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국립공원 '치악산'이 있다.
코스를 달리하여 여러번 탐방했던 곳이라 내겐 무지 익숙하고 푸근한 곳이다.
얼마 전(대략 2년 전쯤)에 그곳에 새로운 TRAIL이 생겼다.
'치악산 둘레길' 140K였다.
나는 '해파랑길' 755K를 마치면 곧바로 '치악산 둘레길'을 하이킹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연말께 어느날, 58년 개띠 A형님 내외와 부부동반으로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형님이 내게 부탁을 하셨다.
"건강과 추억을 위해 우리부부도 뭔가 장거리 트레일 탐방같은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도와준다면 과감하게 시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고민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오케이했다.
형수님도 무척 좋아하셨다.
장거리 트레킹의 초보자들에겐 계절적으로 겨울이 좋지 않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짰다.
3월부터 6월까지 총 4개월간 4구간으로 나눠서 진행하자고 했다.
한번에 일박이일간 총 4박8일간의 일정으로 각 구간을 나눴다.
매월 네째 주 주말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계획표를 형님께 보냈더니 매우 만족해 하셨다.
"난 장거리 트레일 하이킹을 잘 모르니 동생이 가이드하는 대로 열심히 따라다니겠노라"고 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상태였는데, 2월 하순경에 다른 B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로 잘 아는 형님이었다.
A한테 얘기를 들었다면서, "왜 자기들에겐 이런 정보를 주지 않았느냐"고 항변하셨다.
A와 B는 절친이었는데 둘이 대화 중에 '치악산 둘레길'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헐'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6명이 되었다.
교통편, 숙소, 음식, 시간과 거리 그리고 체력 등을 감안한 동선짜기, 여러가지 물품 준비 등등 할 일이 많아졌다.
드디어 내일 아침에 간다.
이미 60대 중반이 되어버린 형님들 그리고 60대 초반인 형수님들의 건강증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얼마전에 한 형수님께서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급하게 시술을 받았다.
현재 모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봉직하고 계신데 큰일 날 뻔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나이가 들면 건강을 자신할 수도 없고 자만해서도 안된다.
건강할 때 건강증진과 유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멋진 '추억의 일기장'으로 남기를 기도한다.
어느 분야든, 헌신하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값진 삶이다.
나의 평소 지론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