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태생의 미국의 대실업가 카네기(Carnegie, Andrew, 1835~1919)는 철강왕
이라고 불리었지만 철강의 제조에 관한 지식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전문자를
몇백 몇천 명씩 고용하여 그들을 부리고 경영하는 방법을 잘 터득하고 있었다.
하루는 카네기가 가장 뛰어난 기능공을 회사의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심하고 그러한
기능공을 겨우 찾아내었다. 카네기는 그 기능공을 화장실로 불러 말했다.
"사실은 내가 자네에게 이 회사의 사장자리를 주려고 하네. 내게는 자네와 같이 철강에
대해 잘 아는 기능공이 필요하다네."
기능공은 깊이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저역시 사장이라고 하는 자리에 앉아보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철강제련기술에 대해서는 최고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사양하겠습니다."
카네게는 실망하였다.
"경영은 차차 배워나가면 되지 않겠나?"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제각기 자기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제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 말에 감동을 받은 카네게는 말했다.
"당신은 철강계의 대통령임이 분명하군. 이제부터 당신에게 대통령의 월급과 같은 액수의
급료를 주겠소."
카네기는 자신이 기능공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세계 제일의 갑부로 인정받는 카네기는 처음부터 그런 재산가가 아니었다.
한때 그는 사업에 실패를 하여 빈털터리가 되어 뉴욕의 뒷골목을 걷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패배감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제가 가득 들어 있는 약병을 주머니
속에 넣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서 두 다리가 잘린
어느 불구자가 수레를 끌고 지나가다가 카네기를 바라보고 환하게 웃어 보이며 눈인사를 하였다.
카네기는 그 불구의 남자를 보는 순간 비로소 자신의 처지가 그렇게 비참하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카네기는 곧 주머니 속의 약병을 버리고 그때부터 더욱 마음을 굳히고
열심히 일을 하여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었다.