛰어나가는 진철이를 철권으로 그대로 내리쳤다.
헝그리 복서 '김득구'가 '레이 붐붐 맨시니'에게 통한의 일격을 맞아
약혼자 히프 한번 못 어루만지는 세상으로 떠난 그 펀치였다.
진철이는 '투캅스3'에서도 못 보여준 리얼한 액션으로
책상 세개를 스치며 쓰러졌다.
액션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명장면이었다.
"전부 빤스하고 난닝구만 입고 책상위에 무릎 꿇고 앉아!"
명색이 선생이 난닝구가 뭔가 런닝셔츠란 고상한 말 놔두고
"줄무늬 빤스나 난닝구 입은 놈들 다 튀어 나와"
삼분의 이는 나갔다.
그가 전에 한 번 강조한 적이 있었다.
학생은 흰 내의를 입으라고 말이다. 학생과 흰 빤스가 무슨 상관이
있는진 모르지만 하여튼 그는 흰 빤스를 입으랬다.
그래도 설마 했는데 오늘 일이 터졌다.
"요 놈들 봐라 내가 한번 지시한 사항을 어겨
내 얘기를 똥구멍으로 들었다 이거지 오늘 다 갈아마셔 주겠어"
이날 따라 첫 수업이 수학이었다.
똥행패는 오늘따라 흥분했다. 그렇다고 얼굴이 시뻘개지거나
숨을 가쁘게 몰아쉬진 않았다.
"조병국 알루미늄 배트 가져와"
'크허허허허허허헉~~~~~~~~~'
"각자 자기 빤스 입에 물고 칠판 잡는다 실시~"
"실시~"
- WRITTEN by YIYAP -
[구타교실] -8- 똥걸레의 등장
흰색 내의를 입지 않았다고 구타하는 것은 어인 테러인가
이는 진철이 아버님이 항의하러 오신데 대한 처절한 응징이었다.
백주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다 컸다면 다 큰 고등학생 수십명이
자신들의 팬티를 입에 물고 알루미늄 배트로 히프를 맞고 있다니
이곳은 철저히 버려진 인권의 사각지대인가
아님 대한민국 실정법이 미치지 못하는 성역지대인가
변형태 (똥행패)는 설흔 다섯명의 아이를 열대씩 때렸는데
'네 시작과 나종됨이 한결 같으리라'처럼 같은 강도와 같은
스태미너로 일관했다.
생각해보라 가만히 있기만 해도 두려운 타이슨이 흥분된 상태로
게다가 알루미늄 배트까지 들고 설치는 셈이니 그 공포는
한여름 블록버스터 호러 영화를 능히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알루미늄 배트로 맞았으니 그 내상은 뼈속 깊이까지 사무쳐서
우리 반을 한동안 장애인 특수학급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광풍이 몰아친 후 조례를 들을 수 있었다.
"영어선생님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 두셨는데 내가 교장선생님께
특별히 천거해서 아주~ 아주~ 유능하신 선생님이 오실텐데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명심해라 이상"
영어선생님의 일신상의 이유란 이중인 교장이 이사장한테
마구 씹힌 후 먹이를 찾아 헤매이던 중 영어선생님이 운동장을
가로지르다가 교장을 발견치 못하여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축구 골대에서 골대로
뺑뺑이를 돌고 '시정하겠습니다' 란 소리를 크게 열번이나 외치는
수모를 당한 끝에 이놈의 학교를 때려쳤다는 건 눈있고 귀있는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새로올 영어가 변형태의 공수부대 후배 내지 근육맨이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숨죽이며 기다리던 영어시간 교실 앞문을 뚫어지게 응시하던 아이들은
빼짝마른 웬 멸치대가리 같은 자가 들어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후우~ 저 정도의 덩치가 때리는 매라면 똥행패의 파워보다 현저히
떨어져서 맞아줄만 하겠군 음... 음...'
"아~ 뭐시기냐 내이름은 송성문이다"
아니 성문 영어의 저자와 같은 이름이잖아
"너희들이 내가 존경하는 변형태 선생님 반 아이들이라고라잉
말씀 많이 들었쓴께 잘 부탁하드라고"
영어 선생이 사투릴 쓰다니 보나마나 발음은 개판이겠군
그의 이름은 송성문이었지만 실력은 '안현필 영어 실력기초'에도
못 미쳤다.
물론 혼동하기 쉬운거지만 그는 자전거를 'bycicle'로 썼다.
그리 악해보이지 않는 외모와 말투로 미루어 아이들은 그를
변형태의 반대되는 인물로 파악하고 이곳 저곳에서 키득키득 거렸다.
"와들 그런다냐"
"선생님 바이시클 철자가 틀렸어요 와하하"
순간 그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우리의 그에 대한 판단은 일면 옳았다.
그는 변형태와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언제나 냉혹한 행패와 달리 그는 쉽게 흥분하고 그 흥분이
자가발전하여 더 한 흥분을 몰아오는 흥분맨이었다.
그리고 똥행패가 별명과는 달리 무림계로 치자면 정공법을 펼치는
정문파라면 그는 온갖 사수와 마수로 뭉쳐진 무림계의 이단아였다.
일단 얼굴이 시뻘개치자. 그는 안절부절 못했다.
"뭐라고라 뭐라고라 선생이 잠깐 실수한 걸 갖고 비웃어 시방"
"너 너 너 이셰끼 나와 나와 얼릉 나와"
웃음을 터뜨렸던 기훈이가 앞으로 나갔다.
"요런 싹바가지 없는 녀석을 봤당가 아주 요절을 내야 한당께"
우선 그는 기훈이의 조인트를 너 댓차례 연타했다.
역시 변형태완 반대였다.
변형태가 하드펀처인 반면 그는 속사포 기교파였다.
그리고 수도로 목젖 5연타 양손날 옆구리 치기
손끝으로 명치찌르기
그의 현란한 몸동작은 학권을 연상시켰다.
강하지 않지만 정확한 급소 공략
10초만에 수십합을 펼치는 무공은 똥행패가 적극 천거할 만한
실력파였다.
그의 무예로 미루어 볼때 똥행패와 능히 일합을 견주어 볼 만 했다.
영어의 얼굴은 용광로처럼 더 후끈 달아올랐다.
"니가 지금 그 주둥이로 씨부렸단 말이시"
그는 경공술을 펼쳐서 청소도구함으로 날아갔다.
(이거 점점 무협지가 되가는걸~)
그리곤 대걸레를 빼어들었다.
보통의 선생같으면 걸레부분은 구둣발로 터프하게 떼어버리고
봉 부분만을 들고가는데 그는 통째로 들고갔다.
송성문은 사수를 쓰는 자가 아니더냐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구정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 부분으로
기훈이의 얼굴을 마구 문댔다.
"니가 시방 그 아가리로 선생을 비웃었단 말이시"
"어푸 어푸~"
기훈이의 면상은 대걸레를 빠는 수체구멍이었다.
"느그들 다들 뭐한다냐 다들 깍지 끼고 엎드리라고라
그리고 깍지 사이에 볼펜 하나씩 끼우고
요령 안 부린 놈들은 나중에 볼펜 떼낼때 쩍~ 소리가 나니께
그 소리가 안나는 놈들은 요령 부린 놈이니께
이 대걸레로 얼굴 청소해 주겠슨께"
그의 이름은 정해졌다.
'똥걸레'
똥행패못지 않은 폭군, 온갖 암수와 더티한 술수로 무장된채
미래에서 새롭게 파견된 '터미네이터 투' 였다.
이 신종 병기에 대처해야 할 방책이 얼른 머리속엘 떠오르지 않았다.
'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 WRITTEN by YIYAP -
[구타교실] -9- 쿠데타와 암매장
* 내가 책임을 맡아 치뤘던 환경미화 심사는 교실의 청결성 면에서
다른 반을 압도하여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여
똥행패에겐 양복 한 벌이 돌아갔고
(참 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는게 이런 경우지)
중간고사 결과도 우리 반은 다른 반 평균을
7점 여 차로 크게 누르고 우리가 1등을 차지했다.
그리하여 그냥 저냥 이 시기는 우리 반에겐 나름대로의 평화의 시기였다.
병국이의 쿠테타 음모가 분쇄되지만 않았다면 그 평화는 당분간
더 지속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병국이는 입학 첫날 똥행패에게 무참히 깨진 후
대마왕 똥행패 밑에서 버섯돌이 역할로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럴 조병국이 아니었다.
이미 중3때 180에 80킬로를 자랑했던 병국이는 그새 키가 2-3센티
더 자랐고 몸무게도 그에 비례하여 무거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똥행패를 상대한다는 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병국은 그의 폭력서클 동료 셋에게 부탁하여 퇴근중인 똥행패를
습격하도록 부탁했다.
자신과의 연관은 철저히 은폐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똥행패는 퇴근 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셋은 똥행패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형씨 담배 불좀 빌립시다"
이 세명은 원래 정상적이었다면 고2이였을텐데 학교를 그만둔지 오래였다.
똥행패는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않을뿐 더러 설령 한다 하더라도
겉보긴 썩었지만 그래도 어딘지 미성년티가 나는 애들에게 담배불을 줄리
만무했다.
"뭐라구 담배불? 꺼져 이 자식들아"
"형씨 담배 불 좀 빌리자는데 욕할 것 까진 없잖아 ㅆㅑ앙~"
"어이 형씨 그렇게 꼬우면 한 판 엉길까 후후~"
똥행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좀체 흥분하지 않는 '아이스 콜드 터미네이터' 똥행패가 흥분한 것이다.
"오냐 이놈들 버릇을 고쳐주겠다"
셋과 똥행패는 인적이 드문 인근 놀이터로 향했다.
병국은 그 장면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득의만면하고 있었다.
이들 셋은 나중에 등장하겠지만 사포날 (사회가 포기한 날나리들)
멤버였다. 이른바 준프로 싸움꾼이었다.
놀이터에 들어서자마자 똥행패에게 기습으로 주먹을 날렸다.
똥행패의 턱에 스치며 똥행패가 움찔했다.
똥행패의 벌게졌던 얼굴은 이미 냉정을 되찾고 있었다.
준프로 싸움꾼 셋이지만 상대는 인간 백정아닌가
이들 셋은 수적 우세에 안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안심도 잠깐
똥행패의 왼쪽 구두발이 한 녀석의 명치에 찍히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몸을 백팔십도 턴 오른발로 한 녀석의 턱을 그대로 강타했다.
그는 특전사에서 익힌 특공무술의 달인이었다.
주먹을 날려오는 한 명의 눈 부위를 향하여 수도 끝을 날렸는데
눈동자를 후벼 팔 듯한 무서운 기세였다.
명치를 찍힌 녀석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켁켁거렸고 턱을 맞은
녀석은 이빨이 두 세개 쯤은 날아간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 녀석은 설마 눈알이야 후벼 팠겠나마는 눈썹위에서
피를 뚝뚝 흘렸다.
그후론 일방적인 보리타작이었다.
똥행패는 입가에 씨익하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이는 마치 피를 본 맹수가 끝장을 보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말을 아꼈다.
그가 진정으로 흥분했을 때는 아뭇 소리를 하지않고 패는데만 열중했다.
그리하여 똥행패는 진정한 인간 백정이었다.
양복 웃저고리를 잘 개어놓고 와이셔츠까지 벗어 제꼈다.
그의 튀어나가려는 팔뚝의 힘줄 위로는 혀를 낼름거리는 뱀의 문신이
새겨있었다. 냉혈동물 cold SNAKE
그리곤 보이는대로 구두발로 걷어 찼다.
세명은 아까의 호기당당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엎어져서 쌍코피 흘리며 '살려주세요'만 외쳤다.
놀이터 모래사장이 풀장이 될만한 피들을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쏟아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병국은 오줌을 지리며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던가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똥행패의 우리에 대한 구타는 이로 미루어 정녕 사랑의 체벌 수준이었던
것이다.
똥행패는 그들의 입이니 코니 눈이니 X구멍에서 흘리는 피를 가슴에
한번 쓰윽 문지르더니 하늘을 잠시 응시했다.
앗~ 이는 그가 베트남을 떠올리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가 흥분했을땐 패는거에만 열중하다가 맨 마지막에 멋있는 말 한마디만을
남기는 버릇을 오늘에도 되풀이했다.
그는 구두발로 한 아이의 얼굴을 작신 작신 밟으며
"이런 베트콩보다 못한 새끼들"
하며 숨을 고르더니 119 긴급구조대가 올때까지 패댔다.
이후 이들을 M고 근처에서 보았다는 사람은 물론이려니와
보았다는 박테리아마저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후 조병국을 더이상 학교에서 볼 수 없었고
병국이가 똥행패에게 맞아 죽은후 암매장을 당했는지
아예 해외로 도피했는지는 '데이빗 듀코브니'와 '질리안 앤더슨'이
새로운 X파일 TV시리즈물을 찍어보아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 WRITTEN by YIYAP -
***구타교실 <- 이글이 어떤 분이 먼저 올리셨던
글이란거 알고 있거든요.
구타교실은 굉장히 긴데..일부분만 올리시구
군데군데 짤렸떠라구요...그래서 걍 올린겁니닷....
조~~~ 미테 보면 분명히 써놨을걸요~~
어떤 분이 올리신거 다시 올린다구요...
걍~ 잼있게 봐주세여
냠냠~***
제
[구타교실] -10- 피묻은 원한의 실내화
* 똥행패의 폭거에 의연히 봉기했던 병국은 'gone with the wind'했다.
똥행패의 심기는 덕분에 매우 불편했다.
그런데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신나를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M고는 실내화를 신게 되어 있었다. 더 더러워질 것도 없는 지저분한
건물이었지만 학교에서 먼지를 줄이자는 취지였다.
만약 실내화를 깜빡 잊고 가져가지 않을시에는 조조체력 단련으로
흙투성이가 된 신발을 입실전 30분씩 입에 물고 벌을 서야했다.
그리곤 교실에 들어가 똥행패에게 정신단련봉 6호 박달나무로
가볍게 20대를 맞아줘야 했다.
똥행패는 술, 담배를 입에도 안댔는데 이는 아마 그가 풀 스트레스는
구타로 충분히 풀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체육 시간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는데 우리반 1번 용훈이의
얼굴이 노래졌다.
실내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용훈이는 말이 고등학생이지 키나 외모로 보나 초등학생 같았다.
그래서 인간 백정 똥행패 마저도 용훈이를 때릴땐 좀 봐주는듯 싶었다.
그 실내화는 종례 시간 교탁안에서 발견됐다.
똥행패는 조용히 뇌까렸다.
"운동장으로 다들 나가라"
똥행패는 결코 범인이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49명의 아이들은 운동장 축구 골대에서 골대로 선착순을 돌아야했다.
1등으로 들어온 아이는 자동으로 머리를 박고 똥행패는 운동장 중간에서
천천히 뛰는 아이들을 무자비로 발로 차댔다.
스무바퀴를 뛰고 교실로 들어왔다.
그는 역시 범인을 묻지 않았다.
"용훈이의 옆자리 두명과 뒷자리 한명은 10대씩 그 바로 옆과 뒤는 9대씩
그 바로 옆과 뒤는 8대씩 이런식이니 자기 차례되면 나 몇대 맞아야 되니?
묻지말고 알아서 나와라
반 아이들이 다 맞는데는 1시간이 걸렸다.
똥행패는 또 조용히 말했다.
"운동장으로 나가라"
아까의 뺑뺑이를 또 돌았다.
그리곤 교실에 들어와서 아까 맞은 순서의 반대로 맞았다.
벌써 시간은 저녁 8시를 지나고 있었다.
똥행패는 범인이 누구냐고 결코 묻지 않았다.
내가 범인이라고 나가서 죽도록 맞고 끝내고 싶을 정도의 공포였다.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라"
해가 떨어진 어둠속에서 우리는 이번엔 뛰는 대신 오리걸음과 토끼뜀으로
세바퀴를 돌았다.
한-일 축구 정기전을 앞둔 국가대표도 이런 강훈은 소화 못하리라
다시 교실에 들어왔다.
벌써 시간은 9시를 넘어섰다.
똥행패는 모두에게 조용히 눈감으라고 지시했다.
"눈을 뜨는 놈은 그 눈깔로 다시는 햇빛을 못 볼거다"
"실내화 숨긴 놈은 조용히 손만 들어라"
무려 30명이나 손을 들었다.
"손 든 놈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라"
한 명씩에게 모두 물었다.
제각기 전부가 다 자신이 그랬노라고 했다.
"선생님 제가 범인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범인입니다."
"제가 진짜 범인입니다."
얘기가 이정도 흘러가면 'We Are The WORLD' 교실 안은 온통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바뀌고 '아니다. 얘들아 내가 잘못했다' 하며
선생과 학생들이 껴앉고 울어야 정상이어늘
똥행패는 전혀 감동받지 못했다.
"후후~ 너희들이 다 범인이라구 알았다" 하며
주번에게 알루미늄 배트를 가져오라고 시킨 후
모두를 20대씩 때렸다.
저녁도 굶었건만 그의 파워는 전혀 줄지 않았다.
'파워에이드 타이어~~~~얼 벌스트'
"진짜 범인 앞으로 한 발 걸어나와라"
상진이가 앞으로 한 발 나왔다.
똥행패는 뜻밖에도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초죽음에 이를 줄 알았던 상진이는 무사히 풀려났다.
우리 중에 누구도 상진일 탓하진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똥행패가 우리의 행동에 전혀 감동은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해못 할 그의 행동에는 우리같은 범인들이 깨닫지 못 할
'구타의 신'으로서의 경지였을 뿐이다.
- WRITTEN by YIYAP -
* 하루라도 안 맞고 학교에서 돌아온 날,
왠지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고 꼭 해야 될 하루의 일을 빼 먹은 듯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구타교실] -11- 김일성과 똥행패
M고의 하루는 고달픈 일과의 연속이었다.
막노동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전 귀신잡는 '송추 공수 방위'처럼
새벽 일찍 출근해야 되는 것도 아닌데 세계 군복 콘테스트에서 꼴찌했다는
우리나라 군복보다 더 칙칙한 인민복을 입고 제 죽을 묘 파러
삽들고 가는 심정으로 새벽 녘에 학교로 향해야 했다.
이곳이 학교가 아니라 차라리 삼청교육대 였다면
'그래 어차피 삼청교육대야 엿 같은데니 어쩔 수 없지' 하고
참겠지만 엄연히 이곳은 교육부에서 인가를 내준 고등 교육 기관이 아니더냐
똥행패는 분명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성형 수술한 후 이곳에 잠입한게
틀림없고 다른 선생들도 남영동 대공 분실이나 남산 안기부 청사에서
정리 해고 된 후 M고로 옮겨 왔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마다 실시되는 교육부의 감사에선 M고는
항상 전국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IMF 체제에 접어 든 것보다 더 황당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M고가 구타가 심하다는 얘기가 교육부에 어찌 어찌 흘러들어 갔는지
교육부 장학관이 설문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똥행패는 조례 시간에 엄숙히 말했다.
뭐 그는 언제나 엄숙했다. 똥행패가 웃는 걸 본적은 그가 혼자
외로이 고독을 씹는 화장실의 똥파리도 본 적이 없다.
"내 너희들에게 긴 말 않겠다. 이따 장학관이 설문 조사를
실시할텐데 있는 사실 그대로 솔직히 써라"
우리는 그의 말 뜻이 무얼 의미하는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 봤다.
철제 삼각자를 꼬옥 움켜잡으며 말했다.
"난 거짓말을 싫어 한다. 사실대로 써라"
그는 한 쪽 눈썹을 찡그리며 교탁을 웅변하듯 가볍게 주먹으로 쳤다.
말이 가볍게지 교탁에선 '우지끈' 소리가 났다.
"최동혁"
"넷~"
나는 똥침 찔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섰다.
"내가 뭐랬지"
"있는 사실 그대로 설문조사를 쓰라고 하셨습니다"
똥행패는 교탁 모서리를 부서질듯 움켜잡으며 말했다.
"잘 들었군"
그와 동시에 철제 삼각자가 나에게 날라왔다.
그런데 그것은 다행히 나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내 앞자리에 우리반 꼴찌를 도맡는 약간 덜 떨어진
응석이가 저 말이 무슨 뜻이냐며 짝한테 묻다 철제 삼각자를 맞았다.
"선생님이 말씀 하시는데 잡담을 해. 너 이리 나와"
똥행패는 조례 시간이 아쉬웠다. 정신단련봉을 준비시키지 않고
귀하신 옥체를 몸소 움직이셨다.
로프 반동으로 튕겨나오는 프로레슬러처럼 튀어나오는 응석이를
가볍게 뛰어 올라 구두 뒤축으로 정수리를 찍었다.
두꺼비의 독침에 마비된 사마귀처럼 뻗어있는 응석이를 밟으며
변형태는 두어번 교단을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교실 전체를 희대의 살인마 김대두처럼 누구 죽일 놈 없나
쭈욱 훑었다.
나 혼자 숨을 쌔근 쌔근 쉬다 모두 숨을 멈췄길래 나역시
숨을 멈췄다.
이 광경이 바로 숨소리 하나 나지 않는 모습이다.
'Oh My God'
똥행패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있는 사실대로 정확히 상세히 써라
우리 선생님 수고하시니 표창좀 주세요 이런 입에 발린 말 쓰지 마라"
그는 뚜벅 뚜벅 걸어나가며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숨을 죽인 모두에겐 또렷이 들리는 말
"오늘은 순간이고 1년은 길다"
우리는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죽을때 죽더라도 모든 사실을 까발리자
점심시간 종료 후 있을 설문조사에서 모두 용기를 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설문지는 16절지 한장이었다.
앞면은 '우리 학교는 이렇다'였고
뒷면은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의 머리속엔 온갖 번뇌가 밀려왔다.
그때 교실 앞문쪽에 어른 거리는 그림자가 비쳤다.
똥행패였다.
그는 우리쪽을 교실 앞문 반투명 유리를 통해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는 씨익~ 웃었다.
차라리 인상을 쓰는 편이 나았다.
3년전 먹은 콩나물 대가리까지 토할 만큼의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아이들의 얼굴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윽고 펜을 들었다.
나중에 설문 결과가 알려졌다.
1번 항목은 95% 일치했다.
<저희 학교는 민주화된 교육 체제 아래서
존경하는 이사장님, 교장님, 사랑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밑에서 행복하게 수업받고 있습니다.>
2번 항목은 놀랍게도 100% 일치했다.
<못난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우리 담임 선생님 표창 좀 주세요> 였다.
우리의 단결은 한낱 밑닦은 휴지만도 못했다.
김일성의 독재 밑에선 100%의 찬성만이 있을 뿐이다.
그달 말 똥행패는 우리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교육부 강당에서 '전국 최우수 교사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니체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
- WRITTEN by YIYAP -
[구타교실] -12- 7공주파 기다려라 (1)
교육부 장관 표창에 우쭐한 똥행패는 모처럼 즐거운 모습이었다.
그의 표창에는 우리의 공로가 막대했거늘 똥행패는 자신이 여태까지
촌지 한 푼 안받고 아이들의 성적 향상에 힘 쓴 결과라고 했다.
똥행패에겐 홍길동이 던지는 여섯날 시퍼런 표창이 가슴에 꽂히는게
제 격 이거늘 어인 교육부 장관 표창이더냐
하여튼 덕분에 동행패의 구타는 없어지진 않았지만
스무대 때릴 걸 열대 만 때렸고 알루미늄 배트로 때릴 걸
나무 배트로 때렸다.
이런 걸 행복이라고 부르는게 행복이 국어 사전에 정의 된
뜻을 모독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시기 우리는 행복했다.
그러나 고 김남주 시인의 '전사'라는 시의 싯구절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또 다른 전투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때마다 그는 혁명가로서의 자기 신분을 잊은 적이 없었다'처럼
구타 전사 로서의 자신의 신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똥행패는 새롭고도 무시무시한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녀 학교에 안심하고 보내기' 비스므레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는데 M고에는 '사포날'(사회가 포기한 날나리들)이란
퇴학생 중심의 폭력 서클과 '철조망'이란 재학생 중심의 폭력 서클이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서클은 똥행패를 극도로 두려워 하여
M고 주변이 아닌 신촌 지역을 주요 무대로 삼았다.
문제의 하나 남은 폭력 서클이 S고 유일의 골칫거리 7공주파였다.
왜 여자들 폭력 서클은 대부분 7공주파인지 이것도 공주병의 일종인지는
폭력계의 대부 '조양은'에게 물어 볼 일이다.
이들은 말이 여자지 조폭이 여장을 한 형상이었다.
두목격인 한 명 만이 쭉쭉빵빵 했는데 7공주파의 지략가였고
뇌쇄적인 몸매가 주무기였다.
7공주파의 넘버 투는 면도날을 입에서 씹다 뱉어내는 재주가 있었고
넘버 쓰리는 자전거 체인을 몸에 감고 다니다 패싸움시엔 휘둘러
상대의 살점을 파먹었고
넘버 포는 국내 유일의 여자 중학 레슬링부에서 활동을 하다
한 후배를 반신불수로 패서 쫓겨난 레슬러 출신의 180에 90kg의 덩치였다.
넘버 파이브와 식스는 주식이 본드와 부탄가스로 항상 몽롱한 환각 상태에서
눈에 뵈는게 없는 애들이었다.
넘버 세븐은 위기시엔 맥주병이나 날카로운 못 등으로 자해하는
이른바 피투성이 전법의 소유자였다.
이들 각자의 주특기는 탁월했으며 악명은 천지를 찌를 듯 했다.
일반 남학생들은 7공주파에게 온갖 성희롱을 당하다 팬티만 입고
도망쳤으며 하다 못해 이제는 행방이 묘연한
바람의 파이터 '조병국'마저도 일 대 일 승부는
겨뤄보겠지만 일곱 패거리에게 걸렸다간 뼈도 못 추릴거라며
겁을 잔뜩 집어 먹었었다.
쾌적한 환경에 체벌이 절대 금지된 S고
대학 못지 않은 자유로운 서클 활동, 전국 대회를 휩쓰는 각종 운동부들
그러나 세상 남 부러울게 없을 것 같은 '정주영'이도 고민이 있듯이
S고에도 고민은 있었다.
그것이 바로 7공주파였다.
이들은 넘버 원의 뛰어난 지략으로 철저히 자신들의 정체를 은폐했으며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악랄한 복수에 겁을 먹은 피해자들로 부터
이들의 본거지를 알아내려 해도 '투캅스'의 권용운이 수갑찬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듯 '오냐 죽여라 죽여 으읍~ 으읍~'하며 함구했다.
이들을 처벌하려 해도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었다.
이 점을 악용하여 똥행패 덕분에 무주공산 격인 이 지역에서
절대 유일의 권력으로 군림하며 '아마조네스'를 건설 하고 있었다.
여기에 똥행패가 칼을 빼든 것이다.
7공주파 최대의 위기 똥행패 교단 생활 10여년 만의 최대의 결전이었다.
똥행패는 교육부 장관 표창에 힘입어 또 하나의 커다란 전과에
목말라 있었다.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처럼,
보름달이 떠 야성이 꿈틀거리는 파리의 늑대인간처럼
'우오워~~~~~~~~~우오워~~~~~~~~'
- WRITTEN by YIYAP -
카페 게시글
[주점]
구타교실-그 두번째.
도미니온
추천 0
조회 24
00.06.14 19:1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