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으로서 한자를 아는것에 대해, 그리고 한자로 이름을 쓸 수 있는것에 대해 외국친구들로부터 가끔 받았던 질문입니다.
1. 중국어를 배웠느냐
=> 제 대답 : 아니다. 고등학교때 한자 또는 한문 (Chinese character)를 배웠다.
2. 한국어와 중국어가 뭐가 틀리는가
=> 완전히 틀리다. 한국어만의 알파벹이 있다. 한자를 사용한건 한국말이 알파벹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 기록 문서를 작성할때 한자를 빌려사용했다. 한국어 중 Sino-korean이라고 하는 한자글이 있는데 어떤건 발음이 중국어와 발음이 비슷하고 뜻도 같다. 모든 글을 한글로도 쓰는게 가능하지만 여전히 한자를 알아야한다. 왜냐하면 오래된 서적이나 중요문서를 공부할때 여전히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럽 언어 (영어,독어,불어 등)의 기원이 라틴어에서 시작되어 고대문서나 학술쪽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라틴어를 알아야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정도 얘기하면 대부분 그러냐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제 자신은 저의 설명이 사실인건지 항상 의심스럽습니다. 위의 내용은 몇년전 제가 어느 분께 대충 들었던거를 대충 설명한겁니다. 언젠가 확실히 알아봐야지 하면서 미뤄왔는데 이제 중국에 오게 되니 위 질문을 너무 자주 받습니다. 오늘도 중국어 학원에서 위에 관해 물어오는 외국인들에게 이리저리 설명했는데 사실이 아니면 멀리 나아가 한국어까지 잘 못 인식될까봐 문의를 드립니다.
결론적으로 제 문의는 한국어에서 한자의 역할, 사용 또는 용도를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추신) 위의 글을 쓰고 보니 한자인지 한문인지가 너무 많이 들어간거 같네요. 완전 한글로만 글을 쓰는것은 가능하지 않은가요? 한자도 한국어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첫댓글 한글은 그 기원이 한자인 것이 약 60% 이고 고유한글이 약 30% 그리고 나머지 10%는 외래어 입니다. 기원이 어찌되었던 지금 쓰는 한글은 바로 한국어 입니다. 외래어도 외국인이 못 알아듣는 바로 한국어화 된 한국어이고 기원이 한자인 것들도 지금은 의미가 많이 바뀐것도 있고 또 그 쓰임이 변형된것들도 있으며 더불어 역시 한국어로 표현된 글은 모두 한글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완전한글은 약 우리전체 글의 30% 밖에 안 되기에 완전 한글로만 글을 쓰기는 불가능 합니다.
한글과 한자의 관계는 약 800년전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제하시기전까지는 한자의 음을 빌려서 한국어를 표현했고요. 한글 창제이후에 점점 한글을 통해서 한국어를 표현하는 일이 많아져 지금에 이르었습니다.
단어의 60%는 한자에서 온 거지만, 한글의 기원이 60%는 아닙니다. 한글은 세계 유래가 없는 순수 창작입니다. 한글과 한자는 생긴것만 다른게 아니라 한국어와 중국어의 뿌리 자체가 달라서 비슷하다고 볼수 없습니다. 한자는 표의어이고 한글은 표음문자이라서 소리중심입니다. 중국어는 뜻 중심문자입니다. 우리말은 몽골계와 오히려 맥이 같습니다. 세종대왕이 만든건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입니다. 한글이 있기전에부터 우리는 우리말을 써왓습니다. 다만 표기할 재료만 없었던 것이지요. 한자어 단어랑 발음이 비슷한 것은 글자를 들여왔기때문입니다. 한글만으로도 모든 표현이 가능합니다만 습관적으로 한자를를 쓰는것이지요. 한글사랑~
네, 단어가 한글이 맞습니다. 오해하실수도 있었겠네요. 단어의 기원의 60%가 한자입니다. 당연히 한글의 창제 기원의 60%가 한자는 아닙니다.
세종대왕님이 만든거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이라고 저도 한글이라고 썼습니다. ^^;;
알려주신 내용 감사합니다. 아직도 제 머리속에서 쉽게 정리가 안되지만 주신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여 정리하겠습니다. 기쁜일이 몇가지씩 되는 하루되시길..
이렇게 이해사시면 좋아요, 오늘날의 중국은 만주나라가 중원을 잡아먹고 청나라를 만들면서 7개 나라가 합쳐져서 생긴게 청입니다. 즉 오늘날의 중국도 한자를 쓰고 한국, 일본도 한자를 씁니다. 한자는 동아시아의 공통 문화이자 그 글자들을 이용하여 만든 단어는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늘날 중국 저 어디 지방도 한자를 쓰고(언제부터인지는 상관없이), 중국 다른 지방도 한자를 쓰고 한국도, 일본도 대만도 다 골고루 오래전부터 중원 어느지방에서 만들어진것인지 상세하지는 않지만 "모두 다 가져다 쓰는것입니다."
오늘날 중원에 있던 많은 나라가 힘센 만주, 몽고나라 때문에 합쳐져서 하나의 나라가 되어서 "왜 한국, 일본이 우리 중국 글자를 써?" 라고 물으면 "너네 중국도 여러지방에 있던 다른 나라들이 오래전부터 한자를 사용한것과 같은 이치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즉, 한자는 오늘날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중국이라는것 자체가 없었고 그져 널리 펴져서 공통의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동아시아의 표준 프로토콜인 한자를 너도나도 다 가져다가 쓴것이고 중국만이 한국의 한글과 일본의 히라가나같은 발음 문자를 만들지 않고 겨우 몇십년전에 유럽문자를 이용하여 발음표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북경을 Beijing 이라는 로마자를 이용하여 그 발음을 표기하는것이 바로 일종의 "중국한자한글" 입니다. 즉 중국 사람에게 우리는 이렇게 물으면 됩니다. "너네는 왜 유럽글자를 가져다 너네 문자 표준발음문자로 쓰니? 유럽의 속국이냐?"
한글은 창제된게 이제 천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부터 한자를 빌려 쓰던 문화가 쉽게 없어지지 않아, 뜻을 이해하고 구분하기 위해 한자가 아직까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글처럼 체계적으로 과학적 합리적 접근으로 스스로의 문자를 창제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전무합니다. (물론, 언어학자들이 만든 에스페란토란게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영문자를 빌어 언어적 체계를 세운 것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한글의 창제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언어학자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