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달메에 7월이오면>/김상철 -기도하는 시 -
우리 배달메에 7월이 오면
배달메 들녘의 벼들은 어찌나 잘 자라는지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나나봅니다...
60 중반의 인자한 농부는
땀으로 멱 감으며 비료를 주고,
보풀 뜯다 놀란 우렁이는
숨었다 일어나 또다시 보풀 뜯으며,
뜨거운 가슴으로 찾아온 햇볕은 누가 보건 말건
대담하게도 한낮에 벼를 열정적으로 포옹합니다.
그러다 그 모두 갈증 난 듯싶으면
그걸 바라보던 구름은
우리 3살배기 외손주가 마루에 서서
고추 쳐들고 누는 오줌줄기보다 더 굵은 빗줄길
한바탕 시원스레 선사합니다.
그래서
울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지만,
실은 배달메 들녘의 벼들은
그간 더 울었을지도 모른 답니다
논 농사만 짓는 저 농부들 울 때에
그들도 같이 울었을 테니 말입니다.
'07. 7,01
위에서, 빗줄길= 빗줄기를 .
*여기 배달메는 상기 필자가 사는 지역의 옛명칭으로 여기의 농부들은 주로 논 농사만 짓고 산답니다(벼농사 짓기에 알맞도록 옛부터 수로가 잘 발달됨, 옛날엔 부농들이 많았으나 지형상 벼농사만 짓는 관계로 지금은 빈농이 훨씬 많음. 그래서 쌀값하락 소식이 있을 때마다 농부들은 서로 끌어 안고 서로를 달래며 울게 된답니다. 그러니, 배달메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수출1호 "철새 도래지 쌀" 이나 "큰 들의 꿈" 쌀을 좀 많이 사 잡수시길!).
보리타작과 모내기를 끝마치고 나면, 여기 배달메 들녘의 벼들은 처음 얼마간은 논흙이 보이면서 옅은 녹색을 띄우고 있답니다.
벼가 너무 어려서 그러하기도하지만, 어린벼들이 자기가 살던 집(모판)을 떠나 새로운 곳에 심겨진 탓에 스트레스로 몸살이를 하는 까닭에 더 그런답니다. 그러다가 어린 벼들이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는 7, 8월이되면 , 배달메의 벼들은 어떻게나 잘 자라는지 "자고나면 한뼘씩 자랄 정도로" 아주 무럭무럭 왕성하게 잘 자란답니다. 아주 평화로이 말입니다...
그리고 우렁이는 우렁이대로 배달메 논에서 잡초(보풀)을 없애주므로써(일명 우렁이 농법 ), 농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데 아주 큰 몫을 하며(그렇지 않으면, 잡초제 농약을 뿌리거나, 농부들이 일일이 그 잡초를 제거해야함),
또한 햇볕은 더운 한낮에 벼 잎들의 탄소동화작용을 도와 주면서 병충을 없애주는 등, 벼들이 충분한 영양으로 건강히 자라도록 도와 준답니다.
그리고, 구름은 구름대로 위 시의 구절과같이 시원한 빗줄기를 내리며 하나님 사랑을 실천한답니다. 너무 바쁜 마음으로 가득차서 우리 모두가 듣지도 보지도 못할 뿐이지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가담듬고 자세히 살펴보면, 대자연들의 아름다운 삶이! 여기 배달메 들녘뿐 아니라, 대한의 어느 들녘에서든 핵폭탄처럼 우렁차게 터트려지고 있는데 말이요.
그러니 내 사랑하는 이 나라 백성들이여,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저 대자연을,
그 대자연이 서로를 사랑며 지내는 모습을!
그것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우리 모두가 본받아서 우리도 그렇게 살아갑시다요...
첫댓글 이른 새벽부터 들판에 나와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농촌 사람들의 모습에서
옛날 부모님의 체취를 느낄수 있어 반갑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의 여운이 남네요..
이곳에서 많은 힘을 얻습니다..
누추한 시골 집에서 힘을 얻고 가신다니 좀 부끄러운데요!
늘 행복하시고 여우로운 맘 꽃피며 살으시길 간구해봅니다
자주 오시고요. 이밤 고운 밤 되세요~
아, 참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우렁이의 보풀뜯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ㅎ~
인자한 농부의 굵은 땀방울에 자고나면 한뼘씩 자라나는 푸른벼.
애쓰신다고 구름은 거시기보다 시원스럽게 물을 뿌려주고요~ㅋ
이렇게 순하고 정직한 사람들에게 넉넉히 품을 내어주는 자연의 들녘이
자본이 다녀감으로써 점점 번잡과 분진의 시장터로 바뀌고 있는 것이 속상합니다.
그쪽, 새만금 간척사업이 있는 곳이죠?
베달메 평야의 물길이 바뀌지는 않았나요?
늘 자신감 넘치는 자판의 손놀림 상상만 해도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새만금하고는 좀 떨어진 곳이라 물줄기는 예전 그대로 입니다
오염되지않은곳이군요.
제발 더이상 자연그대로의모습으로 남을수있게
더이상 자본의손길이 미치지않았음하는 마음간절합니다.
진정 땀흘린자의몫으로 보람을가질수있는날을 기대해봅니다...
.
여긴 아직도 떼 묻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요
찾아주심에 감사드려요
들녁의 향기가 어머님의 품안처럼 포근한 어귀에 평화로움이 더 해지는 풍광 멋져 보입니다.....저 벼가 고개 숙일 때면 황금의 빛깔로 변하겠지요...농부의 노고에 감사을 드려 봅니다....
더른 곳도 그렇겠지만,
여기 농촌은 참으로 평화롭게 느껴지는 농촌이지요
어디서 많이 본듯한 고향같은 그림이군요^^글 역시 약수물 같이 담백한 글이 잘 어울리는 한편의 작품 같습니다^^옛날에 저멀리 논밭 끝 초가집에서 엄니가 수건 모잘 뒤집어 쓰시고..크게 외치시며"똘똘아~~~!밥 묵어라~~~!할떈 석양이 물들떄즘이죠^^ㅎㅎ하여튼,좋은 곳에서 사시는것 같습니다^^무릇 사람의 인성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말이죠^^그래도 환경이 먼저이겠지요^^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다 보면 인성 형성이 좋을 것입니다^^각박한 도심하곤 천차만별일 것입니다:""저도 그런데 가서 메뚜기나 우렁이 잡아 술안주 하고..개미 동구멍 핥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어렸을떄 개미 동구멍 핥을떄..
신맛이 왜그렇게 좋았던지 그 추억이 잊혀지지 않는군요^^ㅎㅎ 늘 여유있는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굿^^
자주 찾아 주셔 재밌고 꾸밈 없이 늘 보따리 댓글로 주심에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시고, 허시는 사업도 잘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