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알아? 새벽 2시에 인터넷으로 어느 사이트를 들어가서
몇 번 새로고침을 하면 저승의 문이 잠시 열린데...
그리고 거기에서 검은색 그림자 하나가 철창으로 막혀진 곳에서 말을 걸어 온데..
그리고 그 소녀에게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는 거야’
점심시간 여진이가 나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말을 꺼냈다.
“에이~ 그런게 어디 있어 거짓말 하지마~”
“선미야 진짜라니깐. 옆 반에 소린이 있지? 걔도 해봤는데 진짜 된데
얼마 전에 소원으로 전교 10등 안에 들게 해달라고 했는데 진짜 전교 8등 했자나...”
“맞아 나도 소린이 아는데 맨날 전교 100등에서 왔다 갔다 했었자나...”
옆에 있던 미소가 옆에서 거들었다.
“정말?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데?”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 그래서 휴대폰으로 찾아봤는데 몇 가지 준비물이 있다고 하네?”
“말해봐 어떻게 하는건지...”
여진이는 핸드폰을 열어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우선 새벽2시에 네버린 있지? 거기에 들어가서 13번 F5를 누른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1초 간격으로 계속 눌러야 하는거야.
그리고 13번을 13초 동안 누르고 기다리면 화면이 하얀색으로 바뀌다가
위에서부터 점차 검게 변한데...”
“정말? 근데 네버린이 뭐야?”
“요즘 새로 생긴 홈쇼핑 홈페이지 있자나...”
“ 그래? 나는 안써봐서....”
“아무튼 들어봐 그렇게 검게 변한다음에 검색 창이 하나 뜨는데 거기에
지우리라고 치고 엔터키를 누르면 갑자기 화면이 빨갛게 변하면서
내가 쓴 글이 검정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한데..”
“그리고? ”
‘띵 동 댕 동...’
갑작스러운 점심시간을 마치는 종소리에 나는 다시 다음 쉬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5교시가 끝나고 다시 우리 3인방은 자리에 모였다.
“ 야 빨리 이야기해봐 어떻게 하는데?”
“아 가스나 좀만 기다려봐 이야기 해줄게...”
여진이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목소리를 낮게 깔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화면이 빨개졌다가 다시 검정색으로 변하면서 커다란 철창에
매우 짙은 검은 색의 한 소녀가 천천히 철창 근처로 다가온데...
그리고 그 소녀가 너한테 말하면 거기에 대답 하지 말고
내 소원은 뭐뭐뭐야 라고 말하고 내가 이루어지면 다시 찾아올게 라고 말하면 된데...”
“화면도 검고 그 소녀라는 사람도 검은데 어떻게 사람인지 아니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떻게 아는데?”
“몰라 나도 안해봐서 그런데 해본 사람들이 전부다 소녀라고 했어...”
“그리고 도대체 말하는게 어떻게 들리는데? 말풍선이라도 나온데?”
“ 아 그거 이거 하기 전에 준비할게 몇 가지 준비할게 있는데
우선 방안에 온도를 20도로 낮춰야 한데 그리고 긴 초를 사서
모니터 양옆에 불을 붙여야 하고 방안에 불은 오직 모니터만 켜져 있어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방안에는 너 혼자 있어야하고 맞다 어떻게 들리는지 물어봤지?
시작하기 전에 헤드셋을 껴야한데...
그러면 헤드셋에서 목소리가 들린데...”
“그래?”
여진이는 폭풍 같은 말을 쏟아 냈고 목이 아픈지 항상 들고다니는 핑크색 보온병에서
보리차를 따라 먹었다.
‘꺄~ ’
갑자기 복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반은 모두 일어나서 복도로 갔고 복도에서는 어떤 애가 게거품을 물고 쓸어져 있었다.
남자 선생님 한분이 뛰어 오시더니 쓸어진 여학생을 안았다.
“쟤 이소린 아니야? ”
바글바글한 사람들 때문에 안보였다가 선생님이 안아 올리니 얼굴이 보였다.
소린이는 게거품을 물고 눈동자가 천장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간의 소란이 있었을까... 갑자기 교실 앞에 있던 스피커에서 교감선생님의 말이 나왔다.
‘오늘 학교 사정으로 인해 조기 퇴교하겠습니다.
이번 6교시가 끝나면 각급 선생님들은 반으로 돌아가 종례를 해주시기 바라며
오늘은 야간 자율학습은 없습니다. 다시한번 알립니다..,, ’
방송을 들은 몇 명의 여자애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야!! 조용히 안 해? 아직 수업 안끝났다.”
사회 선생님이 소리를 질렀다. 예감이 심상치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부모님이 멀리 살아서 부모님 덕분에 근처 원룸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선미는 집으로 돌아오자 숙제와 문제집을 풀어보고 있었다.
얼마나 공부를 했을까 시간이 새벽 1시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갑자기 선미는 오늘 오전에 있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집에 초가 있나? ”
잘 안 쓰는 서랍을 여니 마침 팔뚝만한 초 2개가 나왔다.
주방에 가서 초에 불을 붙이고 에어컨을 20도에 맞춰놓았다.
방에 불을 끄고 인터넷을 들어가 네버린을 치니 홈페이지 하나가 떳다.
‘띠디....ㄱ...’
옆에 나둔 탁상시계가 새벽 2시를 알려주는 소리가 났다.
선미는 1초마다 F5를 눌러 새로 고침을 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그대로 모래시계가 떴지만 4번째 새로 고침을 하니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6번째부터는 파일 깨지듯이 홈페이지가 조각나더니 조각이
새로 고침을 누를 때 마다 점차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선미는 소름이 끼쳤지만 계속 눌렀다.
마지막 12번째 까지 홈페이지가 깨지더니 갑자기 13번째에서는
홈페이지가 정말 검게 변했다.
그리고 화면 정 중앙에 철창이 보였고 가운데는 체인이 U자형 철근에 꽂혀 있었다.
선미가 자물쇠를 들여다보다가 화면 오른쪽 구석을 보니 검정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검정그림자는 긴 머리에 여자 체형의 윤각이 보였다.
얼마나 쳐다보았을까? 갑자기 헤드셋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주세요.. 너무 추워요... ”
상냥한 말투였지만 왠지 모르게 차가웠다.
선미는 당황해서 중요한 규칙을 어겼다.
“ 네?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요? ”
“ 여기 문좀 열어주세요...”
“ 저는 어떻게 여는지 몰라요...”
“ 도와주세요...”
선미가 당황해서 마우스를 문 근처에 가져다 대자 U자형 갈고리가 덜컹 소리가 났다.
“ 제발 도와주세요. 조금만 더...”
“ 잠시만요 ”
선미가 마우스를 U자형 갈고리에 가져다 대고 클릭을 하니 조금 움직였다.
반쯤 잡아당기다가 화면의 그림자를 쳐다보니 점차 문 쪽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소름이 끼친 선미는 마우스에서 손을 때자
반쯤 뽑아진 갈고리가 그대로 다시 들어갔다.
선미가 마우스를 X자 버튼으로 옮기니 그림자가 말을 걸었다.
“ 기다려요.. 당신 소원을 들어드릴께요 제발 가지마세요... ”
“ 전 소원 없어요...”
선미는 처음 흥미 반 재미 반으로 시작했지만 소름끼치도록 두려운 마음에
그대로 끄려고 하니 그림자는 가지말고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생각이 드시면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렇게 그림자는 문에서 점점 멀어지더니 그대로 사라졌고 인터넷 창이 갑자기 꺼졌다.
선미는 그대로 컴퓨터와 초를 끄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여자 삼총사가 모였다.
선미가 점심시간에 어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 어제 그거 해봤다.”
“정말? 나도 어제 했는데... ”
미소가 옆에서 말하곤 말을 이어갔다.
“내가 어제 여진이가 말한대로 했더니 진짜 되더라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했어.
근데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안더라 내가 복권이라도 사야지 부자가 되지”
그렇게 말한 미소는 웃음 지었다.
“나도 어제 해봤거든? 나는 날씬하게 해달라고 소원 빌었는데 나 살 빠진 것 같아?”
“아니 크크크 기지배야 그런 거 소원 빌지 말고 운동해서 살빼~”
“근데 너는 무슨 소원 빌었어?”
“어? 난 아무것도... 그냥 무서워서...”
미소와 여진이가 서로 대화하다가 여진이가 나에게 물어왔다.
그 뒤로 얼마나 지났을까...나는 까마득케 잊고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첫댓글 오타를 보시고 지적하는분 몇분 때문에 알려드립니다.
만약 대화내용 중 오타가 발견된다면 그건 일부러 써넣은 겁니다.
소리나는데로 마음속으로 읽어보시면 그 캐릭터의 성격과 발음이 좀더 와 닿을 겁니다.
으아 소설이지만 F5 뉼러보고싶지만 무서워서 할수가없다 ㅠㅠ ㅋㅋㅋㅋㅋㅋ 괜히 컴터 망가질까봐 못하겠어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봐주셔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닥 무섭지는 않죠...;; 제가 워낙 표현력이 부족해서....
만약 무섭다고 느껴지신다면 님의 상상력이 풍부해서일 겁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