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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지쳐 버렸었죠.
동네 주민돌 보기가 부끄럽고,,(저놈 굴비 먹은 놈... 이런 시각)
뭔가 크게 완성 하는 듯 하다 무산 시켜 버리고..
그리고 뉴타운...
일년 이상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으니 주변에서 서서히 말을 하기 시작 하더군요.
움직여야 되는거 아니냐고..
재건축이란 생소한 단어에 익숙해 있지 않을 때..
최소한 전문가 적인 기질이 있는 주민을 발굴 해 내는게 가장 급선무 였나..
회의를 주제 할 때 마다 동네 주민중 얌전하게 생긴 나이 잡수신 분이 늘 구석에 큰 소리 못 내며
끌려 다닌 모습을 발견 했었나... 숫기 없는 .. 어찌 보면 얌전하기 조차 한 점잖은 분..
어느날 제게 정보가 들어 오더군요.
우리동네에 한양공대를 졸업하여 동아건설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퇴임 한 분이 계시다고..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였죠..
그 분...
이런 분을 모시고 일을 해야 재건축이 잘 될 것이란 ..
1년 이상을 활동 없이 지내다 ... 다시 활동 재개..
위원장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2기 위원장에게 상의를 했죠.
이제 비로소 동네에 인재를 발굴 했으니 위원장을 그만두고... 황씨 한테 3기를 맡기자고..
정말 우리는 순수 했죠.
2기 위원장은 제 제안에 쾌히 승낙 했죠.. (다른 동네는 서로 해 처먹겠다고 쌈 박질 하는데)
위원장 그만 두겠다는...
대한민국 놈들의 특징.. 하고 싶은데, 남이 은근히 밀어주길..
황씨를 만났죠..
3기 위원장직을 수행해 달라고..
처음엔 극구 사양을 하더니.. 승낙을 했나.. (늘 이런 절차 아닌가요.덮썩 물기엔 체면이 안서고)
드디어..
3기 추진위원장 선거..
늘 그랬지만 칼을 쥔 놈이 말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뜻 대로 된다고..
그분의 경력에 한양공대 졸업, 동아건설 부장 출신.
또 다시 압도적인 표로 3기 위원장이 출범 하게 되었죠.
이후 저희 동네는 엄청난 갈등과 혼돈에 휩쌓이게 됩니다.
한양공대출신에 동아건설 부장 출신.. 건설쪽엔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전문경력이 풍부한 분..
저는 이분을 이렇게 우러러 봤죠.
-이분이 몇개월 지방으로 내려 간 사이 서울시와 타협..-
우리는 구조적으로 참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었죠.
재건축은 할 수 있는데 2종 7층지역..
그런데 인근 뉴타운은 최고 40층까지 허용..
구청 담당직원들도 우리에게 서울시에서 깽판을 부리길 은근한 권유 비수무리한 언질..
드디어 구청측의 주선으로 서울시 담당자와의 면담.
동네 주민들 여럿을 끌고 서울시를 방문 하였나..
모두들 꿀먹을 벙어리인냥 말을 못 할 때..
제가 마이크를 잡았나..
그리고 서울시에 대한 인사를 했죠.
서울시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원래 단독주택은 재건축이 불가능 한데 법을 바꿔 단독주택도 재건축을 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서두를 감사의 칭찬으로 장식 하고 관계자들의 뒤통수를 쎄려 쳐 버렸나.
그런데 길 건너 인근 뉴타운 지역은 40층까지 올라가는데 우리동네는 7층에 묶여 있으니..
동네 주민들 누가 감히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겠냐고..
한쪽이 푹 들어간 이상스런 동네..
서울시 방침이 균형발전 아니냐고..
그런데 아파트를 짓게 제도적으로 만들고 층수를 7층으로 제한해 버리니..
결국 제도적으로 주민들에게 너희들 아파트 짓지 말라고 한 결과와 무슨 차이가 있냐며...
결국 이 제도 때문에 먼 시간이 지나면 한쪽은 개발을 하지 못해 슬럼화가 될 거 아니냐고
하소연 했나..
단열이 안된 대다수의 집들..
겨울엔 엄청 춥고, 여름엔 푹푹 찌는.. 당장 개발이 시급한 동네의 모습을 설명하며 하소연..
깊은 관심을 갖고 경청하던 서울시 담당자... 다음에 한번더 의논 하자며..
기회를 줬죠.
마침 다음 미팅땐 서울로 올라온 위원장과 서울시 담당자와의 면담..
저... 의기양냥 했죠.
서울시 느그들.. 우리 능력있는 위원장을 모시고 가니.. 한방 크게 당한다고..
그러나..
서울시 담당자와의 면담장소..
총무인 관계로 뒤로 쑥 빠지고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나..
서울시 담당자.. 제도가 어쩌구, 법이 어쩌구 하면서 위원장을 존나리 깨 버리는데 찍소리
한마디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 하~~ 이게 아닌데..
결국 서울시 담당자와 위원장과의 면담은 위원장은 단 한마디도 못하고 ko패..
황당...
며칠을 두고 억울해 하다.
머리가 퍼뜩 돌아 갔던가.
아~쓰 이건 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하자고..
급히 위원장댁으로 동네 주민들을 소집 하였고 ..
벙 찐 위원장...왜 갑자기 소집?
서울시 기본계획 발표 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서울시에 주민들이 쳐 들어가 깽판을 부리자고..
데모, 혹은 부당함에 대한 시위를 하자고..
위원장 멍~~꿀먹은 벙어리..
주민중 한분... 내집 내가 짓겠다는데 왜 서울시에 가서 구걸을 하냐며 엽기적인 소릴 ..
그날 회의는 소득없이 끝났죠.. 제안 한 나만 바보 되고...
며칠후..
위원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던가..
서울시에 우리동네가 떳다고.. 2종 7층에서 10층으로 상향 조정 되었다고..
제 딴엔 기뻐서 제게 전화 햇는데..
저는 전화를 끊자 마자 입에서 울부짓는 듯한 험한 소리가 튀어 나왔죠.
개쌍노무새끼...멍청한 새끼.. 가만 있는데도 10층으로 상향 조정 해 줬는데..
내 말대로 서울시 가서 시위라도 하고 항의라도 했다면 바로 인근의 18층에는 못 미치더라도
좀더 많은 혜택을 받아 낼 수 있었는데...라며..
이날 서울시에서 발표된 기본계획은 우리동네를 두쪽으로 갈라놔 버렸죠.
한 블럭이 재건축지역과 향후 편입해야 할 지역으로 쪼개진 기현상..
서울시에 가서 항의라도 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다 막을 수 있었는데..
후에 위원장은 주민들 모아놓고 자랑을 합니다. 우리가 서울시에 항의 하여 7층에서 10층으로 상향 조정을
받아 냈다고.. 그거 설득한 놈은 저 이고 본인은 찍소리 한마디 못하고 떡 되어 돌아 왔는데
공은 자기가 했다고 가로채 버렸나..
원래 총무가 한 공로는 장이 이룬 것으로 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생각 했죠.
-재건축 역사상 사상 최고의 기록-
그해 봄 서울시의 기본계획지역이 발표 되면서 우리지역도 기본계획에 포함 되어
주민들 의지만 있으면 합법적으로 재건축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 버렸죠.
그리고 주민들에게 설득 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 하기 시작 했나..
한달 이상을 철저히 준비 한 책자된 설명자료가 내손에서 나왔죠.
이 자료가 발표 되면 주민들 동의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
이때 저는 머리를 썼죠..
내가 만든 자로를 발표 하면 집값이 확 오를 텐데...
그전에 집 하나 사 두자고...(원래 칼자루 쥔 사람이 모든 걸 좌지 우지 하는 것임)
몇년째 재건축 업무가 지지부진 하니 집을 내놓고 이사가는 사람들...
마침 평당 620만원에 내 논 집을 발견하여 덜컥 사 버렸나..
주민설명회 일정은 중도금 치룬 다음날로 일정을 잡고...
(일급 정보를 먼저 손에 쥔 사람이 돈 버는거 아뉴?)
문제는 주민들 동원 였죠.
아무리 좋은 자료라 해도 주민들이 보지 않으면 말짱 황..
설명회 장소를 논의 하던중..
제가 위원장과 감사한테 말을 했던가..
골목에서 밤중에 빔프로젝트 켜고, 마이크로 떠들어서 주민들을 모으자고..
위원장과 감사 기겁을 합니다.
주민들을 어떻게 골목에 앉아서 설명을 듣게 하냐고..
애엄마도 반대...
(애엄마가 통장이면서 집을 하나 가지고 잇기 때문에 정당한 권리자엿나.
또 통장 입김이 워낙 쎄다 보니 애엄마의 설득이 펄요 했죠.)
자다가 일어나 애 엄마 한테 다구쳤죠.
동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뻑하면 주민설명회를 했는데 오는 사람 몇 사람였냐고..
기껏해야 늘 2~30명 아니냐고..
내가 만든 자료를 2~30명에게 나눠주고 설명을 한다면 실패 한다고..
사람을 가장 많이 모을 방법이 모냐고 따졌나..
주민설명회... 이건 흥행으로 봐야지. 단순 설명회로 보면 안된다고..
흥행에 성공하면 동의서 받기가 수월 하다고 했던가.. 애엄마 그때서야 제 뜻을 이해하고 찬성..
이어서 감사한테 설명을 했나... 애엄마 한테 했던 설명을 똑 같이..
감사도 그제서야 이해...그래 기영이 네말이 맞다고..
자기가 위원장을 설득하겠다나..
점잖은 위원장..
어떻게 골목에 주민들을 모아 놓고 설명을 하냐?
자리도 불편한데..
저녁때 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입구에서 싸움난다.
저녁 때 마이크로 떠들면 민원이 들어가 안된다..
사람마다 생각 하는 차이가 있지만..
위원장 이사람은 모든 일을 접 할 때 가장 먼저 생각 하는게 안되는 것 부터 생각을 하는게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
이런 충돌은 임기 2년동안 무수히 발생하죠.
뭔 일 하나 하려면 뭣 때문에 안된다..
또 저처럼 또라이성 기질이 잇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풀어 나가나..
마이크로 떠들면 시끄러워서 주민들이 좀더 많이 나올거 아니냐고?
퇴근하는 사람들의 주차문제는 추진위원들이 주차를 관리해 주면 될거 아니냐고..
마지못해 끌려 오는 척 하는 위원장..
어느날 전화가 옵니다.
좋은 장소가 있으니 한번 와 보라고...
가서 보면 동네 저 멀리 공영주차장......... 형님...여기서 하면 우리뜻이 반영 안됩니다..라고 반대..
또 불러서 가보면 이웃동네 공원... 이럴때 진짜 짜증..
좌우당간 내가 박박 우겨서 위원장집 앞 골목에서 개최 하기로 했나..
장소가 확정 되니...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
위원장에게 또다시 주문을 했나... 우리끼리 설명회를 개최하면 품위가 안서니 동장,구의원을 내빈자격으로
몽땅 다 초청하자고... 머뭇거리는 위원장..
다음날..
애엄마가 위원장을 끌고 구의원 사무실로 갔죠.
애엄마의 전화...
위원장이 구의원을 안만나려 한다고..
전화 바꿔... 형님 왜? 구의원을 만나지 않으려 합니까?
위원장 왈... 설명회에 구의원이 참석을 하면 주민들이 정치적인 행사로 오해 한다고..
저... 이때 그동안 눌렀던 화가 폭발해 버렸나..
야~ 이 시벌노마..(실제 이렇게 말 했음) 지방자치 선거가 며칠전 끝났는데 ... 그게 정치적인
행사로 보는 또라이가 있겠냐... 니 하기 싫어?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해!
(실제 재건축을 진행 하면서 구의원과 시의원 도움 무자게 많이 필요 함..)
그래서 다음날 주민설명회를 무사히 치루게 되었나..
주민들이 서서히 모여 들고.. 의자에 앉은 파란 옷 입은 놈... 본인
초청인사 대기중....
진행장면..
감사의 설명..
이렇게 하여 엽기적인 발상에 의해 골목설명회를 개최 하게 되었죠.
위원장은 엠프를 준비 하겠다더니 막상 당일 저녁이 되니 엠프를 준비 하지 못했 다며 야외용카셋트레코더를 보여주며
이정도 소리면 어떻냐고?
겁 디지게 먹은 거죠.. 시끄러우면 싸움 날 까봐..
기영씀
추신 :
점잖던 추진위원장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저를 경쟁자로 보며 견제.. 몇번이고 나는 추진위원장과 조합장에 출마 하지 않는다고 설득 했지만..
끝까지 견제..
위원장을 보면 늘 우간다의 이디아민이 떠오릅니다.
영국놈들이 부려먹기 좋은 이디아민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후일 가장 악독한 독재자로 변신..
위원장이 이디아민과 비슷한 전철을 밟는 모습을 2년동안 보게 된 거죠.
결국 임기 만료 1개월전에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
자기 말로는 해외로 취업 간다며 소문내고 없어져 버렸는데 이 말을 믿지 않는 주민들이 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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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 재미있습니다...바로 옆동네 살고 있고 내년에 묵동으로 이사갑니다.. 잘 부탁드려요~
원래 조또 모르는 어비버리한놈에게 완장을 채워주지요? 뒤에서 밀어준다고 걱정말라고 하며 일을 시키면 죽을뚱 살뚱 모르고 설치지요..팽 될 전형적 사냥개인줄 모르는 불쌍한 부류이지요..정말 고생많으십니다..하지만 일의 진척을 보아 고생한 보람이 잇는것 같아 다행입니다.돈과 사람이 뒤죽 박죽 얽힌 골아픈 일을 잘도 처리해 나가시는 기영님..글 잘 읽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